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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쉬운 역전패. 하지만 엄청난 위기를 스스로 뚫어낸 유망주를 보며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바로 한화 이글스의 강속구 2년차 김서현이 그 주인공이었다.

지난해 전체 1순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입단했던 김서현은 그동안 구속과 제구 사이에서 방황을 했으나 최근 무실점 행진을 하며 점차 필승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 김서현이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무사 2,3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엄청난 괴력을 발휘했다.

이날 한화는 선발 류현진이 5이닝 2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2-0의 리드를 했다. 몇차례 찬스에서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으나 류현진의 피칭이 워낙 뛰어나 LG에게 2루도 허용하지 않고 5회까지 무실점. 그리고 6회초에 등판한 박상원도 최근 타격감이 좋은 신민재 오스틴 문보경을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처리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7회초에 김서현이 등판했다. 선두 5번 오지환을 상대했는데 직구 위주로 승부하는데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결국 3B1S에서 볼넷.

2번 김현수를 상대로도 직구 2개가 모두 볼이 되자 포수 최재훈이 올라가 김서현을 다독였다. 3구째 151㎞의 직구에 김현수가 헛스윙을 했다. 4구째 다시 150㎞의 직구에 김현수가 타격. 잘맞힌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날아갔다. 1루주자 오지환은 라인드라이브로 잡히는가 싶어 2루로 달리지 않고 타구를 지켜봤다. 타구는 유격수 황영묵의 앞에서 원바운드가 됐는데 크게 바운드되며 황영묵의 왼쪽 어깨쪽을 맞고 오른쪽으로 튀었다. 오지환은 3루까지 달렸고 김현수도 2루까지 달려 무사 2,3루가 됐다.

양상문 투수코치가 올라가 김서현과 최재훈에게 지시를 한 뒤 볼배합이 직구 위주에서 변화구 위주로 바뀌었다. 다음 타자인 박동원이 초구 슬라이더를 쳤다가 3루수앞 땅볼로 아웃.

이어 박해민에게도 초구 체인지업에 이어 슬라이더 2개를 연달아 뿌렸고 박해민은 그 3개의 공에 모두 스윙을 했다. 직구로 보고 스윙한 듯. 3구 삼진으로 2아웃.

구본혁 타석에 왼손 대타 안익훈이 등장. 이번엔 슬라이더가 빠졌다.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연속 3개가 볼이 되며 3B1S. 5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으나 안익훈이 기다렸고 스트라이크가 되며 풀카운트. 그리고 6구째 다시 한번 던진 슬라이더에 안익훈이 헛스윙을 해 무사 2,3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끝냈다. 올시즌 5번째 홀드를 극적으로 따냈다.

지난 7월 13일 대전 LG전부터 이날 까지 한달 동안 13경기에 등판해 13⅓이닝 동안 7안타 7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17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 중이다.

김경문 감독, 양상문 투수코치가 온 이후 달라진 김서현이 이젠 어엿한 팀내 필승조가 되고 있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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