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는 SSG 랜더스에 4-0으로 앞선 4회말 공격에서 3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런데 이 와중에 거센 빗줄기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홈팀 KIA 관계자들이 급히 방수포를 깔았고, 관중들은 비를 피해 실내로 급히 움직였다. 쉽사리 경기가 재개될 지 속단할 수 없었던 상황.

20여분 간 세차게 내리던 비가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KIA측 3루 더그아웃 앞에 한 선수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이날 KIA 선발 양현종. 왼쪽 어깨를 감싸고 있던 양현종은 방수포 앞을 서성였다. 곧 그라운드 상태 점검을 위해 모습을 드러낸 심판진과도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방수포가 걷자 가장 먼저 그라운드로 나선 것도 양현종이었다. 훈련 보조 포수를 대동한 채 외야로 나가 한동안 힘차게 공을 던졌다. 누구보다 경기 재개를 간절히 원하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던 장면.

55분 만에 재개된 승부. 하지만 양현종은 곧바로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팀 타선이 폭발했다. SSG가 오래 쉰 엘리아스를 교체한 가운데, 구원 등판한 장지훈을 상대로 KIA 타선은 무사 만루에서 4연속 안타로 대거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10-0, 비가 더 이상 내리지 않는다면 양현종은 5회에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1시간 넘게 쉰 양현종의 투구가 과연 제대로 이뤄질지도 미지수였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양현종은 한유섬 하재훈에 연속 안타를 맞았고, 장준재까지 볼넷 출루시키며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이런 가운데 맞선 박성한과의 1B 승부에서 2구째 127㎞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고, 높게 뜬 타구는 우측 폴대 안쪽을 맞고 들어와 만루포로 연결됐다. 10-4, 여전히 넉넉한 점수차였지만 언제 비가 내릴지 모르는 상황. 양현종이 안정을 찾을지도 불투명했다.

결국 KIA 이범호 감독이 투수 코치 대신 직접 마운드에 올라 양현종에게 의사를 물었다. 양현종은 투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강하게 드러냈다. 이후 두 번의 내야 안타로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양현종은 기어이 아웃카운트 3개를 채우고 승리 요건을 갖췄다.

6회초 KIA 벤치는 양현종 대신 김승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이닝 시작 직전에 또 다시 굵은 빗줄기가 그라운드를 적셨다. 다시 긴 기다림이 이어진 끝에 심판진은 강우 콜드 게임을 선언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양현종은 시즌 9승(3패)을 기록 중이었다. 두 자릿수 승수를 눈앞에 둔 상황, 팀 타선이 넉넉한 득점 지원을 하면서 승리 요건을 만들어준 터였다. 양현종 입장에선 눈앞에 어른거리는 승리를 그냥 놓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자신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을 때 불펜에 가해질 부담에 대한 우려도 포함됐다. 이날 승부가 주중 첫 경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선발 투수의 긴 이닝 소화가 필요했다.

이날 승부가 강우 콜드 게임 처리되면서 양현종은 시즌 10승 및 올 시즌 3번째 완투승을 기록하게 됐다. 승리 뿐만 아니라 '에이스의 책임감'까지 두 마리 목표를 다 잡은 밤이었다.

양현종은 “비로 중단된 상황에서 팀이 크게 리드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중단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더 던지고 싶었다“며 “괜찮을 것이라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랐는데 1시간 정도 길게 쉬다 보니 조금 버거운 느낌이 있었다. 다음 등판에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해서 벤치의 교체 결정이 나면 따르려고 한다.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과의 대화 상황에 대해선 “오래 쉬었기 때문에 계속 던지면 부상이 올까봐 염려가 된다고 하셨다. 괜찮다고 대답했고 5회를 마무리 짓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시즌 초반 구상했던 선발 로테이션에서 나 혼자 남게 되었는데 당연히 부담이 느껴진다. 그래도 어린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어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내 컨디션도 매우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오늘을 기점으로 조금씩 끌어올려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50698건, 페이지 : 1030/5070
    • [뉴스] '주자와 충돌' 이재현마저? 류지혁→김영웅 ..

      [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진에 초비상이 걸렸다. 류지혁, 김영웅에 이어 이재현마저 부상이다.삼성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 맞붙는다. 전날 무려 4시간18분의 난타전 ..

      [24-09-01 12:14:00]
    • [뉴스] LAL서 건너온 알짜→인사이드의 기둥... ..

      주바치가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ESPN'은 30일(이하 한국시간) LA 클리퍼스가 이비카 주바치와 3년 5,86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크로아티아 국가대표 센터 주바치는 인사이드에서..

      [24-09-01 11:59:09]
    • [뉴스] [공식발표]2분4초→리그1 '1호골' 이강인..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황금재능' 이강인의 득점이 '파리생제르맹(PSG) 8월의 골'에 선정됐다.파리생제르맹(PSG)은 최근 구단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강인의 르아브르전 득점이 8월의 골'이..

      [24-09-01 11:47:00]
    • [뉴스] “21시간 만의 오피셜→'백기투항' 맨유“ ..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깜깜이 임대 이적'이었다.제이든 산초(24)의 첼시행은 2024~2025시즌 여름이적시장 마지막 날인 31일(이하 한국시각) 기정사실화됐다. 하지만 첼시의 오피셜은 없었다.반전도 없었다. ..

      [24-09-01 11:37:00]
    • [뉴스] [24 박신자컵] 수비 핵심 + 송곳 패스...

      “적극성을 강조하고 있다.“청주 KB스타즈는 3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조별예선 A조 토요타 안텔롭스와의 경기에서 64-74로 패했다.KB는 이날 김민정과 더불어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

      [24-09-01 11:26:56]
    • [뉴스] [24박신자컵] 일본감독이 바라본 아시아쿼터..

      [점프볼=아산/최창환 기자] 베일에 싸여있던 아시아쿼터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가시와쿠라 히타치 감독은 WKBL에 대한 일본 팬들의 관심도를 높일 수 있는 제도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물론 이를 위해선 선수들이 ..

      [24-09-01 11:25:15]
    • [뉴스] “후배 학생선수 운동권 보장 위해!“ '우생..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우생순 레전드' 임오경 의원(경기 광명갑·더불어민주당)이 후배선수들이 하고 싶은 운동을 맘껏 할 수 있도록, 학생선수의 운동권을 보장하는 '학교체육진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2013년 ..

      [24-09-01 11:15:00]
    • [뉴스] ‘역대 1순위 최저 연봉?’ 박정현의 숙제는..

      [점프볼=이재범 기자]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 출신 중 자유계약 선수(FA)가 되기 전에 보수(연봉+인센티브) 7000만원 미만을 받는 건 박정현(LG)이 처음이다. 박정현이 점점 줄어드는 보수를 올리려면 ..

      [24-09-01 11:08:48]
    • [뉴스] '탈트넘은 진정 과학이었나' 손흥민이 아꼈던..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 토트넘 윙어 루카스 모우라(32·상파울루)가 6년만에 브라질 축구대표팀에 재승선했다.도리발 주니오르 브라질 임시감독은 1일(한국시각), 부상을 당한 맨시티 윙어 사비뉴 대체선수로 모우라를..

      [24-09-01 11:07:00]
    이전10페이지  | 1021 | 1022 | 1023 | 1024 | 1025 | 1026 | 1027 | 1028 | 1029 | 103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