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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불굴의 의지를 보여줬다. 왜 최고의 투수인지 보여준 첫 한국시리즈 등판이었다.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이 자신의 한국시리즈 데뷔전을 마쳤다. 네일은 21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4안타(1홈런) 6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고 내려왔다.

경기가 우천 중단되면서 서스펜디드로 하루 미뤄졌고, 22일 또 한번 우천 순연이 되어 양팀은 1차전 6회초 무사 1,2루 상황부터 23일 오후 4시에 이어서 치른다. 하지만 네일은 일단 자신의 임무를 다 한 상황이다. 6회 김헌곤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한 후 주자를 1명 남겨둔 0-1 스코어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제 다음 등판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 8월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투구 도중 맷 데이비슨이 친 타구에 턱 관절이 골절되는 불의의 부상을 입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던 네일. 그러나 그는 수술 후 빠른 회복력 그리고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부상 후유증을 빠르게 떨쳐냈다.

“한국시리즈에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켜낸 그는 1차전에서 초구 151km을 뿌렸고, 스위퍼의 위력 또한 여전했다.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연습 경기에서도 혹시나 트라우마를 우려해 보호막을 설치했으나 네일 스스로가 거부할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22일 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네일은 “언젠가는 떨쳐내야 하는 두려움이었다. 언젠가는 네트 없이 던져야 했다. 이제는 충분히 네트 없이도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치워달라고 부탁드렸다. (어제 등판때)두려움이 어느정도 올라오기는 했는데, 최대한 그걸 억누르면서 이겨내려고 뒤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함께 한국시리즈의 긴장감을 즐겼다. 네일은 “정규 시즌에서는 150이닝 가까이 던졌기 때문에 어깨가 피로했었다. 턱 부상 때문에 어깨도 같이 쉴 수 있었기 때문에 구위가 좋았던 것 같다. 김헌곤에게 맞은 스위퍼는 어제 던진 최고의 스위퍼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괜찮게 들어갔는데 그렇게 홈런을 맞은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이야기 했다.

1차전이 이틀 후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이어지면서, 네일은 동료들의 역전승을 바랐다. 그는 “정규 시즌에도 우리가 후반에 뒤집어서 이기는 경기가 많았다. 우리 타선에 대한 굉장한 신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역전할거라 믿는다. 6회 무사 1,2루 상황만 잘 막는다면 충분히 타자들이 역전할 수 있을거라고 믿고있다“면서 “앞으로 시리즈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저는 팀이 요청하는 역할을 최대한 따르려고 한다. 어제 투구 후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몸 상태가 괜찮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제 선발이든 구원이든 팀이 원하는대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고 강하게 어필했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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