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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이닝은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아직은 확실하게 있다. 불펜 알짜 보강 카드가 될 수 있을까.

김강률(36·두산 베어스)이 입단 18년 차만에 FA 자격을 얻었다. 2007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2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강률은 묵직한 구위가 강점이 '파이어볼러'다.

입단 이후 오랜 시간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2017년 70경기에서 7승2패 7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확실한 불펜 요원으로 거듭났다. 2021년에는 21세이브로 클로저로서의 역할도 수행했다.

확실하게 불펜 한 축을 담당했던 그였지만, 불의의 부상이 따라다녔다. 2018년에는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던 중 아킬레스건 파열 진단을 받았고, 이후에도 크고 작은 부상이 이어졌다.

올 시즌 김강률은 비교적 꾸준하게 1군에서 시즌을 보냈다. 스프링캠프가 아닌 2군 캠프에서 천천히 몸을 올려가며 4월말에 1군에 합류한 그는 5월 12경기에서 11이닝을 던져 2홀드 평균자책점 0.82을 기록하는 등 '전성기' 못지 않은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시즌 중반 흔들리기도 했지만, 올 시즌 53경기에서 42이닝을 소화하며 2승2패1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3.00으로 시즌을 마쳤다.

김강률의 올 시즌 성적은 임창민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임창민(39)은 올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와 2년 총액 8억원에 계약했다. 임창민은 올 시즌 60경기에 나와 54⅓이닝을 던져 2승1패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임창민의 이닝 당 출루율(WHIP)은 1.66. 김강률은 이보다 낮은 1.48의 WHIP를 기록했다. 김강률의 WHIP는 이번 FA 시장에서 최고 불펜 투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김원중(31·롯데 자이언츠)에 가깝다. 김원중은 올 시즌 WHIP 1.42로 시즌을 마감했다.

김강률은 올 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35세 이상으로 신규 취득을 하면서 C등급을 받았다. C등급 선수를 타 구단에서 영입할 경우 보상선수 없이 직전 연봉에 150%를 원 소속구단에 지급하면 된다. 올 시즌 김강률의 연봉은 1억5000만원. 보상금은 2억2500만원을 지급하면 된다.

그동안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면 베테랑이 된 지금 어느 정도 몸 관리 요령을 찾았다. 시즌 막바지 비교적 부상 없이 시즌을 보냈던 부분에 대해 김강률은 “몸 관리를 하는 방법을 알 것 같다“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초대형' 계약까지는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 그러나 선수 유출 없이 '가성비' 좋은 수준급 불펜을 보강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FA 김강률은 향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일단 선수의 의견을 들어본 뒤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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