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에릭 텐 하흐 감독이 꿈꾸전 영입들이 모두 성사됐다. 아약스 출신들로 선발 절반을 채울 수 있게 됐다.

맨유는 14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지이를 통해 마타이스 데 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 영입을 발표했다.

맨유는 데 리흐트에 대해 '데 리흐트가 구단에 합류해서 기쁘다. 그는 2029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했으며 1년 연장 옵션이 있다'라고 전했고, 마즈라위는 '마즈라위의 합류가 기쁘다. 그는 2028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했고 1년 연장 옵션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두 선수도 맨유 합류에 대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데 리흐트는 '맨유가 나를 원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나는 역사적은 구단에서 새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에 흥분했다. 이후 대화에서 제시받은 비전과 내 역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텐 하흐는 내 경력의 초반을 만들어줬기에, 그는 내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고, 그와 같이 뛰기를 고대하고 있다. 최고 수준에서 성공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으며, 맨유에서 그 기록을 이어가기로 결심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마즈라위도 '맨유 선수가 되는 것은 정말 놀라운 기분이고, 올드 트래퍼드에서 빨간 유니폼을 입고 걸어나갈 날이 기다려진다.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이 우리와 함께 트로피를 따겠다는 동일한 야망이 있으며, 나는 그것을 달성하려는 결의를 느낄 수 있었다. 텐 하흐는 선수로서 내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기에 전성기에 그와 재회하여 기쁘다. 그가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고 있고, 팀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두 선수는 올 여름 텐 하흐 감독의 아약스 출신 집착에 대한 결과물이자 여름 이적시장 성공적인 보강이기도 하다.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력 보강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이미 레니 요로와 죠슈아 지르크지 영입으로 후방과 최전방에 보강을 했으나, 맨유는 더 많은 선수를 원하고 있다. 특히 요로가 중족골 부상으로 빠진 센터백과 보강이 절실한 우측 풀백 포지션은 맨유가 가장 변화를 원하는 포지션이다.

텐 하흐 감독이 주목한 선수는 바로 아약스 출신 제자들이었다. 데 리흐트와 마즈라위가 맨유의 이적 우선순위로 이름을 올렸다.

데 리흐트는 바이에른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후 곧바로 맨유의 관심을 받았다. 당초 맨유는 지난해 여름부터 바이에른 수비수 김민재를 노리기도 했으나, 이적시장에 나온 데 리흐트로 선회하며 유력 기자들을 통해 이적 가능성이 점쳐졌다. 맨유와 데 리흐트가 개인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과 함께 이적이 가까워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맨유는 2023~2024시즌 이후 라파엘 바란이 팀을 떠났기에 센터백 보강이 절실하다. 그간 옛 제자 영입에 몰두했던 텐 하흐 감독은 이번 여름에는 데 리흐트를 영입 우선순위로 정한 것으로 보였다.

그 이후 잠잠해졌다. 맨유는 구체적인 제안을 건네지 않고 다른 영입을 준비 중이었다. 요로 영입에 몰두했다. 요로가 맨유로 향한 이후 맨유와 데 리흐트 이적설은 차갑게 식었다. 하지만 요로의 부상으로 맨유는 다시 데 리흐트를 데려와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다시 바이에른과 협상에 돌입했다.

데 리흐트와 함께 맨유가 원한 선수는 마찬가지로 아약스에서 텐하흐의 지도를 받았던 마즈라위였다. 마즈라위는 지난 2022년 아약스에서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아약스 출신 선수다. 유스 시절부터 아약스에서 활약했고, 프로 데뷔도 아약스에서 했다. 텐 하흐 감독이 아약스에서 활약하던 시절에도 마즈라위도 함께 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텐 하흐가 마즈라위를 원하는 이유는 바로 맨유 최악의 영입으로 꼽히는 안토니 때문이었다. 안토니는 맨유에 합류한 지 불과 두 시즌 만에 맨유 역사상 최악의 영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맨유로 이적한 그는 당시 무려 8600만 파운드(약 1400억원)를 투자한 영입이었지만, 안토니 영입 효과는 사실상 없었다고 무방하다. 첫 시즌 당시 조금 무난한 경기력을 보였던 안토니는 두 번째 시즌인 2023~2024시즌에는 전혀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며 최악의 경기력으로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텐 하흐는 안토니를 포기하지 않았고, 그런 안토니를 살리기 위해 마즈라위 영입까지 원했다. 다만 마즈라위는 지난 2022년 바이에른 이적 이후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아약스 시절 기대됐던 모습은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막판에는 요슈아 키미히의 풀백 복귀로 벤치를 지키는 시간도 길었다.

당초 두 선수의 영입은 바이에른의 높은 이적료 요구로 정체됐었다. 영국 언론은 '맨유는 이미 데 리흐트, 마즈라위와 개인 합의에 성공했다. 다만 맨유의 제안이 바이에른의 구단이 원했던 것과 일치한다고 믿었던 선수 캠프는 이번 제안 거절에 당혹감을 느꼈다. 바이에른이 두 선수를 떠날 수 있다고 명백히 알린 상황에서 금액을 크게 올릴 가능성은 낮다. 맨유는 여전히 바이에른과의 거래 성사를 희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정체되었던 협상을 밀어붙인 맨유와 텐 하흐는 결국 두 선수의 영입을 성사시켰다. 디애슬레틱은 '데 리흐트가 4500만 유로(약 670억원)의 기본 이적료와 500만 유로(약 74억원)의 보너스로 맨유로 이적할 것이다. 그는 맨유와 5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1년 연장 옵션도 포함될 것이다. 바이에른은 이미 마즈라위에 대한 맨유의 기본 이적료 1500만 유로(약 220억원), 보너스 500만 유로 제안은 수용했다. 해당 이적은 애런 완비사카의 이적을 전제로 이뤄질 것이다. 완비사카는 웨스트햄 메디컬 테스트가 며칠 안으로 예정되어 있다'라며 두 선수의 이적이 성사됐다고 전했다.

이번 공식 발표를 통해 아약스 출신 제자가 두 명 더 합류하면서,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이 과거 지도했던 아약스 선수 중 무려 5명을 선수단에 포함하게 됐다. 이미 떠난 도니 판더비크를 제외하고도, 데 리흐트, 마즈라위와 함께 안토니, 안드레 오나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등 선발의 절반가량을 아약스 출신 선수로 꾸릴 수 있다.

텐하흐의 아약스 제자 집착이 다시 한번 영입으로 이뤄졌다. 이번 영입이 안토니처럼 실패작이 되지 않기를 모든 맨유 팬이 바라고 있을 예정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