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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가서 잘하자.“

아직 프리미어12에 출전할 한국야구대표팀의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지는 않았다. 28명을 뽑아야 하는데 현재 대표팀에는 34명이 있다. 투수 4명, 포수 1명, 야수 1명이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누굴 빼더라도 말이 나올 것“이라고 할 정도지만 누가 봐도 뽑혀야 하는 핵심 멤버들은 있다.

한화 이글스에서 유일하게 뽑힌 김서현은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뽑혀 대만으로 가는 것이 1차 목표였다. 김서현은 예전 인터뷰에서 “(노)시환이 형이 가면 많이 배우고 오게 된다고 진짜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해줬고, (문)동주 형은 대표팀에서 떨어져서 오면 죽는다고…“라며 일단 대표팀에 살아남아 대만으로 떠나길 원했다.

아직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김서현의 1차 목표는 이뤘다. 김서현은 1일 열린 쿠바와의 1차 평가전서 155㎞를 찍으며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넘겼고, 류 감독이 이를 칭찬하며 사실상 김서현의 대만행을 밝혔기 때문.

김서현은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평가전 때 2-0으로 앞선 6회초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선두인 톱타자 요엘키스 기베르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93홈런을 친 2번 요안 몬카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그리고 발바로 아루에바루에나를 3루수앞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 종료. 최고 155㎞의 직구 6개와 슬라이더 7개로 가볍게 끝냈다.

2일 평가전에 앞서 인터뷰에 나온 김서현은 “마음 편하게 던지자고 한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 정규시즌 때 폼이나 마음가짐이 달라지면서 자신감도 많이 올라와서 작년과는 다른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며 “구속은 신경 쓰지 않았다. 투수코치님이 하체위구로 쓰라고 하셔서 구속에는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라고 했다.

국가대표에서 좋은 점은 좋은 선배들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는 것. 김서현은 “고영표 선배님께서 폼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팔 앞부분을 잡아두면 제구를 하는데 편할거라고 하셔서 피칭할 때 생각하면서 던지고 있다“라고 했다.

류 감독이 인상깊게 본 것은 몬카다와의 승부였다. 류 감독은 “빠른 볼이 몸쪽으로 빠지더라. 3볼에서 빠른 볼로 승부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럴 때 변화구를 잘 안던지는데 변화구를 3개 연속 던지더라“면서 “앞으로 대성할 선수다. 빠른 볼에 변화구만 장착하면 최고 투수이지 않나“라며 칭찬했다. 김서현은 몬카다에게 빠른 직구를 연속 3개 던진게 볼이 되자 이후 4구째 슬라이더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5구째 또한번 슬라이더로 파울을 얻어 풀카운트로 몰고간 뒤 6구째에도 슬라이더로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김서현은 류 감독의 칭찬에 “좋게 봐주셔서 더 열심히 하고 싶다. 끝까지 살아 남아서 하고 싶다“라며 대만행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류 감독은 이에 “가서 잘하자“라고 사실상 김서현이 최종엔트리에 뽑혔음을 알려주기도 했다.

김서현의 빠른 직구를 대만에서 볼 수 있다. 강팀과의 대결에서 김서현이 어떤 피칭을 할지 궁금해진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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