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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3연전의 첫날 외국인 에이스의 대결에 이어 둘째날엔 '천적'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LG 트윈스의 임찬규와 SSG 랜더스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천적의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임찬규는 올시즌 7승5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 중인데 SSG전엔 2경기에 등판해 1승무패 평균자책점 2.08로 좋다. 임찬규는 지난해에도 4경기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했었다. 2년간 성적이 6경기 등판 5승무패 평균자책점 2.06이다. 9개팀 중 가장 많은 승리를 거뒀고 평균자책점도 가장 좋다.

2년 동안 임찬규를 상대로 잘친 타자를 꼽으라면 한유섬 정도다. 10타수 4안타로 타율 4할을 기록했다. 최정이 17타수 5안타로 2할9푼4리를 기록한 것도 잘쳤다고 할 수 있는 수준. 다른 타자들은 임찬규에게 약했다. 추신수는 8타수 무안타에 머물렀고, 박성한은 15타수 1안타, 김민식은 7타수 1안타에 그쳤다. 에레디아는 14타수 2안타로 1할4푼3리에 그쳤다.

엘리아스도 LG에 강했다. 올해 첫 등판인데 지난해 3경기에 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역시 엘리아스에게 잘친 타자가 없었다. 김현수가 7타수 2안타(0.286)로 좋았다.

신민재가 6타수 1안타, 문보경이 7타수 1안타, 오스틴이 8타수 1안타, 박해민이 9타수 1안타를 쳤고, 홍창기와 오지환 박동원은 무안타에 그쳤다.

SSG는 이날 임찬규 공략을 위해 최정과 에레디아를 빼고 7명의 좌타자를 기용했다. 임찬규에게 5타수 무안타인 오태곤을 빼고 전의산을 기용했고, 이지영을 빼고 김민식을 투입했다. 반면 LG는 주전 라인업이 확고해 그대로 투입.

SSG는 1회초 추신수의 2루타와 최정의 내야안타로 1사 1,3루의 찬스를 만들고 에레디아의 좌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임찬규를 무너뜨리는가 했지만 여기까지였다. 이어진 1사 1,3루서 한유섬과 박성한이 범타로 추가점을 뽑지 못했고, 3회초 2사 후 최정과 에레디아의 연속 안타로 1,2루의 찬스를 만들었지만 한유섬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4,5,6회는 모두 삼자범퇴.

'SSG 킬러'인 임찬규의 진가가 드러났다. 임찬규는 6이닝 동안 5안타 무4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또한번 호투를 펼쳤다.

LG도 엘리아스를 여러차례 위기로 몰아넣었지만 한방을 날리지 못했다. 1회말 홍창기의 안타와 문보경의 볼넷으로 2사 1,2루를 만들었으나 박동원이 3루수앞 땅볼로 물러났고, 3회말엔 2사후 볼넷으로 출루했던 홍창기가 2루 도루를 성공했으나 문보경이 2루수앞 땅볼로 물러났다. 4회말에도 오지환이 실책으로 2사 2루의 기회를 얻었지만 박해민이 삼진.

5,6회엔 연속 삼자범퇴. 엘리아스는 6회까지 투구수도 78개에 불과했다. 7회초 대타 김성현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서 엘리아스는 7회말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등판했다. 2사후 박해민의 타구를 직접 잡아 편안하게 던진다는 것이 너무 높은 악송구가 돼 2사 2루가 됐다. 하지만 송찬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끝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7이닝 동안 단 2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킬러'들의 대결이 멋진 투수전으로 흐르며 긴장감이 끝까지 이어졌다. 7회초 SSG가 대타 김성현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섰고, LG는 8회말 오스틴의 2루타로 1점을 추격했다. 9회초 오태곤의 투런포가 터지며 승부가 갈렸다. SSG가 5대1로 승리했고 무패의 킬러 대결에서 승패가 갈렸다. 엘리아스가 승리를 거두며 LG전 무패를 이어갔고, 2년간 5승무패의 임찬규가 첫 패전 투수가 됐다.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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