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18 18:37:24]
[점프볼=이재범 기자]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기대되는 선수 한 명을 꼽는다면 김태호(187cm, G)다. 김태호는 눈빛과 경기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김태호는 지난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6순위로 가스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가스공사는 2라운드에서 지명 가능한 선수로 김태호를 눈 여겨봤고, 실제로 선발했다.
김태호는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SK, 11월 6일 안양 정관장과 맞대결에서 각각 1분 28초와 2분 54초 출전한 뒤 D리그에서만 활약했다. D리그에서는 10경기 평균 24분 51초 출전해 6.8점 3.6리바운드 1.9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14.3%(4/27)를 기록했다.
단국대 1학년 때 신인상을 받았던 김태호는 2022년 상명대 편입 이후 부상 등으로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흐름이 프로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김태호는 최근 대구에서 열린 대학과 연습경기에서 달라졌다.
10일 산토 토마스와 맞대결에서 승부가 결정된 4쿼터에 처음 코트를 밟은 김태호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눈빛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완벽하게 제압한 14일 상명대와 맞대결에서도 점수 차이와 상관없이 많은 활동량을 보여줬다. 16일 중앙대와 연습경기에서는 박지훈의 수비 실수로 대신 코트를 밟은 김태호는 똑같은 실수를 해서 곧바로 벤치로 물러났지만, 꾸준하게 코트 출전 기회를 받았다.
김태호는 2024~2025시즌에도 출전 여부가 아니라 출전선수 명단에 들어가는 것부터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연습경기에서 보여주는 플레이를 유지한다면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것이 분명하다.
다음은 김태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시즌 준비
잘 하고 있고, 신경을 안 쓰고, 일희일비 하지 않고 꾸준하게 열심히 하려고 한다. 제가 지난 시즌 다 안 좋았는데 그 중에서도 정상적으로 농구를 못한 이유가 슛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크게 느껴서 그 부분을 가장 먼저 잡고, 수비에서는 팀 수비가 있기에 오후 훈련 끝난 뒤 계속 안 틀리려고 생각하고, 체력은 이번에 (휴가 기간 동안) 다이어트해서 잘 뛸 수 있게 하고 왔다.
얼마나 감량했나?
2년 동안 정강이가 아파서 살이 쪘다. 휴가 때 회식 등으로 88~90kg 정도였는데 10kg 감량해서 지금 79~80kg이다. 안 먹고 뺄 수는 없었다. 먹는 걸 참을 수 없어서 많이 먹고, 운동을 진짜 많이 했다.
슛이 부진하다고 했다.
제가 생각하고 느끼기로는 슛이 안 들어가는 날도, 들어가는 날도 있다. 제 폼대로 꾸준하게 연습을 했어야 하는데 안 들어가니까 바꾸고, 들어가다가 다시 안 들어가면 또 바꾸고 했다. 저 혼자 그렇게 하니까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게 폼이 깨져 있었다. 그 부분부터 다시 생각하고, 감독님께서 알려주신 슛 폼대로 연습했더니 지금은 조금은 좋아졌다.
상명대와 연습경기
솔직히 긴장을 하는 편이다. 어릴 때는 안 그랬는데 크면서 긴장을 많이 하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급했다. 상명대와 경기도 유독 그런 느낌이 들었다(웃음). 계속 이겨내려고 하고, 부딪히려고 하고, 수비부터 하려고 해서 잘 되었다.
1월 중에도 상명대와 연습경기를 했었다.
1월에는 못 했다. 제 생각에는 경기력이 안 좋을 때라서 솔직히 창피하고, 안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이번 경기는 잘 뛰어다니고 열심히 하려고 했다. 1월보다는 나아졌다.
연습경기에서 활동량과 눈빛, 경기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제가 생각했을 때 체력이 원동력이다. 왜냐하면 슛도 알려주신 대로 잡히니까 걱정이 없어졌고, 자신있게 던지자는 생각 밖에 안 한다. 수비는 제가 하계훈련도 힘들었는데 (휴식기인) 두 달 동안 어마어마하게 뛰었다. 싫어하는 것부터 하자는 생각으로 어마어마하게 뛰었더니 체력에 자신감이 생겨 제가 한 발 더 뛰게 되고, 눈빛부터 자신감이 생기니까 (상대를) 잡아먹으려고 하는 거 같다.
뛰는 훈련을 어떻게 했냐?
오전 9시 30분부터 20분 가볍게 뛰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오후에는 트랙에 나가서 10km를 뛰었다. 10km를 뛸 때도 시간을 점점 줄여 나가서 제일 잘 뛰었을 때가 42분이었다. 알다시피 농구가 오래 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서 스텝과 인터벌 훈련도 같이 했다. 역동작에 안 걸리고 최대한 따라다닐 수 있게 훈련했다. 야간에는 코트에서 훈련했다. 좀 많이 힘들었다.
짧게라도 정규리그 코트를 밟아봤다.
잠깐 뛰더라도 제가 부족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20초, 30초를 뛰더라도 제가 뭘 할 수 있거나 할 수 있었는데 기회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다행히 뭐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D리그에서도 수비는 그냥 하면 되는데 볼이 무서워서 볼이 안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번 시즌에는 보완이 가능한가?
바뀌려고 하고 있고, 솔직히 보여준 게 없어서 근거 없는 자신감이기는 한데 신인이니까 신인답게 부딪혀보겠다.
시즌 개막까지 두 달 남았다.
연습경기를 많이 하는 걸로 안다. 프로이고 선수도 많아서 필요한 선수들 중심으로 하면 그 안에 들지 못할 경우 운동량도 적어진다. 또 그걸 밖에서 만회하려고 하면 일정이 꼬였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팀에 도움이 되는, 필요로 하는 선수라고 느낄 수 있도록, 코칭 스태프와 팀 동료들도 쟤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인지하도록 열심히 뛰어다니며 적응할 생각이다. 개인연습도 하면서 잘 된다고 조금 하고, 안 되고, 힘들고 멘탈 나간다고 안 하는 건 어린 생각이라고 여기며 꾸준하게 열심히 하겠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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