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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장재근 파리올림픽 총감독(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이 파리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데 묵묵히 헌신한 지도자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파리올림픽 폐막일인 11일 원팀 코리아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 총 32개의 메달로 종합 8위에 올랐다. 마지막날까지 근대5종 여자부 개인전 성승민이 동메달, 역도 여자 81㎏급 박혜정이 은메달을 따내며 2012년 런던 대회(금13, 은9, 동9)보다 동메달 1개가 더 많은, 12년 만의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50명 이후 144명으로 이뤄진 역대 초미니 선수단이 쓴 대반전 결과다. 단순계산으로 국가대표 11명 중 1명이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양궁에서 금메달 5개를 싹쓸이했다. '금5 은1 동1'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펜싱 남자사브르가 개인전 사상 첫 금메달, 단체전 3연패 위업을 쓰며 금메달 2개를 가져왔다. 여자사브르도 단체전에서 깜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궁과 펜싱의 강세는 기대했던 부분이었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의 금메달도 부상관리만 잘 된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사격서 2000년대생 여사수 삼총사를 앞세운 '금3, 은3'은 분명 기대 이상의 성과다. 태권도 역시 박태준, 김유진의 금메달, 이다빈의 동메달로 최고 성적을 거뒀다. 유도(허미미, 김민종 은, 이준환, 김하윤 동, 혼성팀 동), 복싱(임애지 동), 수영(김우민 동), 탁구(신유빈-임종훈 혼복, 여자단체 동), 역도, 근대 5종 등 총 11개의 다양한 종목에서 투혼의 메달이 쏟아졌다.

장 총감독은 눈부신 성과 뒤의 헌신을 잊지 않았다. 11일 파리 메종드라쉬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결산기자 회견에서 “우리 선수들, 지도자들 정말 수고하셨다“며 감사를 표한 장 총감독은 행사 말미 각 종목에서 메달 뒤에 헌신한 파트너 선수들을 언급했다. “파리에서 파트너로 헌신해준 선수들 덕분에 이런 성과가 가능했다. 앞으로 다음 올림픽에 나올 수 있는 우리나라 스포츠의 귀한 자산이다. 이 선수들도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천선수촌의 수장인 장 총감독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대박 꿈을 꿨다“는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7월 초 퐁텐블로 사전캠프에 입촌한 지 얼마 안됐을 때 길거리에서 노란 똥을 누고, 왼발로 그 똥을 밟는 꿈을 꿨다. 분명 대박 꿈인데 말하면 복이 달아날까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7월 27일 오상욱이 펜싱 사브르 개인전에서 첫 금메달을 딴 후 '꿈이 맞긴 맞네'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웜업장에서 선수들을 볼 때마다 내가 운이 좋은 사람이니 좋은 운이 올 거라 믿었다. 사격장에서 우리 선수들이 '한발' 싸움을 할 때 의자를 붙잡고 '우린 복이 많다. 운이 좋다. 무조건 된다' 주문을 외웠다. 그렇게 간절했다. 사격 메달이 이어지면서 '꿈이 대박'이란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혼자만 간직했던 이 꿈을 장 촌장은 김학균 배드민턴 총감독에게 10만원에 팔았다. “(안)세영이가 4강 올라갔을 때 김 감독이 '그 꿈 저한테 팔라'고 하더라. 서승재가 메달을 놓친 직후다. 배드민턴 선수들이 얼마나 간절하게 노력했는지 알기에 나 역시 배드민턴에서 꼭 금메달이 나오길 바랐다. 기꺼이 그 꿈을 팔았다“며 미소 지었다.

장 총감독은 선수들 뒤에서 묵묵히 뒷바라지한 지도자들에게 일일이 감사의 문자를 보냈다. “너무나 감사하고 너무나 고맙습니다.저의 닥달을 담담하게 받아주시고 저와 같은길을 가주어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번 올림픽은 너무도 많은 일들이 있아서 '다사다난하다'란 말이 어울립니다. 우리 지도자들도 맘고생 많았을 겁니다“라며 노고를 위로했다. “기쁨과 슬픔이 교차되는 여러 일들에 잘 대처해주신 우리 지도자들께 죄송하고 미안하고 고맙고 만감이교차합니다. 우리 지도자들이 있기에 이런 일들이, 이런 날들이 오는 것입니다. 우리 지도자분들 힘 잃지 말고 용기 있게 저와 같이 전진하길 바랍니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메달은 홀로 오지 않는다. 빛나는 별 뒤엔 누군가의 소리 없는 헌신,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가 있다. 아래는 장 총감독이 지도자들에게 보낸 감사의 문자 전문이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존경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지도자 여러분

우선 너무나 감사하고 너무나 고맙습니다

저의 닥달을 담담하게 받아주시고 저와 같은길을 가주어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번 올림픽은 너무도 많은 일들이 있아서 다사다난하다란 말이 어울립니다. 우리 지도자들도 맘고생 많았을 겁니다

기쁨과 슬픔이 교차되는 여러 일들에 잘 대처해주신 우리 지도자들께 죄송하고 미안하고 고맙고 만감이교차합니다

나중에 우리 모두 모여 이야기할 것이 많겠지만 그때를 기약하면서 먼저 간소하게 인사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우리 지도자들이 있기에 이런 일들이 이런 날들이 오는 것입니다

우리 지도자분들 힘 잃지 말고 용기 있게 저와 같이 전진하길 바랍니다

제가 언제나 여러분 곁에서 미약하나마 돕고 지원하고 같이 가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 함께한 날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지도자 여러분 힘내십시오. 그리고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선수촌장 장재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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