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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가 KBO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라우어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4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4회까지 LG에 0-1로 뒤지던 KIA는 5회초 역전에 성공하며 라우어에 승리 요건을 만들어줬고, 6회엔 9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승기를 확실히 굳혔다. KIA가 LG를 14대4로 대파하면서 라우어는 KBO리그 마수걸이 승리를 얻었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11일 광주 삼성전에서 3⅓이닝 4실점(노디시전)했던 라우어. LG전에서 반등이 필요했다.

그러나 4회까지 고전의 연속이었다.

1회말 1사후 신민재에 볼넷을 내준 라우어는 오스틴 타석에 견제를 시도했으나 공이 뒤로 빠지면서 3루까지 진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오스틴과 문보경을 잇달아 삼진 처리하면서 실점을 막았다.

라우어는 2회말 2사후 김현수에 좌중간 안타를 내줬으나 박해민을 땅볼로 잡으면서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3회 실점이 나왔다. 선두 타자 송찬의에 좌익수 왼쪽 안타를 허용한 라우어는 홍창기까지 볼넷 출루시켰다. 이들이 더블스틸을 성공시키면서 무사 2, 3루가 된 가운데, 라우어는 신민재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그 사이 송찬의가 홈인, 선취점을 내줬다. 라우어는 오스틴을 삼진, 문보경을 뜬공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라우어는 4회 다시 위기에 빠졌다. 1사후 오지환에 중전 안타를 내줬고 김현수마저 볼넷 출루시켰다. 박해민을 삼진 처리했으나 송찬의에 볼넷을 허용,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라우어는 홍창기와의 승부에서 삼진을 뽑아내면서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3회 25개, 4회 36개의 공을 던지면서 쌓인 투구 수는 결국 4회를 마친 시점 97개까지 올라갔다.

KIA 타선이 패전 요건을 지우는 데 성공했다.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성 나성범이 LG 선발 손주영에 우월 상단에 꽂히는 동점 솔로포를 날리면서 1-1 균형이 맞춰졌다. 이우성의 안타와 변우혁의 볼넷, 한준수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박찬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KIA가 역전에 성공하면서 패전 위기였던 라우어는 승리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투구 수가 이미 100개에 근접한 상황이었기에 5회 등판 여부는 불투명했다.

라우어는 5회 다시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신민재를 초구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오스틴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문보경의 깊숙한 타구를 중견수 소크라테스가 걷어내며 한숨을 돌렸고, 라우어는 박동원을 삼진 처리하면서 승리 요건을 완성했다.

라우어의 투혼에 타선은 또 다시 화답했다. 6회에만 무려 9점을 얻으며 격차를 11-1까지 벌렸다.

라우어는 경기 후 “첫 승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5회 끝까지 나를 믿어준 코치진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5회를 앞둔 상황을 두고 “나를 한 번 더 믿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내가 꼭 마무리 하ㅗ 싶었다“며 “108개의 공을 던져 다소 피곤하긴 하지만, 80구든 120구든 느낌은 비슷하다고 본다. 잘 마친 것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라우어는 “존을 공격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직구와 커터 위주로 투구를 했다. 나머지 구종으로 최대한 존을 공략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경험 많은 김태군이나 한준수의 리드를 따라 던지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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