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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적게는 17경기, 많게는 23경기를 남겨놓은 2024 KBO리그.

MVP 경쟁은 점점 뜨거워진다. 후보들은 좁혀지고 있는 상황.

KIA 타이거즈 김도영,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 정도가 MVP를 노릴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현재는 김도영 대세론이다. 시즌 출발부터 지금까지 KBO리그의 화제성 1위다. KIA의 1위를 이끌면서 흥행에도 큰 역할을 했다. 홈런도 치고 도루도 하는 '호타준족'의 사나이.

타율 3할4푼7리(3위), 166안타(4위), 35홈런(2위), 98타점(5위), 36도루(5위), 124득점(1위), 출루율 0.421(3위), 장타율 0.651(1위) 등 타격 8개 부문에 모두 5위 이내에 들어가는 엄청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아쉬운 것은 타이틀이 약하다는 점. 득점과 장타율만 1위에 올랐을 뿐이다.

최연소 30(홈런)-30(클럽)을 기록한 김도영이 에릭 테임즈이후 국내 선수로 첫 40-40클럽을 달성한다면 MVP를 탈 수 있는 충분한 명분이 쌓인다. 타격왕이나 홈런왕을 차지한다면 역시 MVP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

하트는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노린다. 12승2패 평균자책점 2.35, 157탈삼진을 기록 중인 하트는 다승만 원태인(삼성·13승)에 1승 뒤진 공동 2위에 올라있고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심한 감기몸살로 3주를 쉬었는데도 이정도 성적을 올리고 있다.

승률 0.857로 승률 1위도 달리고 있어 시즌 막판까지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를 유지하면서 다승왕까지 올라 4관왕에 도달한다면 김도영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역대 투수 트리플 크라운은 '국보' 선동열이 1986년에 처음 달성했고, 1989∼1991년 3년 연속 달성해 총 4번을 기록했고, 이후 2006년 한화 류현진과 2011년 KIA 윤석민, 그리고 지난해 NC의 에릭 페디 등 총 4명만 달성했던 소중한 기록이다.

레이예스는 2014년 서건창이 200안타를 돌파한 이후 144경기 체제에서 아무도 달성하지 못했던 200안타에 도전하고 있다. 8월 31일과 9월 1일 두산과의 잠실 2연전서 5개의 안타를 쳐 121경기서 170안타를 기록 중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202안타가 가능하다.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인 서건창의 201안타를 넘어선다면 충분히 MVP 후보가 될 수 있다.

시즌 내내 보여준 김도영의 활약이 눈부시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김도영 대세론'이지만 하트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거나 레이예스가 최다안타 신기록을 작성한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KIA가 정규리그 우승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다른 순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치열한 순위 싸움만큼 MVP 경쟁도 막판 치열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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