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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적료를 낮추기 위한 떼쓰기, 버티기 작전에 돌입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20일(한국시각) '맨유가 파리 생제르맹(PSG)에 마누엘 우가르테 가격을 낮추도록 강요하고 싶어 한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3~2024시즌을 앞두고 PSG 리빌딩에 핵심으로 영입된 우가르테는 이강인, 브래들리 바르콜라 등과 함께 PSG의 다음 세대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핵심 선수로 분류됐다. 시즌 개막 전부터 동료 이강인과 친해지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 훈련, 식사 등을 함께하는 절친 같은 모습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스포르팅과 우루과이 대표팀 등에서 이미 활약을 선보인 우가르테의 기량에는 의심이 없었다. 마르코 베라티의 대체자로 넓은 수비 범위, 태클 능력, 중원에서의 볼 배급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줄 것이라고 예상되며 PSG의 붙박이 주전이 유력했다.

우가르테의 운명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시즌 초반 새롭게 합류한 우가르테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며 중원 한 자리를 보장했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중원에서 우가르테의 답답한 모습에 실망했다. 시즌 중반 이후 우가르테는 점차 자리를 잃어가며 벤치에 앉는 시간이 늘었다.

엔리케가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이강인, 워렌 자이르에메리까지 4명의 선수를 핵심 중원 선수로 기용하는 비중이 늘어나자, 우가르테의 입지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 결국 시즌 종료 이후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둔 우가르테는 불과 한 시즌 만에 내쳐지며 매각 대상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우가르테가 매각 대상으로 이름을 올리자 주목한 구단은 바로 맨유였다. 맨유는 이번 여름 센터백을 시작으로 중원, 공격진까지 대대적인 개편을 원했다. 그중 중원의 한 축으로 우가르테 영입을 고민했다.

곧바로 개인 합의에도 성공했다. 우가르테는 맨유 이적을 원했다. 문제는 이적료 협상이었다. PSG가 요구하는 6000만 유로(약 900억원) 이적료를 맨유는 지불할 생각이 없었다. PSG도 우가르테의 인기를 고려해 이적료를 깎을 생각이 없었기에 이적 협상은 진전되지 못했다. 이후 맨유는 산데르 베르게, 유수프 포파나 등 다른 저렴한 자원들을 물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맨유는 우가르테를 원하고 있다. 우가르테 이적료를 깎기 위해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버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가디언은 '맨유는 우가르테 영입을 위해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기다릴 의향이 있다. 맨유는 우가르테의 가치가 너무 높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마감일이 다가오면 PSG가 이적료를 낮출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PSG가 가격을 낮추면 맨유는 우가르테를 영입할 수 있으며, 에릭 텐하흐와 댄 애스워시 디렉터는 시간을 벌고자 한다'라며 맨유의 계획을 전했다.

다만 PSG가 정말로 맨유의 계획대로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우가르테는 PSG와 다년 계약을 맺은 상태이기에 한 시즌 더 기용이 가능하며, PSG는 이미 우가르테에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기에 높은 이적료를 고수하고 있다. 맨유 외에 경쟁자가 등장한다면 맨유의 기다림이 수포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번 이적 협상을 위해 슈퍼 에이전트 호르헤 멘데스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언론은 '맨유는 지난달 우가르테와 개인 조건에 합의했지만, PSG가 이적료를 낮추기를 기다리고 있다. 맨유는 PSG의 이적료 책정 가격이 너무 높다고 판단해 협상이 무산됐다. PSG는 그들이 우가르테 영입에 지불한 금액을 정확히 회수하고 싶어 한다. 반면 맨유는 850만 파운드(약 150억원)를 깎고 싶어 한다. 멘데스는 이제 영국으로 날아가 이번 이적을 성사시키기 위한 회담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두 구단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과정에서 멘데스의 중재가 통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맨유도 우가르테 수준의 자원이 중원에 필요하며, PSG도 우가르테를 매각하기로 결정했기에 두 구단이 합의점을 찾는다면 언제든 협상이 일사천리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멘데스의 개입에도 큰 변화는 나오지 않고 있다.

맨유가 중원 보강을 위한 영입 후보의 이적료를 낮추기 위해 버티는 시간에 돌입했다. 평행선을 걷고 있는 맨유와 PSG의 협상이 맨유의 고집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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