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26 12:24:00]
[신문로=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기 닻을 올린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고교 특급' 양민혁(강원) 등 새롭게 발탁한 뉴페이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홍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한 9월 A매치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선수 선발의 중점은 그동안 우리 대표팀이 해온 안정적인 운영과 약간의 변화“라며 “북중미월드컵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바뀌어 처음 열리는 대회다. 아시아 예선은 그전보단 조금 더 여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본선 16강 진출은 더더욱 어려워졌다. 그 부분을 저희가 발맞춰가야 한다. 대표팀 역시 발전해 나가야하기 때문에 안정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선수들로 앞으로도 운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이번에 발표한 26명 명단에서 2006년생 공격수 양민혁, 2004년생 풀백 최우진(인천), 2002년생 센터백 이한범(미트윌란)과 최근 K리그 정상급 풀백으로 평가받는 황문기(강원) 등 4명을 새 얼굴로 채웠다. 홍 감독은 프로 데뷔 첫 해에 '대박'을 터뜨린 양민혁에 대해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가장 좋았던 7월에 비해 (폼이)떨어진 점이 있지만, 그동안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어린 선수인 양민혁에게 기회를 줄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며 “양민혁은 우리 모두가 기대를 거는 선수다. 대표팀에도 잘해주길 기대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최우진에 대해선 “예전에 K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보며 괜찮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이전 감독 체제에선 다른 포지션에서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가능성을 느꼈다“며 “이번에 인천의 2경기를 봤는데, 왼쪽 풀백에서 정확하게 축구를 하더라. 아직 20세이기 때문에 피지컬과 같은 모든 부분이 부족한 점이 있지만, 흥미로운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 사이드 포지션은 한국 축구의 고민거리“라며 “(나는)축구선수를 어떻게 성장시키는지 알고 있다“고 했다.
이한범에 대해선 “프리시즌 경기를 소화했다. 이 전 경기에선 풀타임을 뛰었다“고 소개했다. 황문기에 대해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강원이란 팀이 탑(선두)에 올라왔다. 경기력 또한 좋다. 강원 경기를 3경기 관찰했을 때, 가장 폼이 꾸준한 선수, (강원의 돌풍에)가장 많은 역할을 한 선수가 황문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새롭게 발탁한 4명 중 3명이 수비수란 점은 눈여겨볼 대목. 청소년 대표와 올림픽 대표 감독을 지냈던 홍 감독은 첫 소집부터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홍 감독은 “미래지향적인 팀 운영을 하는데 있어서 이 선수들이 언제든지 대표팀에 들어와 편안하게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젊은 선수를)불러서 대표팀에서 같이 훈련하고, (기존)선수들과 관계성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젊은 자원을 테스트할 계획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1기 선발을 하는데 있어 가장 고민한 포지션을 미드필더와 풀백으로 뽑았다. 그는 “마지막까지 어떤 선수를 투입할지 고민했다. 풀백 포지션에선 팔레스타인, 오만을 상대로 어떤 모델로 경기를 할 건지에 맞춰 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상대를 몰아넣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면 어떤 선수가 필요한지, 왼쪽에 설영우 혹은 이명재가 필요한지를 고민했다. 다른 선수도 후보에 있었지만, 이번 두 경기에서 하고자 하는 플레이 있어서 지금 선수들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미드필더 포지션도 역시 4-2-3-1, 4-3-3 형태를 가동할 때 멀티 능력을 지닌 선수가 누구냐, (중원에)한 명이 섰을 때와 두 명이 섰을 때는 다른 스타일의 선수가 필요했다. 홀딩 미드필더는 꼭 필요하다고 판단해 박용우 정우영을 발탁했다. 다른 경쟁자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 선수들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다른 경쟁자'는 올해 국내 무대로 복귀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손준호(수원FC)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홍 감독은 “손준호는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중국 당국과 문제)그 부분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선발을 한 다음에…. 앞으로 이 부분을 계속 논의해야 한다. 그런 리스크가 조금 있었다“고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 발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손준호와 더불어 이번 명단에 빠진 얼굴로는 지난 6월 A매치에 발탁돼 주가를 높인 공격수 배준호(스토크시티)도 있다. 홍 감독은 “이 전 경기에 출전했지만, 부상 기간이 있었다. 배준호의 능력은 충분히 알고 있다. 다만 전체적인 폼과 경기력에선 엄지성이 조금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공 감독은 공격진에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인 조규성(미트윌란)이 빠지고 주민규(울산) 오세훈(마치다젤비아)으로 꾸렸다. 미드필드진은 박용우(알 아인), 정우영(알 칼리즈), 황인범(FK츠르베나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엄지성(스완지시티), 이동경(김천상무), 정호연(광주), 양민혁, 이강인으로 구성했다.
