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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 미들블로커 전진선이 프로 데뷔 최다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그는 세터 야마토 나가노(등록명 야마토)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전진선은 2일 오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1라운드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블로킹 2개, 서브 1개를 포함해 16점 활약을 펼쳤다. 37점을 터뜨린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 다음으로 베테랑 미들블로커 신영석과 나란히 16점을 올린 것. 전진선의 공격 점유율은 12.78%, 공격 효율은 무려 71%에 달했다. 범실도 없었다.

야마토는 신영석, 전진선 속공을 적극 활용했다. 이날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이 다소 고전한 상황에서 엘리안은 39.85%의 공격 비중을 가져갔고, 신영석과 전진선이 각각 12.78%, 9.02%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OK저축은행과 5세트 접전 끝에 3-2(30-32, 25-14, 25-22, 22-25, 15-13) 승리를 거두며 창단 첫 개막 3연승에 이어 4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후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아무래도 (임)성진이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공격 리듬이 뺏기는 바람에 속공을 더 썼던 것 같다”면서 “전진선은 새로 팀에 와서 많은 얘기를 했다. 또 같은 포지션의 (신)영석이도 있다. 잘 배우려고 하고 물어보기도 한다. 올 시즌에 많은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전진선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OK저축은행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올랐다. 2023년 삼성화재로 이적했고, 1년 만에 한국전력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주전 미들블로커로서 제 몫을 하고 있다. 야마토와의 호흡도 좋다. 종전의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은 13점이었다. 이날 이를 뛰어넘었다.

전진선은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4연승을 해서 기분이 좋다. 코트에서 뛰고 있는 선수로서 4번 모두 이겨서 또 좋다”며 “야마토가 공을 잘 올려줬고, 지기도 싫었다. 야마토가 내 마음을 잘 알아준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전진선은 야마토에 대해 ‘최고의 세터’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최다 득점이 말해주지 않나 생각한다. 성공률과 효율까지 좋았다. 최고의 세터다”고 말하자, 야마토는 감사의 뜻으로 전진선과 악수를 나눴다.

훈련 과정에도 여러 시도를 하고 있는 두 선수다. 전진선은 “훈련 때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격을 많이 하려고 했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야마토도 적극적으로 같이 속공을 때리자고 한다. 너나할 것 없이 서로 열심히 하려고 하다보니 호흡도 잘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쉬움도 있다. 전진선은 “야마토가 공을 많이 올려주기도 했는데 득점을 내야할 상황에서 못 낸 것이 있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조금 밖에 안 나온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전진선은 야마토에 대해 “이전에는 맛있는 반찬을 입에 넣어주는 느낌이었다면, 야마토는 밥상에 있는 맛있는 반찬을 골라먹을 수 있게 해준다. 내가 어느 공격 코스든 때릴 수 있다. 토스가 빠르다”고 비유했다.



새 팀에서 새 출발을 알린 전진선이다. 국내 최고의 미들블로커 신영석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코트 위에 오르고 있다. 전진선은 “영석이 형은 신이다. 물론 배울 것이 많다. 하지만 라이벌 의식을 갖고 넘어서고 싶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아직 멀긴 했지만 조금씩 올려보려고 한다”고 말하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현재 전진선은 블로킹 4위, 속공 8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아쉬움이 컸다. (구)교혁이가 토할 정도로 훈련을 했다는데 선수들 다같이 그만큼 훈련을 했다. 지난 시즌에 못한 만큼 더 보여드리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전진선과 야마토가 코트 위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덕분에 한국전력도 개막 4연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사진_수원/이보미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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