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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탕귀 은돔벨레가 토트넘을 떠난 뒤로 다시 정신을 차린 모습이다.

OGC 니스는 2일(한국시각) 프랑스 앙제의 스타데 레이몬드 코파에서 열린 앙제와의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3라운드에서 4대1로 승리했다. 시즌 첫 승을 거둔 니스는 리그 8위로 올라섰다.

니스의 대승을 이끈 선수는 놀랍게도 은돔벨레였다. 니스는 전반 6분 코너킥에서 선제골을 가져오면서 앞서갔다. 은돔벨레는 중앙에서 여유롭게 패스를 뿌려주는 역할을 맡았다. 토트넘 시절에는 성실하지 못한 모습으로 비판을 받았던 선수였지만 니스의 은돔벨레는 달랐다.

니스는 앙제를 상대로 압박라인을 최대로 올렸고, 은돔벨레는 그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했다. 토트넘 시절과는 딴판이었다. 은돔벨레의 어시스트 과정도 압박에서 나왔다. 니스가 앙제의 소유권을 회복한 후 은돔벨레한테 볼이 전달됐다. 은돔벨레는 감각적인 힐킥 패스로 팀의 2번째 골을 도왔다.

은돔벨레는 전반 34분에도 적극적으로 경합에 참여해 직접 볼을 탈취한 뒤에 동료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니스는 후반 20분 센터백이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을 허용해 추격 당했지만 역습으로 2골을 더 만들어내면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은돔벨레는 평점 8.8점을 받아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기회 창출 4회, 공격 지역 패스 3회로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역할과 함께 태클 4회 성공(5회 시도), 걷어내기 1회, 가로채기 1회, 볼 회복 8회 등 중앙 미드필더로서 해야 할 성실함까지 보여줬다. 토트넘 시절과 가장 달라진 부분이다. 경합도 9번이나 참여했으며 파울도 3번이나 유도했다.

은돔벨레가 니스 이적 후 눈에 띄게 변화한 점 중 하나는 체력이다. 지난 시즌 갈라타사라이에서 체중 관리를 하지 않아 임대 해지될 뻔했던 은돔벨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프리시즌부터 철저히 컨디션을 관리했는지 개막 후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와 80분 정도를 꾸준히 소화하고 있다. 프로적인 마인드도 니스로 이적한 뒤에 장착한 듯하다.

은돔벨레가 니스 이적 후 올랭피크 리옹 시절에 보여줬던 전성기 모습을 되찾아가는 가운데, 토트넘 팬들은 화가 날 수밖에 없다.

6,000만 유로(약 888억 원)로 토트넘 역대 최고 이적료였던 은돔벨레는 토트넘에서는 프로다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장에서 어슬렁거리는 플레이로 조세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누누 산투 감독에게 모두 외면당했다. 대우도 해리 케인과 동등하게 받았던 선수다.

토트넘은 지난 3년 동안 은돔벨레 매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지만 은돔벨레가 임대를 떠나서도 처참한 경기력과 태도를 보여줘 매각에 실패했다. 결국 이번 여름을 앞두고 위약금을 은돔벨레한테 주면서까지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토트넘은 역대 최악의 영입생과의 인연을 끊어내기 위해 추가금까지 지불한 셈이다.

그런 선수가 새로운 둥지를 찾은 뒤 토트넘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프로다운 모습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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