수비진은 김영권(울산HD), 권경원(수원FC), 김민재, 이한범, 정승현(알와슬), 이명재(울산HD), 최우진, 설영우(츠르베나즈베즈다) 황문기(강원), 김문환, 골키퍼는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벨마레), 김준홍(전북) 등으로 구성했다.
홍 감독은 “여유있다고 말한 건 티켓수가 늘었다고 말한 것일뿐, 과정을 여유있게 한다는 얘기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한국이 최종예선에서 편안하게 본선에 오른 건 카타르월드컵이 유일했다. 이번에도 3차예선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컵에 나갈 팀이 많아졌지만, 본선에서 한 단계 올라가려면 더 큰 경쟁이 필요하다“며 최종예선을 통해 본선 경쟁력까지 끌어올리는 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문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홍명보 감독 명단발표 기자회견 일문일답
-- 모두 발언
▶처음 발탁된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한다. 운동장에서 많은 노력을 했지만, 명단에 뽑히지 않은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니 실망하지 말고 지금까지 보여주던 모습 계속 보여주면 언제든지 대표팀에 뽑힐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인 선수 선발의 중점은 역시 그동안 우리 대표팀이 해온 안정적인 운영과 약간의 변화다. 북중미월드컵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바뀌어 처음 열리는 대회다. 아시아 예선은 그전보단 조금 더 여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본선 16강 진출은 더더욱 어려워졌다. 그 부분을 저희가 발맞춰가야 한다. 대표팀 역시도 발전해 나가야하기 때문에 안정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선수들로 앞으로도 운영을 할 계획이다.
-- 양민혁 최초 발탁배경은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물론, 지금 이 시점이 가장 좋았던 7월에 비해 떨어진 점이 있지만, 그동안 보여준 모습으로 대표팀에 들어올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에게, 물론, 기회를 주는 건 어느 타이밍이 될 수 있고 안 될 수 있지만, 지금 그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에 기회를 받을지는 앞으로 양민혁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양민혁은 우리 모든 사람이 큰 기대를 거는 선수다. 대표팀에 와서도 잘 해주기를 기대한다.
-- 손흥민 이번에도 주장?
계속 역할을 맡길 생각이다.
-- 앞서 언급한 '헌신적인 선수'에 해당하는 선수는 누구?
▶어떤 한 선수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팀, 단체종목에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철학이다. 저 역시도 팀보다 위대한 선수가 없다라는 걸 지금까지 잘 지키면서 팀을 운영해왔다. 팀에 대해서 겸손한 마음을 가지는 걸 선호한다. 이번에 발탁된 선수 중에서 꾸준히 뽑힌 선수는 이 팀에 대해 잘 알 거다. 이번에 새롭게 들어오는 선수들과는 아무래도 처음 시작되는 시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해가면서 방향성을 설명해갈 필요가 있다. 새로운 선수, 기존 선수들이 짧게 하루 훈련을 하고 경기에 나가야 한다. 하루를 어떻게 쓰느냐가 저한테는 중요하다. 팀을 만들어갈 방법을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 10년 전 아는 선수만 뽑는다는 의리 축구 꼬리표에 대해 부담은 없는지.
▶그 당시에 제가 선수를 선발하는 데 있어서 제가 알고 있는 가장 좋은 선수였다고 생각이 든다. 밖에서 비춰진 모습이 아는 선수만 뽑아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한다. 10년 전에는 선수들의 정보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대표팀 감독을 했다. 선택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경기를 하는데 있어서 시간적으로 해결해줄 거라고 생각해 그 선수들을 뽑았다.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비판을 수긍한다.
-- 양민혁 외 최초 발탁선수 구체적인 설명
▶최우진은 제가 예전에 K리그 경기를 하면서 봐왔던 선수다. 물론, 그 당시엔 감독이 다른 감독이었다. 포지션적으로 제가 해왔던 포지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약간은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다만 그 선수가 가진 가능성을 느꼈다. 그 선수를 경기 때 괜찮은 선수 정도만 생각했다. 이번에 인천 경기 2경기를 봤다. 포백 형태에서 왼쪽 풀백을 쓰고 있는데, 정확하게 축구를 하더라. 20세이기 때문에 모든 부분이 부족, 피지컬 여러가지 부족한 점이 있지만, 흥미있는 선수다. 양 사이드 포지션은 계속 한국 축구의 고민거리다. (나는)축구선수를 어떻게 성장시키는지 안다.
