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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암/김혜진 인터넷기자] 이동근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16점을 책임지며 통합 우승에 톡톡히 기여했다.

고려대 2학년 이동근은 5일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플레이오프 결승전 건국대와의 경기에서 16점 7리바운드(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공격을 이끈 문유현(29점 7리바운드 13어시스트)에 이어 이동근까지 2학년 듀오가 활약을 펼친 고려대는 79-70으로 승리, 3년 연속 통합 우승으로 대학 최강자 자리를 지켰다.

이동근은 경기 종료 후 “오늘 승리로 끝나기는 했지만, 아쉬운 부분들이 좀 많이 있었다. 그렇지만 우승 했으니까 아쉬운 부분은 넣어두고 승리를 다같이 만끽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아쉬웠던 점을 먼저 짚은 이동근은 “프레디도 골밑에서 위력이 있고 리바운드도 워낙 좋다. 이걸 바탕으로 3점 슛이 좋은 선수들에게 2~3쿼터에 3점슛을 너무 많이 줬던 것 같다”라고 구체적인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의 말대로 고려대는 1쿼터를 리드했으나 2,3쿼터 동안 건국대에 백경을 중심으로 순식간에 5개의 3점을 허용했다. 결국 두 자릿수 리드를 내줬다.

그러나 그대로 끌려다닐 고려대가 아니었다. 골밑을 중심으로 묵묵히 경기를 풀어가던 이동근이 외곽에서도 힘을 냈다. 이동근은 고려대가 거센 추격을 이어가며 맞이한 3쿼터 막판, 55-55 동점 상황에서 첫 3점포를 꽂아 넣으며 역전을 만들었다. 긴 시간 끌려가다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한 방이었다.

60-57로 시작한 4쿼터에서도 이동근은 또 한 번 3점슛을 터뜨리며 승리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이동근은 당시를 돌아보며 “언제나 그런 상황에서는 자신이 있다. 슛이 약점이라는 평가가 많이 있었는데,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3점슛을 포함해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서 좋다”고 숨은 노력을 함께 이야기 했다.

성실함의 결과일까. 이동근의 플레이오프 평균 성적은 15.3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2.7블락. 득점의 경우 정규 리그 성적(평균 13.1점 10.3 리바운드)보다 소폭 상승했다. ‘공수 겸장’ 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릴 만한 수치지만 이동근은 “이번 시즌도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이유에 관해 묻자 그는 “경기를 하면서, 또 보면서 아쉬운 순간들이 많았다.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이 있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고 답했다. 또한 이동근은 “대학 무대에서 멈출 게 아니다. 프로도 가고 국가대표까지 하고 싶기 때문에 아직 만족하지 않겠다”고 시선을 미래로 돌렸다. 정규 리그 최우수 선수상과 수비상을 차지한 선수다운 태도였다.

시즌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이동근은 연세대와의 정기전을 꼽았다. “너무 아쉬운 패배였고, 내가 더 잘했으면 이겼을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경기가 끝나고 스스로 쳐지고 농구가 잘 안 풀렸다”고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거기에만 빠져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털고 일어나서 달렸다”고도 이야기했다.

수년간 양강 구도를 형성해 온 연세대가 아닌 건국대와 결승에서 맞붙게 된 점에 관해서 이동근은 “사실 동국대와의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는 연세대가 올라오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기는 했다”고 웃었다. 그럼에도 “뭔가 건국대가 이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반전은 있었다”고 덧붙였다.

쉽게 만족하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이동근이지만 그는 “상대가 누구였든 3연속 통합 우승이 쉽지 않은 업적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 부분에서 위안을 삼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동근은 “평일 오후 2시가 시간을 내기 굉장히 힘든 시간대다. 너무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고, 플레이오프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든 우리에게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고려대 농구부에 많은 관심과 사랑 가져 주시면 감사할 것”이라며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자리를 지켜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우승 트로피를 안았음에도 여전히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이동근. 그의 차기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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