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22 13:31:0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IA 타이거즈의 진심이 기적을 만들어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2월 일본 고치현에 퓨처스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당시 심재학 KIA 단장은 직접 캠프를 찾아 시설을 점검하고 선수단과 만남을 가졌다.
이때 심재학 단장은 현지 야구 관계자들로부터 교토국제고등학교의 안타까운 사정을 접했다. 야구공이 부족하다보니 낡은 공에 비닐테이프를 감아 재활용해 쓰는 등 어려움에 처해있었던 것.
이에 KIA 구단은 고민 끝에 퓨처스 캠프에서 쓰던 공 1000개를 교토국제고에 기증했다. 박경수 교토국제고 교장은 지난 3월 “귀중한 기부에 감사드린다. 기부해주신 야구공은 부원들의 연습에 의미있게 쓰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은 올 여름에 지켜졌다. 교토국제고는 지난 21일 준결승에서 아오모리야마다 고등학교를 3대2로 격파했다. 오는 23일 간도다이이치고교와 결승전을 치른다. 이렇게 미담으로 발전하게 된 것.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이 만든 이른바 '민족학교'로 시작했다. 2003년 일본 정부의 공식 인가를 받았고, 이듬해부터 일반 학생들도 받기 시작했다.
전교생이 남녀 합쳐 160명 뿐인 작은 학교다. 재단은 한국계자본이지만, 일본인 비율이 70%에 달할 만큼 현지 사회에 녹아들었다. 남학생 대부분은 외부에서 스카우트해온 야구부원, 일본 학생들이다. 고시엔 진출의 꿈을 안고 교토로 온 청춘남아들이다.
하지만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도(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는 그대로다. 고시엔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우렁차게 교가를 합창하고, 패자는 반대편에 도열한채 이를 듣는 문화가 있다. 덕분에 교토국제고가 고시엔에 진출하면 유서깊은 고시엔 무대에 한국어 교가가 울려퍼지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도 유명세를 탔다.
고시엔은 전국 47개 도도부현 중 도쿄(2팀)를 제외한 지역에선 단 1개 팀만 출전할 수 있다. 가나가와현의 경우 올해 지역예선에만 168개교가 참여했다.
다시 말해 고시엔은 지역 예선에서 부전승 포함 7~8연승을 거둬야 오를 수 있는 무대이고, 전경기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고시엔에서 다시 5~6연승을 해야 우승에 입맞춤할 수 있다. 때문에 1915년 시작돼 무려 110년째 이어져온 대회임에도 아직 우승팀을 배출하지 못한 도도부현이 수두룩하다.
교토 역시 관서 지역의 격전지 중 하나다. 지역예선에만 70여개 학교가 참여한다. 전통의 지역강호 류코쿠대학 부속 헤이안고교가 2014년 봄 고시엔, 1956년 여름 고시엔을 우승한게 교토 지역의 마지막 우승이다.
교토국제고의 야구부 창단은 1999년이었지만, 2021년 처음으로 교토 대표로 봄, 여름 고시엔에 진출했다. 이해 봄 고시엔 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국내에도 유명세를 탔다. 2022년 여름 고시엔 본선 진출에 이어 올해는 급기야 여름 고시엔 결승 진출의 쾌거를 달성한 것.
도쿄나 오사카, 가나가와현 등 도쿄 근방의 초격전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시엔 진출 경쟁이 덜하고, 철저하게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학교 환경 덕분에 일본 중학교 야구 유망주들 사이에 한층 더 주목받는 학교가 됐다.
고시엔 우승은 곧 지역의 자랑이다. 교토는 1956년 이후 헤이안고교를 비롯해 교토세이쇼고교, 교토외대 부속 니시고교 등이 결승에 올랐지만 번번이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심장이 커 보이더라“…끝내기 맞고도 담담했..
[포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더이상 칭찬할 게 없는 거 같다.“김택연(19·두산 베어스)은 지난 21일 포항야구장에서 역사에 한 발 더 다가갔다.5-2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온 김택연은 1이닝을 무실점으..
[24-08-22 21:30:00]
-
[뉴스] 450억 참은 SON 대단하다...손흥민보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파울로 디발라가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이탈리아의 풋볼이탈리아는 22일(한국시각) '디발라가 알카다시야와 7500만 유로(약 1100억원)에 달하는 3년 계약을 수락했다'라고 보..
[24-08-22 20:47:00]
-
[뉴스] [NBA] 여전히 견고한 보스턴, 동부 컨퍼..
[점프볼=최창환 기자]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이 전력누수 없이 차기 시즌을 준비하는 가운데, 동부 컨퍼런스에서는 어떤 팀이 견제 세력으로 떠오를까.현지 언론 ‘ESPN’은 22일(한국시간) 동부 컨퍼런스에 소속된 ..
[24-08-22 20:36:40]
-
[뉴스] 동지에서 적이 됐다, 장빙롱과 맞대결 앞둔 ..
중국 베이징을 떠나 나란히 V-리그 데뷔를 앞둔 현대캐피탈 덩신펑과 OK금융그룹 장빙롱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2001년생 덩신펑은 202cm 아웃사이드 히터로 지난 5월 한국배구연맹(KOVO) 아시아쿼터 드래..
[24-08-22 20:28:34]
-
[뉴스] 김태형 “당장 중단해!“vs이범호 “이건 아..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날과는 조금 달랐다. 감정이 한층 격해졌다. 폭우가 쏟아지는 그라운드로 거침없이 나섰다.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7회말 경기 도중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많은 비가 내렸다. 조명탑..
[24-08-22 20:00:00]
-
[뉴스] 'SON 맹비난는데…' 토트넘 이게 맞나, ..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토트넘이 라얀 셰르키(올림피크 리옹) 영입도 준비하고 있다.영국 언론 팀토크는 22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은 새 시즌을 앞두고 5명을 영입했다. 하지만 여름 이적 시장 종료 전까지 추가 ..
[24-08-22 19:47:00]
-
[뉴스] 감히 세계 최고 명장에게 맞선 월클의 최후...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주앙 칸셀루는 결국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22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사우디 알 힐랄에서 현재 칸셀루 측과 ..
[24-08-22 19:40:00]
-
[뉴스] “안좋을때는 짧게“ 달변가 감독 브리핑, 3..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최근 경기 결과가 실망스러웠던 탓일까. '달변가' 염경엽 감독의 경기전 브리핑이 3분 초스피드로 끝이 났다.LG 트윈스는 지난 21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1대5로 패했다. 유독 L..
[24-08-22 18:30:00]
-
[뉴스] 오락가락 빗줄기에 젖은 청주구장, NC-한화..
[청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락가락 하던 빗줄기, 결국 청주에서의 마지막 승부를 가로 막았다.22일 청주구장에서 예정됐던 NC 다이노스-한화 이글스전이 우천 취소됐다. 경기 시작 1시간30분 전을 앞두고 세찬 ..
[24-08-22 18:25:00]
-
[뉴스] FA 시장 빈손→몰락할 것 같은 팀 투표 1..
레이커스가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현지 스포츠 매체 'ESPN'은 20일(이하 한국시간) 2024-2025 NBA 시즌에 관해 여러 가지 흥미로운 전문가 투표 결과를 보도했다.레이커스는 지난해 여름 ..
[24-08-22 18:23: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