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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문광선 인터넷기자] 2024-2025 KCC 프로농구의 1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7연승과 원주 DB의 7연패가 모두 마감된 한편, 서울 SK는 한 주에만 3승을 거두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많은 결과가 펼쳐진 1라운드 마지막 한 주,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는 누구였을까.

이번 시즌 세 번째 위클리 MVP에는 안양 정관장의 배병준과 SK의 자밀 워니가 선정됐다. 지난 한 주간 각각 팀의 무패 행진을 이끈 두 선수의 활약을 돌아보자. 투표는 점프볼 편집부 기자 및 인터넷기자 25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대상 경기: 11월 3일~11월 10일, 기록: 11월 4일 오전 기준)

국내 선수 MVP
배병준(정관장) 11표 (2위 샘조세프 벨란겔 9표)

팀 순위: 6위(4승 5패)
주간 기록: 2경기(2승)/ 평균 18점 4.5리바운드 3.0어시스트 1.0스틸


정관장의 배병준이 이번 시즌 세 번째 JB 국내 선수 위클리 MVP로 선정됐다.

배병준은 현재 평균 14점 2.9리바운드 2.0어시스트로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1일 아빠가 된 후에는 2경기에서 평균 17.5점으로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분유 버프’를 받은 배병준의 기세는 1라운드 마지막 주에도 이어졌다.

7일 수원 KT전에서 배병준은 팀 내 최다인 19점과 함께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선봉에 섰다. 전반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필드골 5개를 모두 성공하며 12점을 올렸다. 18점 차까지 앞섰던 정관장은 3쿼터 2점 차까지 쫓겼고, 4쿼터에는 역전까지 내줬다. 하지만 결정적일 때마다 배병준이 나타났다. 4쿼터 시작과 함께 3점슛을 터뜨린 데 이어, 70-71로 뒤진 경기 종료 1분 23초 전에는 스틸에 이어 역전 레이업을 올려놓았다. 이어진 수비에서 재역전을 허용했지만, 정효근이 1.6초를 남기고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성공한 정관장은 74-7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9일 서울 삼성전에서는 102-59, 54점 차 대승을 이끌었다. 정관장은 1쿼터부터 30-8로 삼성을 압도했다. 배병준은 2쿼터 3점슛 2개를 포함, 스틸에 이어 송창용의 득점까지 도왔다. 3쿼터에도 중거리 슛 2개와 3점슛 하나를 추가한 배병준은 이날 필드골 성공률 86%(6/7)로 득점과 함께 효율까지 챙겼다. 경기 종료 후 정관장 김상식 감독도 “다들 잘해줬지만 특히 배병준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슈팅 감각도 좋았고 수비에서도 많은 활동량을 소화했다”며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시즌 정관장은 평균 리바운드 8위(33.2개), 페인트 존 득점 6위(17.0점)로 골밑에서 약점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배병준이 외곽에서 만들어내는 생산력은 팀에게도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배병준의 이번 시즌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2.0개)는 전체 3위이며, 3점슛 성공률도 44.4%에 달한다. 특히 지난 한 주간에는 경기당 평균 3개의 3점슛을 터뜨렸고, 성공률은 75%에 육박했다.

배병준은 1라운드 가장 뜨거운 슛 감을 자랑했다. 이는 정관장이 14일 상무에서 돌아오는 변준형, 한승희와 함께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두 선수가 합류하는 FIBA(국제농구연맹) 브레이크 이후에도 배병준의 슛 감각이 식지 않고 이어질 수 있을까.

한편, 지난주 위클리 MVP에 선정된 벨란겔(가스공사)은 2표 차로 2위를 기록했다. 3경기에서 평균 13.0점 3.7리바운드 6.0어시스트 1.3스틸을 올린 벨란겔은 앤드류 니콜슨과 함께 가스공사의 7연승을 이끌었다. 특히 5일 KT전에서는 4쿼터에만 8점을 몰아치며 17점 차 역전승에 크게 공헌했다.