황문기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강원이란 팀이 탑에 올라왔다. 경기력 또한 좋다. 그 안에서 가장 많은 역할을 한 선수가 황문기라고 생각했다. 강원 경기를 3경기를 관찰했을 때, 전체적인 폼이 꾸준한 선수가 황문기였다.
이한범은 그동안 프리시즌을 했기 때문에 경기 출장이 많이 확보되지 않았지만, 비공식 경기를 출전했다. 이 전 경기에서 풀타임 뛰었다. 미래지향적인 팀 운영에 있어서, 이 선수들이 명단에 들어서 경기에 나갈지는 소집해서 지켜봐야겠지만, 앞으로도 불러서 대표팀에 같이 훈련시키고, 선수들과 관계성에 있어서, 언제든지 대표팀에 들어와서 편안하게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4명을 새롭게 발탁했다.
-- 가장 고민한 포지션은?
▶두군데, 미드필더와 양 풀백이다. 마지막까지 어떤 선수를 투입할까 고민했다. 양쪽 사이드에선 우리가 팔레스타인, 오만과 어떤 모델로 경기를 할 건지에 대해 거기에 맞는 선수를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조금 더 상대를 몰아넣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게 된다면 어떤 선수가 필요한지, 왼쪽에 설영우가 필요한지 이명재가 필요한지, 다른 선수도 그 후보에 있었지만, 1~2경기에 하고자 하는 플레이에 있어서 지금 선수들을 뽑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미드필더는 우리가 전술적으로 4-2-3-1, 4-3-3 형태에 있어서 멀티 능력을 지닌 선수가 누구냐, 한 명과 두 명이 섰을 때, 다른 스타일의 선수가 필요했다. 홀딩 미드필더는 꼭 필요해 박용우 정우영을 뽑았다. 이 부분에 있어서 다른 경쟁자가 있었지만, 우린 이 선수를 결과적으로 선택을 했다.
-- 문체부가 대한축구협회를 감사할 예정이다. 이런 분위기에 홍 감독이 선수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까?
▶직접적으로 제가 아는 건 없다. 제가 신뢰를 줄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은 못하겠지만, 신뢰를 주는 감독이 되는 게 중요하겠다.
-- 배준호 손준호 등 안 뽑힌 선수에 대한 궁금증이 클 수밖에 없는데
▶배준호는 최근에 부상을 당했다. 이 전 경기에 출전했지만, 부상 기간이 있었다. 충분한 시간을 다 체크했다. 배준호에 대한 능력은 충분히 알고 있다. 배준호와 엄지성의 경쟁에서는 전체적인 폼이나 경기력에선 엄지성이 조금 낫다고 판단했다. 손준호는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그 부분을 아직까지 명확하게 되어있지 않은 부분이 있다. 선발을 한 다음에… 앞으로 이 부분을 계속해서 논의를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그런 리스크가 조금은 있었다.
-- 외국인 코치가 이번 선발에 크게 관여하지 못했을 것 같은데.
▶선수 선발에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 선수와 다른 선수를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래도 해외에 있는 선수 퍼포먼스를 지켜봤다. 일정 부분 조언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한 두 경기를 봤기 때문에 K리그가 이 정도, 우리 선수가 이 정도다, 공부를 하는 차원이다. 앞으로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관여을 해야 한다. 유럽에 있는 선수들, 손흥민이나, 누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선수 말고, 어린 선수들은 많이 유럽에 진출해있다. 어떤 식으로 성장시키느냐는 한국 축구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유럽에)나가서 계속 그 선수들과 소통하고, 연습경기 혹은 훈련장에 가서 감독 코치와 지금의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해서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는 상황, 정보를 가지고 있는 건 외국인 코치가 하는 적합한 일이다. 유럽에 나가서 계속 체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최종예선이 여유있다는 발언에 대해
▶여유있다고 말한 건 티켓수가 늘었다고 말한 것이다. 과정을 여유있게 한다는 얘기로 오해하지 말자.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그나마 편안하게 진출한 건 카타르월드컵 외에는 없었다. 최종예선, 3차예선 과정이 쉬울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많은 노력도 해야 하고, 그런 부분을 선수들과 시간이 많지 않다라는 건 충분히 알 것이다. 월드컵을 나갈 수 있는 팀이 많아졌지만, 본선에선 한 단계 올라가려면 더 큰 경쟁이 필요하다. 계속 꾸준히 나가면서 본선 경쟁력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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