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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누구를 막는지 개의치 않았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좋은 연습 상대가 된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중앙대와 연습경기에서 95-77로 이겼다. 1쿼터를 26-11로 마쳤기에 2쿼터 이후 경기 내용은 중앙대와 대등했던 셈이다. 3점슛 정확도가 떨어졌고, 실책이나 수비 실수로 손쉽게 실점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눈에 띈 장점 중 하나는 신승민(195cm, F)이 1쿼터에서 강현수(181cm, G)와 매치업이 된 것이다.

가스공사는 정성우와 김낙현, 신승민, 이대헌, 김동량을 선발로 내보냈다. 중앙대의 선발은 유형우와 이경민, 강현수, 임동언, 서지우였다.

중앙대가 쓰리 가드로 경기를 시작해 신승민은 가드 중 한 명을 막아야 했고, 그 상대가 강현수였다. 1쿼터 막판 이대헌 대신 박지훈이 코트에 나서자 이 때 수비 매치업이 박지훈과 강현수, 신승민과 임동언으로 바뀌었다.

가스공사는 최근 연습경기에서 전면강압수비를 한다. 신승민은 엔드라인에서 인바운드 패스를 할 때부터 강현수를 따라다니며 압박 수비를 했다. 스위치나 도움수비를 갈 때 놓치는 장면이 있었지만, 대부분 강현수를 잘 따라다녔다.

강현수는 연습경기를 마친 뒤 “너무 힘이 세니까 어떻게 할 줄 몰랐다. 오히려 가드였다면 수월하게 했을 거 같다”며 “신승민 형은 키도 크고, 힘도 좋아서 제가 어떻게든 앞서려고 했는데 좀 안 되었다(웃음)”고 했다.

신승민은 강현수와 매치업을 언급하자 “저보다 작고 빠른 선수를 막는데 힘들었지만, 사실 누구를 막는지 개의치 않았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좋은 연습 상대가 된다”며 “대부분 인터뷰에서 1번(포인트가드)부터 5번(센터)까지 어떤 선수든 막고 싶다고 이야기를 한다. 어쨌든 1번 보는 선수를 막게 되어서 좋은 연습 상대였다”고 돌아봤다.

자신보다 14cm 작은 선수를 따라다닌 신승민은 1쿼터 막판 약간 힘들어 보였다.

신승민은 “사실 힘들다. 힘들지만, 1쿼터부터 4쿼터까지 풀코트 프레스를 연습하고 있다. 오프 시즌 연습이니까 그렇게 할 수 있는 거다”며 “풀코트 프레스를 붙으면 금방 지치는 것도 사실이고, 또 재간이 있는 선수였다. 농구를 할 줄 아는 선수를 막는다는 게 그만큼 제 체력 부분에서 더 빨리 지치게 하지만, 이런 고비를 빨리 넘기면 실제로 프로 구단과 연습경기를 할 때 저에게 좀 더 유리하게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제 자신에게 쓴 약을 먹이고 있다”고 했다.

가드와 빅맨 수비의 차이를 묻자 신승민은 “두 가지 경우에서 전제조건은 압박이다. 조금 다른 점은 앞선을 막으면 제가 듣는 입장이고, 빅맨을 막으면 제가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며 “지금까지 제가 3번(스몰포워드)을 봤던 것보다 4번(파워포워드), 5번을 봤던 농구 인생이 길어서 빅맨을 막을 때 여유가 있는데 아직까지는 앞선 막을 때 여유가 덜 해서 이런 부분을 빨리 적응하려고 한다”고 했다.

신승민은 프로 데뷔 3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파워포워드에서 스몰포워드로 변신에 성공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번 시즌에도 한 단계 더 성장한다면 가스공사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신승민은 “감독님께서 저에게 항상 강조하시는 게 좀 더 간결하게 플레이를 하는 거다. 슛 타이밍을 빨리 가져가고, 무빙슛까지 장착하려고 한다. 제가 전문 슈터는 아니라서 잡아서 돌파를 하되, 외국선수가 있기 때문에 제 체격조건을 이용해서 빨리 내주거나, 몸을 붙여 공간을 만든 뒤 원 드리블, 투 드리블 후 점프슛을 던지는 등 간결한 위주로 많이 연습한다”며 “부과적으로 2대2도 할 수 있으면 좋으니까 2대2도 옵션으로 가져가려고 연습 중이다”고 했다.

가스공사는 대구에서 4차례 연습경기를 끝내고 20일부터 수도권으로 올라가 7차례 연습경기를 갖는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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