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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선수의 다리 아래쪽에 충분한 접촉이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이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이례적인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기 중 비디오판독(VAR)에 의해 나온 페널티킥 판정이 정당했다는 상세한 설명이다. 이렇게까지 한 데는 이유가 있다. 해당 경기에서 진 감독이 VAR 판정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기 때문이다. 감독의 주장이 틀렸다는 걸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사무국 차원에서 불만을 표시했다. EPL측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8일(한국시각) 'EPL 사무국이 텐 하흐 감독의 반발을 샀던 웨스트햄 전 페널티킥에 대해 공식적으로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텐 하흐 감독의 주장과 달리 해당 경기의 페널티킥 판정은 정당했다는 설명이다.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7일 오후 11시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에서 1대2로 패배했다. 이로써 맨유는 14위로 순위가 또 내려갔다. 텐 하흐 감독 체체에서 최근 8경기 동안 단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그런데 경기 후 텐 하흐 감독은 또 강력한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이번 시즌에 세 번이나 불리한 판정이 나왔다. 우리가 페널티킥을 허용하게 되는 방식은 매우 불공평하고, 불공정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전에 VAR은 명백한 실수에만 개입된다고 했는데, 오늘은 현장의 명백한 실수가 아니었다“며 VAR에 의한 페널티킥 판정이 잘못 됐다고 주장했다.

상황은 이렇다. 맨유는 1-1로 맞선 후반 43분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수비하는 과정에서 대니 잉스와 충돌했다. 데이비드 쿠트 주심은 처음에는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그러나 VAR 판독센터에서 쿠트 주심에게 모니터로 상황을 다시 보라는 지시를 내렸다. 모니터로 당시 상황을 다시 본 쿠트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결국 웨스트햄의 결승골이 됐다.

텐 하흐 감독이 경기 후 반발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당초 주심의 판정이 크게 잘못된 게 아니었는데, VAR이 개입해 불리한 상황으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대해 EPL 사무국이 직접 화답했다. EPL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심판은 당초 잉스에 대한 데 리흐트의 도전에 관해 웨스트햄 측에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VAR에서 잉스의 다리 아래쪽에 충분한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판단을 내려 현장 심판에 재검토를 권고했다. 그 결과 심판이 원심을 뒤집고 페널티킥을 부여하게 됐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이렇게 상세한 공식 설명은 결국 EPL 사무국 측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텐 하흐 감독의 불평을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텐 하흐 감독은 졸지에 불평만 하는 패자가 되어 버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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