외국 선수 MVP
자밀 워니(SK) 13표 (2위 앤드류 니콜슨 10표)

팀 순위: 1위(7승 2패)
주간 기록: 3경기(3승)/ 평균 19.7점, 15.3리바운드 10.3어시스트 1.7스틸


SK의 자밀 워니가 외국 선수 위클리 MVP의 주인공이 됐다.

2019-2020시즌 KBL에 입성한 워니는 외국 선수 MVP만 3번을 차지하며 리그 최고의 외국 선수로 거듭났다. 한국에서의 6년 차를 맞는 이번 시즌에도 워니는 ‘KBL의 왕’ 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한 주의 첫 경기였던 6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워니는 26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와 함께 팀의 95-76 승리를 이끌었다. 골밑에서의 활약은 물론, 속공 가담과 함께 적절한 패스로 어시스트까지 적립했다. 이날 2옵션 외국인 선수 아이재아 힉스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워니는 이어진 경기에서 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9일 부산 KCC전 워니는 22점 22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이번 시즌 첫 트리플더블의 주인공이 됐다. 워니는 2쿼터에만 1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상대 골밑을 초토화했다. 3쿼터에는 오재현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투핸드 덩크를 터뜨린 데 이어, 속공 상황에서 다시 덩크를 꽂아넣었다. 이어진 공격에서 SK는 KBL 역사에 남을 만한 하이라이트 필름을 연출했다. KCC 허웅의 패스를 오세근이 끊어냈고, 워니-김선형-오재현으로 이어진 패스를 안영준이 원핸드 덩크로 방점을 찍었다.

워니는 4쿼터 스틸까지 해내며 고메즈 델 리아노와 앨리웁 덩크를 합작했다. 오재현의 3점슛까지 도운 워니는 이날 10개째 어시스트를 올리며 트리플더블을 완성했다. 역대 최초 20점-20리바운드를 동반한 트리플더블이었다. 2쿼터부터 앞서나간 SK는 93-57, 36점 차 대승을 거뒀다.



다음날 열린 고양 소노전에서도 워니는 11점 14리바운드 13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이날 워니의 득점은 2쿼터 11점에서 멈췄지만, 경기 내내 컨트롤 타워로 나서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팽팽한 경기를 펼쳤던 SK는 3쿼터 막판 3연속 속공으로 순식간에 12점 차로 달아났다. 91-71로 승리한 SK는 3연승을 거두며 7승 2패로 가스공사와 공동 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지난 한 주간 평균 19.7점, 15.3리바운드 10.3어시스트로 평균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워니는 이번 시즌 득점 1위,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서는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어시스트의 증가다. 이번 시즌 워니는 평균 6.2어시스트로 기존 최고였던 지난 시즌(4.5어시스트)보다 더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전희철 SK 감독은 “속공의 가장 큰 포인트는 워니다. 지난해에도 속공에 잘 참여했지만 그때는 트레일러 역할이었다. 이제는 직접 핸들링을 하고 패스까지 잘 뿌려준다”며 팀 공격의 중심으로 워니를 이야기했다.

이번 시즌 워니는 득점과 리바운드에 이어, 어시스트 능력까지 탑재했다. 체중을 감량하고 볼 핸들러 역할까지 수행하며 여전히 KBL 최고의 외국인 선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남은 시즌에도 워니가 ‘KBL의 왕’ 자리를 지키며 SK의 선전을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보자.

한편, 지난주 위클리 MVP였던 니콜슨(가스공사)이 3표 차로 2위를 기록했다. 3경기에서 평균 25.3점과 함께 3점슛 성공률 56%로 뜨거운 슛 감을 이어갔다. 5일 KT전에서는 4쿼터에만 11점을 올리며 33점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8일 소노전에서도 22점 7리바운드로 팀의 7연승을 이끈 니콜슨은, 연승이 마감된 10일 현대모비스전에서도 21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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