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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4승2패, 승점 10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정관장(3승2패·승점 9)를 승점 1 차이로 따돌리고 3위를 마크하고 있다. 팀 내 주축인 이소영, 김희진, 황민경 등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걸 감안하면 이보다 좋은 출발은 없다.

IBK기업은행은 9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3-0(25-21, 25-13, 25-15)으로 크게 물리치고 직전 GS칼텍스전 3-2 승리에 이어 2연승을 질주했다.

이 승리로 IBK기업은행은 4승2패, 승점 10이라는 호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IBK기업은행은 개막 이후 줄곧 수요일, 토요일 경기가 주마다 반복되는 강행군을 치렀다. 게다가 에이스 이소영은 어깨 부상으로 거의 코트에 오르지 못했고, 황민경도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로 리그를 소화하고 있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희진 또한 아직 100%가 아니다.

고된 일정에 '부상 병동' 악재까지 겹쳤지만 IBK기업은행은 물러서지 않았다. 끈끈한 조직력과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으로 맞서 싸웠다.

IBK기업은행은 또 '외인 효과'도 기대 이상으로 톡톡히 누렸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5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우크라이나 출신의 191cm 장신 아포짓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을 4순위로 영입했다.

이때만 해도 빅토리아는 그렇게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도 "(빅토리아를) 가능성을 보고 택했다. 처음 뽑았을 때는 모두 의아해했다"면서 "솔직히 말해서 저도 비시즌 동안 (빅토리아가) 연습경기를 하는 걸 보면서 (적응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빅토리아는 이날 기록한 28점을 포함해 총 185점으로 이번 시즌 여자부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156점으로 2위인 현대건설의 '특급용병'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보다도 29점이 많다. 단순 계산이지만 이 페이스대로면 빅토리아는 2024-25시즌 1110득점을 남길 수 있다.

빅토리아는 "내 배구에는 독기가 있다. 될 때까지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호철 감독도 "(빅토리아가) 비시즌 동안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김호철 감독은 "빅토리아 본인이 한국에 와서 배구가 많이 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하나 하나 배우는 데 재미를 느끼고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호철 감독은 또 "빅토리아는 경기 중에 꼭 포인트를 내야겠다는 눈빛이 보인다"고도 했다.

빅토리아는 "처음 한국에 올 때부터 V-리그가 쉽지 않은 무대일 거라 생각했다. 그동안 연습한 것들이 잘 나온 것 같다. 이제 1라운드가 끝났으니 나에 대한 상대의 분석이 끝났을 거라 본다. 그만큼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호철 감독은 1라운드를 잘 버틴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1라운드 때 (이)소영이도 거의 없었고 (황)민경이도 몸이 안 좋았다. 이런 상태로 일정을 소화했는데 생각보다 (1라운드를) 잘 마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면서 "비시즌 동안 선수들이 노력을 정말 많이 했고 하고자 하는 의욕도 잘 보인다. 그런 게 일치돼서 생각보다 1라운드를 잘 마친게 아닌가 싶다"고 돌아봤다.

김호철 감독은 지난 5일 GS칼텍스전을 마친 뒤 "(황)민경이가 허리가 아픈데도 본인이 뛰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공격보다는 수비 위주로 뛰게 했다"고 말한 바 있다. 페퍼저축은행전이 끝나고는 "오늘(9일)은 (황민경이) 저번보다 몸 상태가 더 낫다 해서 공격도 참여시켰다"며 회복세를 전했다.

황민경은 "(김)희진이가 좀 더 올라오고, 소영이도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팀의 전력이 지금보다 탄탄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황민경은 "시즌 결과를 점치긴 아직 이르다. 팀마다 전력이 비슷해져서 그날그날 경기력에 따라서 승패가 좌우될 거 같다. 매 경기 집중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많은 역경을 딛고 1라운드 끝에서 웃었다. 앞으로 남은 라운드가 더 기대되는 IBK기업은행이다.

사진_한국배구연맹(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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