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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주축 선수를 맞바꾼 정관장과 IBK기업은행의 첫 리그 맞대결이 다가왔다.

정관장과 IBK기업은행이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지난 비시즌에 사실상 주축 선수를 맞바꾸는 무브를 취했다. IBK기업은행은 정관장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이소영을 영입했고, 이에 정관장은 보상선수로 IBK기업은행에서 표승주를 데려왔다. 두 선수 모두 전 소속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소화한 선수들인 만큼 두 팀 간에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만들어진 것.

다만 두 선수의 시즌 초반 기상도는 차이가 크다. 표승주가 주전 한 자리를 꿰차고 준수한 활약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이소영은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일단 첫 번째 ‘이소영-표승주 더비’에서는 표승주만이 코트를 밟을 확률이 높다.

한 편 두 팀은 외국인 선수 운용 방식에 차이가 크다. 정관장이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메가와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를 좌우에 배치하는 쌍포 조합을 구축하는 팀이라면, IBK기업은행은 여자부에서 유일하게 아시아쿼터 세터를 기용하는 팀이다. 공격수 점유율을 살펴봐도 정관장은 상대적으로 좌-중-우 공격 옵션이 고르게 활용되는 편이라면 IBK기업은행은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이 최다 점유율을 챙기는 가운데 육서영이 왼쪽에서 약간 부담을 덜어주는 모양새다. 팀 플레이스타일이 상반되는 팀 간의 맞대결은 언제나 흥미롭다. 과연 어느 팀이 상성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지가 궁금하다.

또한 이 경기는 양 팀의 선수층으로 보아 중앙이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경기이기도 하다. 박은진-정호영-이주아-최정민까지 전-현직 국가대표 미들블로커들이 총출동하는 중앙에서의 힘싸움을 승리로 장식하는 팀이 경기의 승리까지 챙길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AWAY_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Q. 부키리치를 직접 공략하는 서브와 반대 방향을 공략하는 서브를 두고 많은 팀들이 고민 중인 1라운드다. IBK기업은행의 접근법은 어느 쪽에 가까울지.
일단 경기를 직접 해봐야 알 수 있다. 직접 부키리치 쪽을 흔드는 것과, 반대편을 흔드는 것을 모두 열어두고 준비했다. 또 그런 것에 상관없이 우리가 준비해온 것만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것 역시 준비했다. 사실 결론은 이미 나와 있다. 다만 우리가 준비한 플랜 A를 경기에서 얼마나 이행할 수 있느냐에 따라 변화를 줄 것이다.

Q. 이소영의 복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가.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경기에 출장은 가능하다. 다만 공격은 하지 않을 것이다. 리시브-수비에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태다. 계속 출전을 시키면서 감각을 끌어올릴 것이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조심스럽게 풀타임 복귀 계획을 준비하려고 한다.

Q. 2년 넘게 동고동락했던 표승주를 리그에서 적으로 다시 만나게 됐는데.
잘 아시다시피 배구를 잘하는 선수다.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에 보냈을 뿐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계속 데리고 있었을 선수다. 팀을 위한 선택이었다. 표승주가 좋은 선수가 아니라서 내보낸 것이 절대 아니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는 한 번 괴롭혀볼 생각이다(웃음).

Q. 조혜정 전 감독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마음이 좋지 않을 듯한데.
마음이 착잡하다. 며칠 전에도 통화를 했다. 여자배구에 한 획을 그으신 분이다. 배구 이야기가 담긴 마지막 유서를 남길 정도로 열정과 관심이 늘 가득하셨던 분이고, 개인적인 인연도 깊었다.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다. 내일(31일) 빈소를 찾아갈까 생각 중이다. 사실 지난 일요일(27일)에 만나기로 했다가 일이 생겨서 통화만 나누고 만나지 못했는데, 이런 소식을 듣게 돼서 마음이 좀 그렇다.
 

HOME_정관장 고희진 감독
Q. 지난 경기 이후 강서브 위주로 공략에 나설 상대 팀들을 경계했는데, IBK기업은행 역시 그런 전략을 쓸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하나.
IBK기업은행은 서브가 좋은 팀이다. 부키리치든, 표승주든, 노란이든 모두 공략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퍼펙트 리셉션이 나오지 않더라도 좋은 연결을 가져가는 연습을 비시즌 동안 많이 해왔다. 이걸 통해 강서브로 인한 데미지를 최소화시킬 생각이다.

Q. 빅토리아의 봉쇄가 역시 경기의 열쇠가 될 것 같은데.
컵대회에서도 한 번 붙어봤다. 빅토리아 쪽으로 점유율이 가도록 유도할 수도 있고, 공격하는 것이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다. 경기 상황에 맞게끔 변화를 줄 것이다. 블로킹과 수비 위치도 준비를 잘했다.

Q. 신인 선수들을 빠르게 기용하는 팀들도 있는데, 신인 선수들의 현재 준비 상태는.
경기를 이기기 위한 선택을 할 것이다. 지금 신인 선수들은 경기에 들어가서 큰 활약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올지는 모르지만, 지금 당장 빠르게 기용할 계획은 없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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