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24 07:44:05]
농구 전술은 다양하고 복잡하다. 실제 코트에서 벌어지는 전술들을 모두 이해하기에 일반 팬들에겐 어렵고 낯선 부분들이 너무 많다. <전술 딕셔너리> 코너를 통해 실제 경기 장면을 살펴보면서 전술을 보다 쉽고 재밌게 파악해보자.
스페이싱을 활용한 독일 대표팀의 페인트존 공략
1. 독일이 세트 오펜스를 위한 대형을 잡기 시작한다.
2. 데니스 슈로더가 탑에서 볼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두 명의 선수는 오른쪽 사이드라인을 바라보며 자유투 라인 앞에서 연달아 스크린을 세팅하고, 나머지 한 명은 이 스크린을 받아 오른쪽 윙에서 왼쪽 윙으로 이동한다. 전형적인 아이버슨 컷을 활용한 공격이다.
3. 아이버슨 컷으로 왼쪽 윙으로 이동한 선수가 아이버슨 스크린을 걸었던 빅맨 2명 중 1명과 왼쪽 사이드에서 2대2를 시작한다. 왼쪽 코너에 있던 프란츠 바그너는 미리 오른쪽 코너로 이동, 스페이싱을 해준다.
4. 왼쪽 사이드 픽앤롤이 여의치 않자, 핸들러가 데니스 슈로더에게 볼을 건넸고, 곧바로 슈로더가 다른 빅맨과 2대2를 전개한다. 이때 조엘 엠비드의 마크를 받고 있는 빅맨은 왼쪽 윙에 그대로 위치, 페인트존을 완전히 비워둔다.
5. 미국이 스위치로 대응하자, 독일 빅맨이 즈루 할러데이를 상대로 피지컬 우위를 활용해 실링 동작을 가져가며 페인트존 안에 자리잡는다. 이때 왼쪽 윙에 있던 독일 다른 빅맨의 위치를 주목하자. 엠비드가 할러데이 쪽으로 헬프 수비를 가기 어렵도록 윙과 코너 사이 지역에 그대로 자리잡으며 거리를 벌려두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엠비드도 페인트존 안쪽까지 깊게 들어오지 못하고 문제 지역(할러데이 쪽)과 자신의 마크맨인 독일 빅맨 사이의 중간 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다. 스페이싱의 힘이다.
6. 슈로더가 페인트존으로 패스를 연결했고, 그대로 덩크로 득점이 나온다. 엠비드는 헬프를 결국 가지 못했고 독일이 손쉽게 골밑 득점을 만들었다. 스페이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장면이다.
버디 힐드를 활용한 바하마의 스페인 픽앤롤
1. 바하마와 핀란드의 경기. 바하마의 핸들러가 볼을 운반하며 공격 세팅을 준비한다. 이때 바하마의 버디 힐드의 디안드레 에이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사이드라인을 따라 움직이는 힐드를 위해 에이튼이 매우 높은 위치부터 오프-볼 스크린을 세팅한다.
2. 힐드는 에이튼의 스크린 세팅을 활용해 좌우로 움직이면서 수비수를 괴롭힌다. 수비수의 위치나 대응에 따라 힐드가 볼에 가까이, 혹은 볼에서 멀리 떨어지면서 빠른 오픈 기회를 노리는 세팅이다.
3. 하지만 첫 공격 세팅이 여의치 않았고, 바하마는 이제 두 번째 공격 세팅에 나선다. 에이튼이 볼을 운반한 핸들러를 위해 스크린을 세팅하기 위해 움직이고, 힐드는 자유투 라인에서 탑을 바라보며 움직이며 제2의 스크린을 세팅하기 위한 움직임을 가져간다.
4. 에이튼이 핸들러를 위해 탑에서 볼 스크린을 시도하며 하이 픽앤롤에 나선다. 동시에 자유투 라인 위에 자리잡은 힐드는 에이튼을 위한 업 스크린을 세팅한다. 전형적인 스페인 픽앤롤 세팅이다.
5. 볼 스크리너였던 에이튼이 두 번째 스크리너였던 힐드를 위해 다운 스크린을 걸어준다. 힐드는 이를 활용해 3점슛 라인 밖으로 튀어나간다.
6. 힐드가 마크맨의 수비를 벗겨내고 탑에서 오픈 3점을 던져 성공한다. 힐드의 오프-볼 움직임을 활용한 스페인 픽앤롤 세팅이 만들어낸 득점 기회다.
<용어 설명>
아이버슨 컷: 윙에 있는 선수가 자유투 라인 위에서 사이드라인 쪽을 바라보며 세팅돼 있는 2개의 오프-볼 스크린을 활용해 반대편 윙으로 이동하는 컷 동작. 과거 필라델피아가 앨런 아이버슨의 공격을 세팅하기 위해 많이 활용하면서 아이버슨 컷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오프-볼 스크린: 볼이 없는 선수를 위해 세팅하는 스크린
하이 픽앤롤: 탑에서 이뤄지는 픽앤롤, 사이드라인 가까운 것에서 픽앤롤이 이뤄지면 사이드 픽앤롤, 코너에서 픽앤롤이 이뤄지면 코너 픽앤롤, 미드레인지 구역에서 픽앤롤이 이뤄지면 미들 픽앤롤이라고 부른다. 픽앤롤이 이뤄지는 위치에 따라 이름이 붙는 셈이다.
볼 스크리너: 볼을 가진 선수를 위해 스크린을 걸어주는 선수
업 스크린: 하프라인을 바라보며 걸어주는 스크린. 공격수의 뒤에서 스크린을 걸어주기 때문에 백 스크린이라고도 불린다.
다운 스크린: 베이스라인을 바라보며 걸어주는 스크린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FIBA 중계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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