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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30명의 FA 대상 선수 가운데 20명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누가 신청했고, 누가 포기했나.

KBO는 5일 오전 “2025년 FA 승인 선수는 KIA 임기영, 장현식, 서건창, 삼성 류지혁, 김헌곤, LG 최원태, 두산 김강률, 허경민, KT 엄상백, 우규민, 심우준, SSG 노경은, 최정, 롯데 구승민, 김원중, 한화 하주석, NC 이용찬, 임정호, 김성욱, 키움 문성현 등 총 20명이다“라고 발표했다.

이날 공시된 FA 승인 선수는 11월 6일부터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또한, 총 20명이 FA 승인 선수로 공시됨에 따라, KBO 규약 제173조 [FA 획득의 제한]에 따라 타 구단 소속 FA 승인 선수 중 2명까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KBO가 지난 2일 발표한 자격 선수 명단은 총 30명(신규 13명, 재자격 9명, 자격유지 8명)이었다. 이중 이미 현역 은퇴를 선언한 선수들과 방출된 선수들을 제외하고도 실제 FA 신청서를 제출한 선수는 20명 뿐이었다.

은퇴나 방출 대상자가 아닌데도 FA 선언을 미루거나 포기한 선수들이 눈에 띈다. 두산 베어스에서는 김재호가 FA 신청을 포기했다. 김재호는 3번째 FA 자격을 취득했고, C등급이지만 팀내 상황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FA를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T 위즈의 베테랑 내야수 오재일 역시 마찬가지로 신청하지 않았다.

'세이브왕' 출신 SSG 랜더스 서진용의 미신청도 눈에 띈다. 서진용은 올 시즌이 끝난 후 첫 FA 자격을 얻었다. 등급제 기준으로는 B등급에 해당한다. 하지만 리그 세이브왕에 올랐던 2023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수술 이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고 이후 완전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시즌 종료 후 FA 선언을 고민하던 서진용은 장고 끝에 재수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움 히어로즈 최주환도 FA를 선언하지 않았다. 최주환은 첫번째 FA 당시 SSG 랜더스와 4년 계약을 했고, 지난해 키움으로 이적했다. 4년의 기간을 다 채우면서 두번째 자격을 얻었지만 시장에 나가지 않고 키움 잔류를 택했다.

이밖에도 롯데 자이언츠 좌완 불펜 진해수,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포수 이재원, 키움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가 FA 자격을 갖추고도 신청하지 않았다. 대부분 베테랑 선수들이다.

KIA 타이거즈는 투수 임기영과 장현식, 내야수 서건창 3명이 모두 신청했다. 특히 서건창은 무려 4수만의 FA 신청이다. 서건창은 FA 요건을 갖추고도 계속해서 선언을 미뤄왔다. 지난 시즌을 마친 후 KIA로 이적한 서건창은 고향팀에서 우승을 함께한 후 마침내 FA를 선언할 수 있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 역시 내야수 류지혁과 외야수 김헌곤이 둘 다 FA를 신청했고, LG 트윈스는 유일한 FA 대상자인 최원태가 시장에 나간다. 두산은 투수 김강률과 내야수 허경민이 신청했다. 허경민의 경우 두산과 4+3년 총액 85억원 계약을 체결했고 이제 4년이 지났다. 허경민이 FA를 신청하지 않을 경우 두산에 3년 20억원에 잔류하는 조건이지만, FA를 신청한만큼 새로 협상을 시작해야하는 상황이다.

KT는 투수 엄상백과 우규민, 내야수 심우준이 신청했다. 베테랑 우규민의 FA 신청이 눈에 띈다. SSG는 투수 노경은과 내야수 최정이 신청했는데, 최정의 경우 SSG와 다년 계약을 논의해왔던만큼 6일 1호 FA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과 불펜 요원 구승민이 신청했다. 한화는 내야수 하주석, NC는 마무리 이용찬과 투수 임정호, 외야수 김성욱이 신청했다. 키움에서는 유일하게 투수 문성현만 FA 시장에 나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25년 FA 승인 선수 명단(총 20명)

KIA=임기영, 장현식, 서건창

삼성=류지혁, 김헌곤

LG=최원태

두산=김강률, 허경민

KT=엄상백, 우규민, 심우준

SSG=노경은, 최정

롯데=구승민, 김원중

한화=하주석

NC=이용찬, 임정호, 김성욱

키움=문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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