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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웃음 가스로 토트넘을 흔든 이브 비수마가 자리를 잃을 위기다. 토트넘이 대체자 영입에 나섰다.

영국의 풋볼팬캐스트는 19일(한국시각) '토트넘이 비수마의 대체자를 위해 다음 세대의 루카 모드리치를 위한 움직임을 계획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최근 비수마의 웃음 가스 흡입으로 큰 논란을 겪었다. 비수마는 지난 11일 개인 SNS를 통해 한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비수마는 자신이 직접 웃음 가스를 흡입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웃음 가스는 일명 아산화질소를 넣은 풍선으로 해당 풍선을 호흡기를 통해 흡입하면 몸이 붕 뜬 것 같은 느낌이 지속 된다. 안면근육 마비로 인해 웃음을 짓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웃음 가스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는 현재 웃음 가스를 엄격하게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꾸준히 논란이 됐던 웃음 가스는 2023년 법 개정을 통해 유통, 공급 외에도 소지와 흡입 만으로도 최대 징역 2년을 받을 수 있는 범죄다.

비수마는 논란이 발생하자 곧바로 사과문도 올렸다. 그는 “영상에 대해 사과한다. 나의 판단 부족이었다.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지,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지를 이해하며, 선수로서 내 책임을 심각하게 통감하다“라고 사과했다. 다만 이번 사건은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인 만큼 비수마의 사과로는 일단락될 수 없었다.

토트넘으로서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토트넘은 2024~2025시즌 본격적인 우승 경쟁 팀 도약을 위해 바쁜 이적시장과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근 도미닉 솔란케도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로 영입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지난 시즌 후반기 부진했지만, 시즌 개막 직후 보여줬던 압도적인 흐름을 고려하면 토트넘도 잘 준비한다면 차기 시즌 4위 이상의 성적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주전 미드필더 비수마가 사건을 일으키며, 전력 누수, 선수단 관리 문제 등으로 인해 다시 위기가 찾아올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곧바로 내부 징계도 내렸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레스터 시티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그는 축구 선수다. 구단, 팀 동료, 팬들, 그리고 구단과 관련되 모든 사람들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있는데 그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 이에 대한 제재는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월요일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 그 외에도 나와 비수마, 비수마와 선수단 사이에 신뢰를 다시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며 비수마의 출전 정지 징계와 그가 앞으로 해야 할 행동을 지적했다.

또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나은 선택을 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구단 관계자에게 사과했다. 이것이 첫 번째 단계다. 이제 다음은 행동해야 한다. 그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실수는 모두 저지르며, 그것보다 실수로부터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말보다 훨씬 중요하다“라고 비수마가 행동으로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의 마음은 이미 비수마에서 벗어났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토트넘이 비수마의 대체자 영입에 나섰다는 소식이 등장해 이적시장 막판 토트넘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됐다.

풋볼팬캐스트는 '토트넘은 마누엘 로카텔리를 노린다. 유벤투스는 그의 이적료로 2000만 파운드(약 350억원)를 원할 것이다. 로카텔리는 미드필드의 마에스트로다. 그는 모드리치가 토트넘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했던 것처럼 중앙에서 컨트롤러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는 토트넘이 놓쳐서는 안 될 거래이며, 포스테코글루 지휘 하에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훌륭한 선수다'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대표팀 미드필더 로카텔리는 AC밀란 유스 출신의 선수로, 지난 2019년 사수올로에서 기량이 폭발하며 세리에A 정상급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그는 어릴 적부터 후방에서 안정적인 볼 배급과 강력한 슈팅, 플레이메이킹 능력 등을 선보였고 지난 2021년 유벤투스 합류 이후에도 중원에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다만 최근 유벤투스가 중원 개편을 계획하며 이적 가능성이 점쳐졌는데, 비수마의 대체자를 원하는 토트넘이 이적을 적극적으로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으로서는 이번 비수마의 웃음 가스 문제와 더불어, 지난 시즌 막판 비수마의 아쉬웠던 기량을 고려하면 더욱 대체자 영입에 몰두할 수 있다. 비수마는 지난 시즌 전반기 맹활약과 달리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 이후 복귀해서는 부상과 부진으로 토트넘 중원에서 영향력이 미미했다.

웃음 가스 사태로 토트넘을 뒤흔든 비수마가 한 시즌 만에 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로카텔리가 합류한다면 비수마로서는 중원 한 자리를 보장받기 위해선 기량뿐만 아니라 감독과 동료들의 믿음까지도 다시 잡아야 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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