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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일 청주구장.

경기시작 두 시간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폭우가 쏟아졌다. 홈팀 한화 이글스에 이어 그라운드 훈련 중이던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황급히 실내로 이동한 가운데, 그라운드 키퍼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인조잔디가 깔린 청주구장은 각 베이스 부근만 흙이 덮여 있는 구조. 20여분 간 세차게 내리던 비가 거짓말처럼 그쳤고, 배수만 잘 이뤄진다면 경기 개시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30분 지연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방수포를 덮기 전 젖은 각 베이스 부근 정리가 문제였다. NC 관계자는 “요키시 등판 때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니얼 카스타노의 대체 선수로 NC 유니폼을 입은 요키시. KBO리그 복귀전이었던 지난 9일 LG 트윈스전은 경기 전 내린 비로 40분 지연 개시됐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15일 SSG전 역시 비로 90분을 기다린 끝에 출발했다. 요키시는 LG전에서 3⅔이닝 8안타(2홈런) 4볼넷 2탈삼진 10실점, SSG전에선 4⅓이닝 6안타(2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모두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그라운드 정비가 끝나고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늦게 출발한 요키시의 세 번째 등판.

이날도 출발이 매끄럽진 못했다. 1회말 2사후 김태연에 볼넷, 노시환에 우전 안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에 몰렸다. 요키시는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권희동의 선제 솔로포에 힘입어 NC가 1-0으로 앞선 2회말. 요키시는 선두 타자 황영묵에 좌중간 3루타를 내준 뒤 최재훈을 삼진 처리했으나, 이도윤에 유도한 땅볼을 2루수 최정원이 홈으로 뿌렸으나 세이프로 판정돼 동점을 허용했다. 요키시는 이원석에 사구, 장진혁에 내야 안타를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김태연을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3~4회 각각 안타를 허용했으나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온 요키시. NC 타선은 다시 홈런으로 요키시에 힘을 보탰다. 요키시도 5회말 김태연 노시환을 차례로 잡으며 승리 요건을 갖추는 듯 했다. 그러나 채은성에 볼넷, 황영묵에 2루수 오른쪽 내야 안타를 내주면서 다시 동점 위기에 몰렸다. 투구 수는 109개로 한계를 넘긴 상황. 결국 NC 강인권 감독은 요키시를 불러들이고 김시훈을 올려 실점을 막았다.

우연의 일치 치고는 잦은 세 번의 지각 출격, 이날은 그나마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승리는 또 다시 잡지 못한 요키시다.

청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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