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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루이스 엔리케 파리생제르맹(PSG) 감독은 새 시즌 '천재 미드필더' 이강인을 '수미'(수비형미드필더)로 기용하려는 걸까.

이강인은 8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케른텐주 클라겐푸르트의 뵈르테르제 슈타디온에서 열린 슈투름그라츠(오스트리아)와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27분 아이망 카라와 교체될 때까지 약 72분을 뛰었다.

포메이션상으론 4-4-2 포메이션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강인은 경기 히트맵에서 나오는 것과 같이 대부분의 시간을 공격 2선이 아닌 3선에 머물며 딥라잉 플레이메이킹 롤을 수행했다.

전반 9분 미드필더 이브라힘 음바예의 선제골로 PSG가 1-0으로 앞선 12분, 우측 공간으로 빠져들어가는 공격수 랑달 콜로무아니를 향한 날카로운 킬패스로 추가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콜로무아니의 컷백을 받은 미드필더 카를로스 솔레르가 문전 앞에서 침착한 슛으로 득점했다.

이강인은 유독 가벼운 몸놀림으로 72분 동안 총 61번의 볼터치, 96%의 패스성공률(45회 성공)을 기록했고, 롱패스를 6번 시도해 5번이나 동료에게 정확히 배달했다. 키패스 1개, 빅찬스 생성 1개, 드리블 성공 2개, 지상 경합 성공 10개, 피파울 5개, 파울 2개, 태클 3개 등 공수에 걸쳐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다.

지난 2023~2024시즌 PSG의 주전으로 활약한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머리, 파비안 루이스 등이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거나 후반 교체로 투입된 가운데, 이강인은 이날 PSG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어느 포지션이든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두 번째 시즌에 청신호를 밝혔다.

통계업체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에게 가장 높은 평점 7.6점을 매겼다. 득점자인 솔레르(7.5점), 음바예(7.4점)보다 높았다.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를 잃은 PSG는 시즌 첫 번째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2대2로 비겼다. 엔리케 감독은 곤살루 하무스와 콜로무아니 투톱을 가동했다. 이강인 마르코 아센시오, 솔레르, 음바예가 미드필드진을 꾸렸다. 요람 자게, 밀란 슈크리니아르, 나우펠 엘 하나치, 루카스 베르날두가 포백을 구성하고, 마트베이 사포노프가 골문을 지켰다. 선발 평균 나이 23.3세인 젊은 팀으로 꾸렸다.

PSG는 전반 12분만에 두 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15분 아마디 카마라, 42분 오타르 키테이쉬빌리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PSG가 이번여름 거금을 들여 영입한 미드필더 주앙 네베스는 후반 15분 콜로무아니와 교체투입해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이강인과는 12분 남짓 호흡을 맞췄다.

이강인은 11일 독일로 이동해 라이프치히와 두 번째 친선전을 펼칠 예정이다. PSG의 시즌 첫 경기는 19일 르아브르 원정(리그앙 1라운드)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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