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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이 키워낸 유망주인 올리버 스킵이 결국 레스터 시티로의 이적을 결정했다. 토트넘과 레스터도 합의를 맺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 18일(이하 한국시각) '레스터는 토트넘 미드필더인 스킵에 대한 관심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스티브 쿠퍼 레스터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복귀를 위해 스쿼드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레스터는 스킵을 주요 타깃으로 정했으며 선수의 이적을 두고 토트넘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스터와 토트넘의 협상은 빠르게 끝났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레스터는 토트넘의 스킵을 완전 영입하는 데 합의했다. 23살의 스킵은 2,000만 파운드(약 350억 원)가 넘은 이적료 제안을 받았고, 금일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서 활동하는 마이크 맥그라스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스킵은 레스터로의 이적을 앞두고 토트넘 팀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스킵의 레스터 이적은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스킵은 토트넘에서 애지중지 키우는 자원이었다. 2000년생인 스킵은 2013년부터 토트넘에서 뛰면서 1군 진입을 노렸다. 스킵은 토트넘 유소년 시스템을 거쳐서 빠르게 성장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이 곧바로 1군에 올리고 싶어할 정도로 재능이 있었다.

스킵은 조세 무리뉴 감독이 있을 때는 거의 뛰지 못했다. 2020~2021시즌 노리치 시티 임대를 통해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토트넘 1군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누누 에스피티투 산투 감독도 스킵을 높이 평가했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스킵을 1군에 중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스킵은 콘테 감독의 황태자라는 별명까지 생겼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스킵은 토트넘 중원에서 엔진 역할을 수행해주면서 토트넘의 미래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스킵을 망친 건 대부분의 유망주들이 그렇듯이 부상이었다. 지난 2023년 1월 치골 부상을 당한 스킵은 몇 주 안에 복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복귀하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부상 치료 중에 감염돼 더 부상이 악화됐고, 2023~2024시즌이 개막하고서야 복귀했다.

그래도 토트넘은 스킵이 팀의 미래가 될 수 있는 자원이라고 믿었고, 장기 부상에서 재활 중인 스킵에게 장기 재계약을 건넸다. 토트넘에 대한 사랑이 큰 스킵도 흔쾌히 재계약에 서명했다.

돌아온 스킵은 콘테 감독에게 다시 신뢰를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확실히 부상 전의 경기력이 아니었다. 콘테 감독이 떠난 후에도 스킵은 꾸준히 경기를 뛰었지만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체제에서 스킵은 점점 자리를 잃어갔다. 파페 마타 사르와 이브 비수마가 중용되기 시작하면서 스킵은 중원에서 경쟁력을 잃어갔다. 교체 자원으로만 투입되는 경기가 대다수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말미에 토트넘 레프트백 포지션에 대거 부상자가 발생하자 스킵을 포지션 변경까지 해서 살려보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실패로 돌아갔다. 토트넘이 미래 자원으로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까지 영입하면서 스킵은 더 입지가 좁아졌다.

결국 스킵은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을 내렸다. 토트넘도 홈그로운 규정 때문에 스킵을 매각하는 걸 꺼렸지만 레스터에서 매력적인 이적료 제안을 건네자 매각을 수락했다. 스킵이 작별인사까지 건넸다는 소식이 나왔기 때문에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스킵은 토트넘을 떠나는 게 확정적이다.

토트넘은 스킵까지 매각하면서 이번 여름에만 12명의 선수를 정리했다. 대방출 작업은 매우 성공적이다. 팀에 쓸모없는 자원을 확실하게 정리하면서 지금까지 와는 다른 결단력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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