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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유 수뇌부가 결국 결단을 내렸다.

맨유는 28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맨유 남성 1군팀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2022년 4월에 임명되어 자국 트로피 두 개, 2023년 카라바오컵과 2024년 FA컵에서 우승했다. 텐 하흐 감독이 우리와 함께한 시간 동안에 해준 모든 것에 감사드리며, 미래에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맨유는 일단 뤼트 반 니스텔로이 수석코치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기고 추후 정식 사령탑을 선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견된 결별이다.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올 시즌 개막 후 9경기에서 3승(2무4패)에 그치는 '역대급 부진'으로 14위로 추락했다. 유럽유로파리그에서도 3전 전무를 기록했다. 지난 25일 '전 맨유 감독' 조세 모리뉴가 이끄는 페네르바체와 1대1로 비겼다.

지난 27일 1대2로 패한 웨스트햄 원정경기는 결과적으로 텐 하흐 감독의 고별전으로 남았다. 텐 하흐 감독은 웨스트햄전을 마치고도 “경기력이 좋았다“고 자위했지만, 수뇌부의 판단은 달랐다.

텐 하흐 감독은 부임 후 2년 6개월 동안 선수 영입에 역대 맨유 사령탑 중 가장 많은 6억4580만파운드(약 1조 1610억원)를 썼다. 조세 모리뉴 감독 시절 4억6610만유로(약 6980억원),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시절 4억5080만유로(약 6750억원), 루이스 판 할 감독 시절 2억6850만유로(약 4020억원)를 각각 지출했다.

지난 2년간 영입된 선수는 안토니, 카세미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스무스 회이룬, 메이슨 마운트, 안드레 오나나, 마타이스 데 리흐트, 레니 요로, 마누엘 우가르테, 조슈아 지르크지 등이다. 선발진을 완벽히 뜯어고칠 정도로 투자를 감행하고도 반등하기는커녕 역대 최악의 기록을 경신했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에서 총 128경기를 지휘해 70승23무35패, 승률 54.7%를 기록했다.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인 반 니스텔로이 임시감독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며 EPL과 FA컵, 리그컵 우승을 한번씩 차지했다.

맨유에서 박지성, 함부르크에서 손흥민과 연을 맺은 반 니스텔로이 감독은 2012년 현역 은퇴 후 PSV 에인트호번 감독을 지냈다. 올시즌을 앞두고 텐 하흐 감독의 부름으로 올드 트라포드로 복귀했다.

지네딘 지단 전 레알마드리드 감독, 사비 에르난데스 전 바르셀로나 감독, 그레이엄 포터 전 첼시 감독,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전 잉글랜드 감독 등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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