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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머릿속에 엘리안 생각밖에 없다. 기도를 해야할 것 같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기적의 대역전승을 거두고도 웃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 대역전승을 따냈다. 최악의 경기력으로 1, 2세트를 내주며 셧아웃패를 당할 듯 하다, 3세트부터 살아나더니 5세트 엄청난 듀스 접전 끝에 승리하며 파죽의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똑같이 4전승을 달리던 우승후보 현대캐피탈을 잡았으니, 권 감독은 하늘을 나는 기분일 상황이었다.

하지만 권 감독은 미소조차 짓지 못했다. 마지막 승리 포인트를 따내는 과정에서 엘리안이 다쳤기 때문이다. 공격 성공 후 착지 과정에서 팔꿈치를 만졌다. 들것에 실려나갔다.

엘리안은 떨어지면서 원래 좋지 않았던 무릎에 충격을 받았고, 무릎을 다치며 균형이 무너져 떨어지다 팔꿈치까지 강하게 부딪혔다.

권 감독은 경기 후 “엘리안의 상태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병원 검진을 받아야 알 수 있다. 다만 무릎과 팔꿈치를 다 다친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권 감독은 “넘어지면서 무릎이 미끄러졌다. 이겼는데 상처가 더 크다. 지금 머릿속에 엘리안 생각밖에 없다. 기도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엘리안은 이날 24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어린 선수로, 아포짓 스파이커 포지션에서 처음 뛰는 선수라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파워와 패기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었다. 만약 엘리안이 부상으로 빠지면, 개막 후 연승 상승세를 타던 한국전력에 큰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한편, 권 감독은 이날 역전승에 대해 “1, 2세트는 상대가 너무 잘했다. 우리는 리시브가 안됐다. 3세트부터 편하게 하자고 했다. 리시브부터 하자고 했다. 한 세트만 따내면 기회가 오니 이겨보자고 했다. 선수들이 잘해줬다. 리시브가 안정되니, 야마토가 속공을 쓰는 등 선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천안=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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