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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트넘 '캡틴' 손흥민의 복귀한다. 다만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토트넘은 31일 오전 5시15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시티와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을 치른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9일 맨시티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손흥민은 거의 회복했지만, 우리가 보는 관점에서는 주말 경기 출전이 목표다. 그때는 경기에 뛸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야기한 주말경기는 11월 3일 오후 11시 열리는 애스턴빌라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다,

그는 지난 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을 앞두고는 “엄밀히 말하면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은 아니다. 그는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경기 후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모든 것이 괜찮다면 손흥민은 다음 주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손흥민은 잘 발전하고 있는 듯 하다. 다음 2경기 중 하나는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달 26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로파리그(UEL)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그는 이후 토트넘이 치른 3경기에 결장했다. A매치 합류도 불발됐다.

복귀전은 19일 열린 웨스트햄과의 EPL 8라운드였다. 손흥민은 1-1로 균형을 이룬 후반 '1골-1기점-1자책골 유도'의 맹활약을 펼쳤다. 후반 7분 이브스 비수마 결승골의 발판을 마련한 손흥민은 3분 뒤 자책골을 만들었다. 후반 15분에는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시즌 3호골이었다. 8분 만에 웨스트햄을 초토화화시켰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만점 활약을 앞세워 4대1로 대승했다.

그러나 그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25일 UEL AZ알크마르(네덜란드)전에 이어 27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EPL 9라운드에서 다시 결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알크마르전을 앞두고는 “손흥민은 지난 주말 경기 이후 약간 통증을 느꼈다. 경기엔 내보내지 않고 상태를 지켜보려고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팰리스전 사전 기자회견에선 “손흥민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100% 컨디션이 아닌 것 같다. 주말 경기 출전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컴백이 간절한 것은 팰리스전 때문이다. 토트넘은 무기력한 경기 끝에 0대1로 패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공백을 메울 카드로 알크마르전에서 맹활약한 17세 마이키 무어를 낙점했다. EPL 첫 선발이었고 기대는 컸다. 하지만 제대로 화답하지 못했다. 승점 13점에 머문 토트넘은 상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4승1무4패로 8위에 위치했다.

과르디올라 감독 입장에선 손흥민의 결장이 반갑다. 손흥민은 '맨시티 킬러'다. 그는 맨시티를 상대로 통산 19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대결인 5월 15일 충돌에선 과르디올라 감독은 '손흥민 트라우마'를 온몸을 표현해 화제가 됐다. 그는 손흥민이 골키퍼 오르테가와 1대1 찬스를 맞자 그 자리에서 벌러덩 드러누웠다.

그러나 손흥민의 슈팅은 오르테가 선방에 막혔고, 경기는 맨시티의 2대0 승리로 끝났다. EPL 사상 첫 4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위업 달성의 분수령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당시 “지난 7~8년간 손흥민에게 얼마나 많이 당했는지 아나? '맙소사, 또, 안돼'라고 생각했는데 오르테가가 엄청난 선방을 해냈다“고 기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EPL과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기 위해 리그컵에는 에너지를 쏟지 않을 것이라며, 백업 자원을 투입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29일 토트넘전을 앞두고 “부상 선수가 많아 내 계획대로 경기를 끌어갈 수 없다. 어린 선수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다. 기존 선수들과 섞어 짧은 시간씩 뛰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대부분 클럽들이 카라바오컵에선 로테이션을 가동한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 맨시티의 기록을 보면 환상적이다. 맨시티는 아주 오랫동안 성공을 거두었다. 때로는 사람들이 그것이 맨시티라 당연하게 여기지만, 이 리그에서 우수성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그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어느 팀과 경기를 하든, 로테이션을 하든 안하든, 경쟁이 어떻든,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레벨에 올라서 있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대회 초기에 탈락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고 경계했다.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대회가 리그컵이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정상에 등극한 이후 17년간 '무관'이다. 그 한을 털어내기 위해선 맨시티를 넘어서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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