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21 11:07:00]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 투수 드류 앤더슨은 젠틀한 선수다.
시즌 도중 팀에 합류했지만, 팀워크에 대한 끈끈함을 가지고 있다. 당연히 훈련 태도나 자기 관리 등은 성실하고, 한국인 팀 동료들과도 원활하게 잘 지낸다.
자신이 먼저 다가가 어린 야수들에게 따로 시간을 내서 밥을 사주고, 대화를 나눈다. 최근 외국인 선수들에게 이전보다 더욱 가족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이렇게 먼저 국내 선수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실력을 떠나 이런 야구 외적인 면에서 코칭스태프도 앤더슨에 대해 굉장히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마운드에만 올라가면 '싸움닭'이 된다. 지난 7월초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카일 하트와 신경전을 하다 결국 양팀 선수단의 벤치 클리어링이 발발했던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앤더슨과 하트는 서로 각자의 감정이 상한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앤더슨이 NC 타자를 삼진으로 잡은 후 영어로 짧게 욕설을 내뱉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면서 외부에도 이상 기류가 포착됐다. 벤치에 서서 경기를 보던 하트도 흥분해서 앤더슨에게 큰 소리를 내는 모습이 보였고, 이후 양팀 선수단의 감정 싸움이 격해지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앤더슨이 평소 투구 도중 상대 타자, 주자와 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여기에 2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또 한번의 묘한 상황이 발생했다. 문제의 장면은 5회말 LG 공격. 2-2 동점 상황에서 앤더슨은 5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1루 위기.
다음 타자로 나선 LG 9번타자 송찬의는 2B에서 3구째 희생번트를 댔다. 번트 타구를 투수 앤더슨이 잡았다. 라인상으로 달려나가면서 공을 잡은 앤더슨은 1루 베이스를 향해 뛰어가던 송찬의와 정면으로 마주했다. 1루주자 박해민은 2루로 뛰어가고 있었다.
앤더슨과 맞닥드린 송찬의는 순간 주춤하며 태그를 피하려고 뒤로 잠시 물러났는데, 앤더슨이 성큼 앞으로 나아가며 송찬의를 태그 아웃시켰다. 그리고 곧장 다음 플레이를 위해 2루 상황을 살펴봤다.
문제가 된 이유는 앤더슨의 태그가 다소 거칠었기 때문이다. 앤더슨은 뒤로 물러서는 송찬의의 가슴 부위를 세게 태그했다. 그 상황에서는 송찬의도 기분이 나쁜듯 불쾌한 표정으로 감정을 표출해내면서 묘한 분위기가 잠시 스쳐갔다. 다행히 더이상의 상황을 발전하지 않고, 경기는 계속 진행됐다. 앤더슨은 5이닝 2실점으로 투구를 마쳤고, 경기는 LG가 4대3 승리했다.
사실 20일 LG전만 놓고 보면 앤더슨이 큰 잘못을 한 것은 아니다. 상황이 급박했고, 발빠른 주자 박해민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일단 타자주자를 최대한 빨리 아웃시켜야 했다. 그런 와중에 송찬의가 뒤로 물러나니 조급한 마음이 컸을 것이다.
그러나 앤더슨이 마운드에서만 서면 상대와 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던 탓에, 이번 거친 태그 논란도 조금 더 크게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또 실제로 태그가 필요 이상으로 거칠기도 했다.
앤더슨은 팀 동료들과의 관계 뿐만 아니라, '우리팀'에 대한 소속감이 워낙 큰 선수로 알려져있다. 또 마운드에만 올라가면 유독 승부사 기질이 거칠게 발휘되는 것도 맞다.
하지만 불필요한 오해는 사전에 차단할 필요 역시 있다. 공 1개, 1개에 집중되는 치열한 승부를 펼치다보면 상대팀 선수들과 사소한 신경전은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다.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은,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장면들도 많다. 팀을 위해, 동료들을 위해 승부욕을 갖는 것은 필요하지만, 상대와 감정 싸움을 할 필요까지는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5G 4블론 악몽→8월은 철벽' 확 달라진..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리팀 불펜 최고 카드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줄 선수, 김원중 말고 누가 있나.“장발 마무리가 흔들림을 이겨냈다. 생애 최악의 슬럼프를 극복하고 철벽으로 돌아왔다.김원중은 7월..
[24-08-21 12:31:00]
-
[뉴스] “수원FC의 멋진 손준호 삼촌이 오셨어요!“..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수원FC의 돌아온 손스타' 손준호(수원FC)의 수원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훈훈한 미담이 화제다.지난 8일 손준호는 수원 장안구 율전지역아동센터를 찾았다. 올 시즌 우여곡절 끝에 수원FC 유..
[24-08-21 12:31:00]
-
[뉴스] '11연패+최하위' NC의 충격적 추락, 부..
[청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누구도 예상 못한 충격적 결과다.NC 다이노스가 시즌 처음으로 최하위가 됐다. 20일 청주 한화전에서 2대3으로 역전패하면서 시즌 전적 49승2무62패(승률 0.441)로 키움 히어로..
[24-08-21 12:30:00]
-
[뉴스] '충격'...음바페, '내 동생' 이강인 앞..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킬리안 음바페가 이강인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을 고소할 예정이다.영국의 트리뷰나는 20일(한국시각) '음바페가 PSG를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 추방할 수도 ..
[24-08-21 12:25:00]
-
[뉴스] SON 침묵했지만.. '클럽레코드' 새 파트..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손흥민(토트넘)은 침묵했지만 '새 파트너' 도미닉 솔란케의 활약은 어땠을까. 득점이 없었을 뿐 전반적인 경기력은 무난했다는 평가지만 공격수는 결국 골로 말해야 한다.스포츠전문미디어 '디애슬..
[24-08-21 12:23:00]
-
[뉴스] ‘대회 2연패’ 박수호 감독 “말리전은 턴오..
“말리전은 턴오버와 리바운드에 신경 쓰겠다.“대한민국여자농구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힘나시오 후안 데라 바레라 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BA 여자농구 월드컵 사전자격예선 A조 체코와의 ..
[24-08-21 12:22:31]
-
[뉴스] 'QS 리그 공동 2위, 그런데 달랑 5승에..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인센티브 항목에 승수가 없는 줄 알았을 정도.KT 위즈 외국인 에이스 쿠에바스의 실력과 인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2019년 KT에 입단해 '늘푸른 소나무'처럼 팀을 위해 열심히 공을 던..
[24-08-21 12:21:00]
-
[뉴스] '하늘도 무심하지... 4아웃 남기고' KI..
[광주=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4회초 2사 2루. 광주 챔필에서 열린 KIA-롯데 경기가 우천으로 결국 노게임 선언됐다.롯데는 1회초 레이예스가 선취 1타점 희생플라이 타구로 앞서 나갔으나 3회말 KIA가 역전에 ..
[24-08-21 12:11:00]
-
[뉴스] '0분' 아픔 딛고 스텝업...우리카드 김형..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겠다." 프로 2년 차를 앞둔 우리카드 아웃사이드 히터 김형근(22·196cm)의 말이다. 김형근에게 지난 시즌은 아쉬움뿐. 장신 공격수로 주목받으며 전체 2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지만, ..
[24-08-21 12:03:07]
-
[뉴스] [FIBA WC PQT] “마음 다잡고 나섰..
[점프볼=조영두 기자] 박지현(23, 183cm)이 체코전 패배에 아쉬움을 표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박지현은 21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힘나시오 후안 데 라 바레라에서 열린 2026 FIBA(국제농구연맹) 여자농..
[24-08-21 11:59:5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