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24 09:34:06]
[점프볼=홍성한 기자] 실력, 타이밍 등 많은 이유가 존재했다.
20일 부천체육관에서 막 내린 2024-2025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총 28명이 도전장을 던졌고, 프로팀의 선택을 받은 이들은 12명이었다. 지명률은 지난해와 같은 42.8%였다.
꿈을 이룬 12명 중 재일교포인 홍유순(신한은행)과 이여명(KB스타즈)을 제외하면 10명은 모두 고교 졸업 예정자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총 4명(광주대 양유정, 단국대 문지현, 부산대 박다정, 광주대 유이비)의 대학 선수가 도전장을 냈다. 그렇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대학 선수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조금 더 넓혀보면 최근 4번의 드래프트에서 대학 선수가 지명된 건 단 3명이었다. 이마저도 2022~2023 WKBL 드래프트 2라운드 6순위 양지원(현 삼성생명), 3라운드 3순위 박인아(당시 BNK), 3라운드 5순위 이현서(당시 우리은행)가 한 해에 모두 뽑혔다. 그렇기에 3시즌 간 프로로 향한 대학 선수는 없다.
참고로 대학을 거쳐 프로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표적인 사례는 이명관(단국대 출신, 3라운드 6순위)과 강유림(광주대 출신, 2라운드 3순위) 등이 있다.
결국 가장 큰 이유는 실력이다. A팀 감독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등 드래프트 기회가 있었을 텐데 대학을 갔다는 것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 아닌가. 대학에 가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지명 가능성을 높여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조금 미흡한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B팀 관계자 역시 “감독님과 회의하면서 대학 선수들을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니다. 아무래도 대학을 갔다는 것은 고등학교 졸업 후 드래프트 지명이 안돼서 간 선수들이지 않나. 가서 기량이 올라왔는지, 성장 속도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놓고 봤다. 아무래도 나이도 있고, 눈에 띄는 선수가 특별히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올해 드래프트에는 고교 졸업 예정자 22명, 외국국적동포 선수 1명, 해외 활동 선수 1명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고교 졸업 예정 신청자가 20명 이상이었던 것은 약 15년 만이다. 재일교포까지 참가를 알린 상황이 대학 선수들에게 달가운 소식은 아니었다.
A팀 감독은 “대학 선수들 중 1~2명 정도 프로 가능성이 있는 선수도 있었다”라고 이야기했고, B팀 관계자도 “참가 선수가 많아 대학 선수들은 물론이고 고등학교 선수들 중에서도 아깝게 미지명된 선수들이 많다. 결국 스텝업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C팀 감독은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여자대학부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여자대학부는 2015년 7개 팀(광주대, 단국대, 수원대, 부산대, 울산대, 강원대, 광주여대)으로 시작됐다. 이후 중간에 6팀으로 줄었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7년 만에 다시 7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C팀 감독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냥 모든 선수가 대학을 거치고 드래프트에 참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웃음). 냉정하게 봤을 때 지금 어린 선수들에게 프로에 와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주어질지 모르겠다. 성장하기 힘든 조건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대학 가서 경기를 뛰며 발전할 수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된다면 여자대학부도 활성화될 것이다. 여자대학부 활성화가 중요하다. 한국의 현실이지 않을까. 서울에 여자대학부 팀도 많이 생겨야 하고, 생긴다면 부모님들이 대학을 보내기 위해서 운동을 시킬 수도 있다. 이는 더 좋은 리그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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