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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마무리 투수는 1선발처럼 중요하다. 그만큼 훈련부터 신중해야 한다.“

LG 트윈스의 새 마무리 유영찬은 지난 16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서 악몽을 꿨다. 2-0으로 앞선 9회초 경기를 끝내러 올라갔다가 최원준에게 볼넷, 김도영에게 2루타, 나성범에게 투런포를 맞고 2-3으로 역전을 당했다. 이렇게 패한 LG는 17일엔 4대14로 역전패했고, 18일엔 0대4로 져 스윕당했다. 4게임차로 시작했던 1위와의 맞대결이 7게임차로 벌어졌고 순위로 3위로 내려앉았다.

리드를 지키지 못한 유영찬의 블론세이브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나흘 뒤인 20일 잠실 SSG 랜더스전. 8회말 4-3으로 역전한 뒤 유영찬이 9회초에 올라왔다. 이번엔 깔끔했다. 2번 추신수를 우익수 플라이, 최정을 삼진, 에레디아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같은 투수였는데 너무나 다른 결과였다.

LG 염경엽 감독은 올시즌 처음으로 마무리 보직을 수행하고 있는 유영찬을 칭찬하면서도 마무리라는 중요한 보직을 맡은 만큼 좀 더 진중하길 바랐다.

유영찬은 올시즌 50경기에 등판해 7승4패 2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 중이다. 삼성 오승환(27세이브), KIA 정해영(23세이브)에 이어 세이브 부문 3위에 올라있다.

150㎞가 넘는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으로 타자들과 공격적으로 승부를 펼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자신있게 뿌리는 강심장으로 새 마무리로 낙점을 받아 강한 멘탈도 장점으로 꼽힌다.

가끔 제구가 들쭉날쭉한다는 점이 풀어야할 숙제로 꼽힌다. LG 염경엽 감독도 KIA전을 얘기하며 “그날도 결국은 볼넷이 문제였다“면서 “볼넷이 있는 날은 힘들고 볼넷이 없으면 잘 막는다. 가끔 팔이 벌어져서 던지는 날이 있는데 그럴 때 제구가 안된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그래서 게임전 루틴을 정해서 팔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면서 “이번에 루틴을 새롭게 바꿨다“라고 했다.

“1선발 만큼 중요한게 마무리다. 가장 중요할 때 등판하는데 훈련부터 신중해야 하고 진중하고 집중해야 한다“는 염 감독은 “그런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고 KIA전을 끝나고 얘기를 했다. 그런 경험을 했을 때, 실패를 경험해야 중요하게 느낀다. 영찬이도 마무리 투수로 커가는 과정이다“라고 했다.

SSG전이 새로운 훈련 루틴으로 던진 첫 날이라고. 염 감독은 “불펜 코치에게도 루틴에 대해 강조를 했었다. 어제 유심히 보니 괜찮았다“면서 “루틴이 정립돼 꾸준히 유지되는지 안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잘 안된다면 루틴을 바꿔야 한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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