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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성한 기자] "조국을 위해 우승하고, 금메달을 따게 될지는 상상하지 못했다. 내 가족들도 그렇게 생각했다. 나에게 정말 의미가 남다른 올림픽이었다."

11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언론 'ESPN'은 브리트니 그라이너(피닉스)와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그라이너는 이 자리에서 지난 과거를 되돌아봤다.

11일 막 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농구. 미국(FIBA 랭킹 1위)이 개최국 프랑스(FIBA 랭킹 7위)를 상대로 67-66으로 승리하며 올림픽 61연승과 동시에 8연속 금메달을 달성했다.

경기가 열린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 미국 국기가 제일 높게 올라가고 국가인 별이 빛나는 깃발이 연주되기 시작하자 한 선수가 눈물을 흘렸다. 그라이너가 그 주인공이었다. 그녀는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그라이너에게 이번 통산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있다. 2022년 러시아 감옥에 갇히는 시련을 겪은 후 따낸 금메달이기 때문이다.

그라이너는 기내 반입 금지 수하물 적발로 러시아에 구금돼 전 세계 농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미국 정부는 그라이너의 석방을 위해 노력했고, 외교적 협상을 통해 그라이너는 러시아에 수금된 지 약 10개월 만에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내 감정이 여기저기 맴돌고 있다"라고 운을 뗀 그라이너는 "조국을 위해 우승하고, 금메달을 따게 될지는 상상하지 못했다. 내 가족들도 그렇게 생각했다. 나에게 정말 의미가 남다른 올림픽이었다. 이 금메달은 특별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라는 감정을 드러냈다.

그녀가 이번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갔던 영국, 프랑스 등의 일정은 포로에서 풀려난 이후 처음으로 나갔던 해외였다.

그라이너는 "여기저기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처음 기차를 탔을 땐 조금 힘들었다. 지난 생각이 났다. 러시아에서 감옥 열차를 탄 기억이 있다. 좋은 사람들 덕분에 극복했다. 선수들과 내 가족들이 항상 곁을 지켜줬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그라이너는 이를 극복하고 올림픽 전 경기(6경기)에 나서 평균 14분 2초 동안 7.2점 4.2리바운드로 활약하며 미국 우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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