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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오사카에서는 옛 제자, 도쿄에서는 옛 동료와 재회한다.

대한항공이 일본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25일 오전 비행기로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을 향한 대한항공은 1일차부터 훈련에 매진했다. 점심식사가 끝난 뒤 바로 오사카 블루테온의 체육관으로 향해 볼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을 지휘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을 훈련 종료 후 숙소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이번 전지훈련의 목표는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새로운 자극이다. 새로운 동료들과 새로운 환경에서 연습하면서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다. 그간 그들이 해온 노력이 일본에서 어떤 결과물로 나올지 지켜볼 것이다. 마지막은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이다. 두 외국인 선수가 우리 팀의 배구 스타일에 녹아들 수 있도록 훈련을 이끌 것이다”라며 전지훈련의 전반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지금까지는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에 집중해왔다.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로 인해 비시즌 훈련을 시작부터 정상적으로 소화한 선수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의 비시즌 근황을 전한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제부터는 어떤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지도 집중적으로 볼 것이다.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모든 선수가 코트에 다 나설 수는 없다. 하지만 기회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 누가 좋은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며 선수단 내의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훈련 내용은 개인의 컨디션에 맞춰 섬세하게 조절할 것이다. 정해진 계획은 늘 있지만, 유동적으로 운용하려고 한다. 특히 항상 훈련 강도는 100%로 가져가려고 하지만,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화하는지는 선수 개개인의 몫이기도 하다. V-리그 개막이 50일이 조금 넘게 남았다. 남은 기간 동안 선수들은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훈련의 내용과 강도를 상황에 맞게 조절할 것임도 밝혔다.

이후 틸리카이넨 감독과 이번 전지훈련의 파트너인 오사카 블루테온‧도쿄 그레이트베어스에 대한 이야기도 짧게 나눴다. 먼저 오사카 블루테온에 대해 틸리카이넨 감독은 “올림픽에 다녀온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그 선수들이 많은 출전시간을 가져가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때 어떤 라인업이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블루테온과의 경기는 우리의 배구를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러면서도 틸리카이넨 감독은 옛 제자와의 재회를 기대했다. 그 주인공은 과거 나고야 울프독스에서 사제 지간으로 만났던 세터 에이로 모토키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과거에 함께 했던 에이로가 지금 블루테온에 있다. 그가 어떤 모습일지 만나보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그레이트베어스의 경우 지난해 전지훈련에서도 대한항공과 합을 맞췄던 팀이다. 2022-23시즌까지 대한항공에서 코칭스태프로 활약한 캐스퍼 부오리넨이 감독으로 있는 팀이기도 하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캐스퍼는 우리 팀과 비슷한 배구를 추구한다. 그레이트베어스와 우리 중 누가 더 완성도 높은 자신의 배구 스타일을 구현할지 지켜보는 건 재밌는 일일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두 팀 모두 지난 시즌과 다른 외국인 선수가 합류했는데, 거기에 누가 더 잘 적응하고 변화하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끝으로 틸리카이넨 감독은 전지훈련을 함께할 선수들에게 짧은 당부를 전했다. 그는 “첫 볼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100%로 훈련에 임해주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면서도 “내가 굳이 이렇게 말로 전하지 않아도 선수들은 이미 잘 알고 있을 거다. 다들 잘 해낼 거라고 믿고 있다”며 선수들에 대한 신뢰도 숨기지 않은 틸리카이넨 감독이었다.

사진_오사카/김희수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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