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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후반기 가장 불안했던 예비 FA가 1위 팀을 상대로 자존심을 되찾았다. 하지만 승리를 눈앞에 두고 역전패를 당해 끝내 웃지는 못했다.

LG 트윈스 최원태가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최고 타격의 팀인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펼쳤다. 최원태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8승이 눈앞에 있었지만 아쉽게 9회초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은 본인은 물론 LG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1위 KIA와 4게임차이인 LG에겐 1위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 LG가 이번 3연전서 2승1패의 위닝시리즈를 하면 3게임으로 좁히고 3연승을 하면 단숨에 1게임차로 좁혀 양강 구도로 시즌 판도를 바꿔버릴 수 있다.

중요한 3연전의 첫 판에 나오기 때문에 최원태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최원태는 올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려야 FA 시장에서 몸값을 올릴 수 있는데 현재는 좋지 않다. 6월 5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12경기서 6승3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옆구리 부상을 당하면서 한달 정도 쉬어야 했고 돌아온 이후 5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8.35로 부진했다.

특히 1회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5경기서 17실점을 했는데 이중 1회에만 13실점을 했다. 1회 피안타율이 무려 5할4푼2리나 된다. 직전 등판인 10일 잠실 NC전에서만 1회를 무실점으로 넘겼는데 그러자 5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도 KIA 타자들을 맞아 1회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핵심이었는데 일단 1회를 잘 넘기면서 희망이 보였다.

1번 박찬호를 초구에 3루수앞 땅볼로 잡아낸 뒤 2번 최원준은 3구 삼진으로 끝냈다. 3번 김도영과는 신중한 대결 끝에 볼넷을 내보냈다. 4번 소크라테스에게 초구를 던질 때 김도영이 2루로 달렸고 소크라테스도 타격을 했다. 타구가 2루 오른쪽으로 굴렀는데 마침 김도영에게 스치고 말았다. 타구가 주자에게 맞을 경우엔 타자에게 내야안타가 주어지고 주자는 아웃이 주어진다. 결국 3아웃으로 1회초가 종료.

2회초도 안정적이었다. 선두 5번 나성범에게 큰 타구를 맞았지만 중견수 박해민이 펜스 앞에서 잡았고 김선빈은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우성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한준수를 초구에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3회초엔 첫 삼자범퇴를 기록. 9번 이창진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최원태는 박찬호를 중견수 플라이, 최원준을 2루수앞 땅볼로 처리했다.

3번타자부터 시작되는 4회초가 첫 위기가 될 것으로 보였다. 기우였다. 선두 김도영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오히려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2B2S에서 5구째 체인지업으로 김도영을 꼼짝못하게 했다. 이어 소크라테스도 2B2S에서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나성범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5회초엔 선두 김선빈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위기인가 했으나 이우성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서 한준수에겐 1루수앞 땅볼로 잡고 2루로 뛰던 김선빈까지 협살로 아웃시켜 끝냈다. 단 공 7개로 1이닝 끝. 5회까지 3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투구수가 겨우 58개에 불과했다.

6회초에도 이창진과 박찬호를 연속 유격수앞 땅볼로 잡으며 순항했지만 최원준에게 볼넷을 내줬다. 김도영 앞에 주자를 내준 부분이 불안했다. 최원준이 초구에 2루 도루를 성공해 2사 2루의 동점 찬스. 그러나 최원태는 김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자신의 힘으로 빠져나왔다.

7회초에도 나온 최원태는 소크라테스를 중견수 플라이, 나성범을 1루수앞 땅볼, 김선빈을 중견수 플라이로 가볍게 처리하고 팬들이 외치는 자신의 이름을 들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투구수가 83개에 불과했지만 8회초를 김진성에게 넘겼다.

8회까지 2-0의 리드를 지켰지만 9회초 마무리 유영찬이 KIA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최원준에게 볼넷, 김도영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더니 나성범에게 역전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고 2대3으로 역전패.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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