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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꼴찌' 키움 히어로즈가 갈길 바쁜 LG 트윈스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키움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주말시리즈 1차전에서 9대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2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52승째(66패)를 기록, 실낱같은 가을야구의 가능성을 살렸다.

키움은 이날 경기를 제외하면 이제 정규시즌이 26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역대급 순위경쟁이 펼쳐지는 올해라면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이날 경기전까지 5강 마지노선인 KT 위즈-SSG 랜더스와 키움의 차이는 6경기에 불과했다.

반면 LG는 53패째(63승2무)를 당하며 선두 KIA 타이거즈 추격은 물론 상위권 경쟁에 한층 먹구름이 꼈다.

이날 키움은 이주형(중견수) 김혜성(2루) 송성문(지명타자) 최주환(1루) 변상권(좌익수) 이형종(우익수) 김건희(포수) 김병휘(유격수) 고영우(3루)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발은 LG에 강한 하영민.

LG는 홍창기(우익수) 신민재(2루) 오스틴(1루) 문보경(3루) 김현수(좌익수) 오지환(지명타자) 박동원(포수) 박해민(중견수) 구본혁(유격수)로 맞섰다. 선발은 손주영.

경기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전날 5이닝 2실점으로 역투한 정찬헌의 2군행에 대해 “결과는 좋았지만 정타가 많았다. 투구수도 적었지만 빨리 교체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대신 1군에 등록된 또다른 베테랑 이형종에 대해 “간절함이 있다. 중요한 시기에 부상을 당해 팀원들에게 많이 미안해한다. (이번 콜업의 의미는)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키움은 LG 선발이 좌완 손주영임에도 불구하고 1~5번을 모두 좌타자로 편성해 눈길을 끌었다. 홍원기 감독은 “우리 팀의 중심은 좌타자들이다. 잘 치는 타자들을 상위타선에 모아놨을 뿐“이라고 답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전날 홈런 포함 4안타 3타점을 기록한 오지환의 지명타자 기용에 대해 “이제 나이가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다리에 뭉침 증상이 있다“고 했다. 3위로 내려앉으며 마음이 바빠진 최근 상황에 대해서는 “그래도 임찬규, 최원태 등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고 있다“는 속내도 전했다.

키움이 선취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키움은 1회말 1사 후 김혜성이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최주환의 안타에 이은 변상권의 적시타로 먼저 점수를 냈다. 1~5번을 좌타자로 편성한 보람이 엿보인 순간이었다.

2회말에도 김건희 김병휘의 연속 안타로 찬스를 잡았고, 이어진 2사만루에서 송성문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3-0까지 앞서갔다.

키움 선발 하영민 상대로 이렇다할 반격을 하지 못하던 LG는 6회초에야 찬스를 만들었다. 선두타자 신민재가 안타로 출루했고, 문보경의 안타로 만든 2사 1,3루 찬스에서 오지환의 1타점 2루타, 박동원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키움은 곧바로 6회말 다시 리드를 잡았다. LG는 1사 1루에서 필승조 김진성을 투입했지만, 키움은 이주형의 안타, 김혜성의 1타점 내야안타, 송성문의 3점홈런이 이어지며 순식간에 7-3까지 앞서나갔다.

8회말에도 추가점을 냈다. 바뀐 투수 김유영을 상대로 이주형이 몸에맞는볼로 살아나갔고, 송성문의 안타로 1사 1,3루가 됐다. 여기서 최주환의 적시타, 그리고 LG의 다음 투수 이우찬의 보크로 2점을 더 추가했다.

LG의 마지막 반격도 매서웠다. 2사 후 이영빈의 안타, 홍창기의 2루타, 신민재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마무리지었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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