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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김민재를 연이어 비판하고 있는 로타어 마테우스는 김민재가 팀을 위해서 부상을 견디면서 뛰고 있었다는 걸 알고 있을까.

바이에른 뮌헨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에서 3대2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김민재는 이날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센터백 듀오로 출격했다. 전반전 김민재의 경기력에는 빈틈이 없었다. 볼프스부르크 선수들과의 경합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김민재스러운 경기를 잘 보여줬다.

하지만 후반 들어 팀 수비가 전체적으로 흔들리자 김민재도 순간 안정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바이에른은 후반 시작 20초 만에 수비라인이 무너지면서 뒷공간을 노출했고, 이 과정에서 샤샤 보이가 페널티킥을 내줘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른 실점의 여파인지 김민재도 실수를 저질렀다. 후반 10분 평범한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김민재가 볼을 받았다. 이때 파트리크 비머가 김민재를 향해 압박을 시도했다. 김민재가 마누엘 노이어한테 백패스를 시도했지만 비머가 이를 미리 판단해 가로챘다. 김민재가 전속력으로 따라붙었지만 대처할 수 없는 차이였다.

비머가 골문 앞에서 로브로 마예르에게 내줬고, 마예르가 득점하며 볼프스부르크가 역전에 성공했다. 아쉽지만 변명이 불가능한 치명적인 실수였다. 김민재는 후반 36분 에릭 다이어와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분데스리가 개막전부터 김민재가 지난 시즌 후반기에 좋지 않았던 모습이 이어지자 팬들도 실망감이 적지 않다.

김민재답지 않았던 경기력이었다. 패스 성공률도 79%에 불과했으며 롱패스도 3회 시도에 1회만 성공했다. 경합도 8번 시도해 4회 성공에 그쳤다. 프리시즌 동안 점점 괜찮아졌던 모습이 볼프스부르크전에 잘 나오지 않았다.

바이에른 공식 SNS에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마타이스 데 리흐트를 팔아서 고맙다“며 비판적인 댓글이 달렸다. “다이어와 데 리흐트가 우리의 센터백 듀오였다“, “우리는 왜 데 리흐트를 매각했는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또 실수를 저질렀다“는 댓글이 상당히 많이 보였다.

내부적으로는 김민재를 위해서 똘똘 뭉쳤다. 빈센트 콤파니 바이에른 감독은 “김민재의 실수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지 않다. 나는 팀의 대처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싶다. 그런 모습은 정말 좋았다. 모두한테서 좋은 반응이 나왔다“며 김민재의 실수를 지적하지 않았다.

주장이자 핵심인 노이어 역시 “실수는 경기의 일부다. 평소에 하지 않는 실수이며 이전 경기에서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실수였다. 무겁게 처벌받은 부주의한 실수였다. 그 실수가 어떻게 됐는지 정확히 봤다. 하지만 누구라도 그런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나온 실수는 미래를 위한 경고를 주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김민재의 실수를 감싸줬다.

콤파니 감독과 주장인 노이어는 김민재를 나무라지 않았지만 바이에른 선배이자 레전드인 로타어 마테우스는 김민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일부분만 보면 비난에 가까웠다.

그는 독일 스카이 스포츠 칼럼을 통해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했던 것처럼 플레이하는 건 불가능하다. 바이에른은 수비에서 나폴리가 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김민재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고 싶지 않지만 김민재한테는 필요한 수준의 안정적이고, 명확하고, 빠른 패스가 없다“며 김민재가 바이에른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마테우스는 김민재의 플레이방식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나는 처음부터 김민재의 그런 점을 좋아하지 않았다. 김민재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안정감이 없다. 그런 모습은 내가 최고 수준에서 기대하는 플레이가 아니며 바이에른에서는 그럴 수 없다.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에 가지고 있었던 전투력도 없는 것 같다“며 김민재를 더는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마테우스의 비판은 수위가 매우 높았다. “지금 수비는 바이에른의 아킬레스건이다. 바이에른의 모든 센터백들은 자기 자신만 신경쓰고 있다. 라커룸에서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실수가 이슈가 되고 있는 중이다.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팔리지 않았다면 지금 바이에른이 머리 아픈 일은 없었을 것이다. 현재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엘 레버쿠젠의 중앙 수비수들은 바이에른의 중앙 수비수들보다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매우 강하게 지적했다.

마테우스의 주장에 동의하는 의견이 적지 않지만 콤파니 감독과 노이어가 김민재를 감싼 이유가 있었다. 알고보니 김민재는 부상을 달고 경기에 참여했다. 독일 TZ는 27일 '김민재는 근육 부상을 참고 볼프스부르크 원정에 나섰다'고 밝혔다.

부상으로 인해 치명적인 실수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김민재가 다시 정상적인 컨디션이 돌아온다면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당장 더 걱정인 건 김민재의 부상 상태다. 독일 AZ에서 일하는 빅터 카탈리나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금일 김민재는 팀과 함께 워밍업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민재의 근육 부상이 참고 뛸 정도가 아니라면 곧 있을 SC 프라이부르크전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도 비상이다. 김민재는 손흥민, 이강인처럼 대체가 불가능한 자원이다. 김민재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아야 바이에른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도 한숨을 돌릴 수 있다. 계속해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김민재한테도 부상은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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