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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월클 미드필더'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알나스르)가 32세 나이에 국가대표팀 뱃지를 반납했다.

인터밀란과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 전성기를 누린 브로조비치는 14일(한국시각), 국가대표팀 은퇴를 전격 발표했다.

그는 개인 SNS에 “내가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란 걸 다들 잘 알 것이다. 사실 이 작별 편지에는 숫자 하나만 있어도 충분할 것 같다. 99. 나는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 많은 경기를 뛴 영광을 누렸다. 이제 이 숫자로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마치겠다“고 적었다. “누군가는 정확히 99경기에서 작별을 고한 미친 선수가 누구냐고 물을 지 모른다. 99경기는 내가 바랐던 것 이상의 성과다. 이것이 바로 99경기의 서사다“라고 말했다.

축구 종목에서 A매치 100경기 출전을 '센추리 클럽'이라 일컫는다. 100경기 출전을 위해 은퇴를 미루는 선수들이 많지만, 브로조비치는 달랐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이반 페리시치(하이두크스플리트), 마테오 코바시치(맨시티) 등과 크로아티아 황금기를 열어젖힌 브로조비치는 “나는 항상 크로아티아를 위해 에너지, 힘, 열정을 100% 바쳤다. 내가 바랐던 모든 것을 겪었고 성취했다고 생각하며 이제 그 100%를 제공할 새로운 세력이 필요할 때라고 느낀다“며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할 뜻을 내비쳤다.

브로조비치는 2014년 크로아티아 A대표팀에 발탁돼 꼭 10년간 크로아티아의 유니폼을 입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 준우승, 2022년 카타르월드컵 3위 등에 일조했다. 지난달에 열린 유로2024에도 누볐다. A매치 공식 기록은 99경기 7골.

계속해서 “99경기에는 내 축구 인생의 가장 중요한 추억이 담겨있다. 내가 이 팀의 일원이 되는 특권을 누린 것에 무한히 감사를 느낀다. 항상 나를 응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함께 즐겁게 뛰었던 루카(모드리치), 코바(코바시치)와 작별인사를 하기가 어렵다“는 브로조비치는 “크로아티아는 훌륭한 팀을 보유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향후 크로아티아의 선전을 바랐다.

브로조비치는 2020~2021시즌 안토니오 콘테 현 나폴리 감독과 함께 인터밀란에서 세리에A 우승을 합작했다. 3선에서 헌신적인 움직임과 송곳 태클로 수비를 보호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패스 전개와 간혹 터뜨리는 중거리 슛도 일품. 2015년부터 8년째 인터밀란에서 활약한 브로조비치는 지난해 여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몸담은 알나스르에 합류해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크로아티아 황금세대를 연 주인공들이 하나둘씩 은퇴를 선언하고 있다. 2018년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은퇴), 2020년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하이두크스플리트), 2023년 센터백 데얀 로브렌(올랭피크리옹), 2024년 도마고이 비다(AEK 아테네) 등이 줄줄이 은퇴했다.

반면 내년 불혹이 되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전 손흥민 동료' 페리시치는 아직 은퇴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 역대 최다 출전인 A매치 178경기를 기록을 보유했다. 페리시치가 134경기로 2위다.

세대교체에 실패한 크로아티아는 유로2024에서 극도의 부진 끝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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