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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열린 WKBL FA 시장은 폭풍과도 같았다. 대어급들이 잇달아 이적을 택하면서 각 팀의 로스터가 완전히 물갈이됐다.


이 같은 분위기의 정점에 있었던 선수가 박혜진이었다. 2009년부터 15년 간 몸 담았던 우리은행을 떠나 BNK의 붉은 유니폼을 입었다. BNK의 연고지 부산은 박혜진이 항상 그리워해온 그의 고향이기도 하다. 농구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열기 위해 준비 중인 박혜진을 부산에서 직접 만나보았다.


*본 인터뷰는 8월에 진행됐으며, 루키 2024년 9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컴백홈


박혜진에게 부산은 소중한 곳이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농구를 시작한 부산은 고향인 동시에 가장 마음이 편안한 안식처다.


고향이지만 아쉽게도 부산에서 아주 긴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동주여중을 졸업하고 삼천포여고로 진학하면서 합숙 생활을 했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프로에 입단했다. 그녀가 프로에 갔을 때만 해도 부산에는 여자 프로농구 팀이 아예 없었다. 부산에 있는 팀에서 뛴다는 건 그래서 박혜진에게 상상만 해볼 수 있는, 실현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프로 입성 15년 만에 컴백홈이 현실이 됐다. 부산에 연고를 두고 있는 BNK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지난 봄 WKBL FA 시장은 폭풍과도 같았다. 진안, 최이샘 같은 거물들이 FA 시장으로 쏟아져 나온 가운데 박혜진 역시 거의 모든 팀의 주목을 받은 FA 최대어 중 하나였다.


고민을 거듭하고 거듭했다. 누구도 박혜진의 마음이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었다. 결국 박혜진은 결단을 내렸다. 고향 팀 부산 BNK 썸 이적이었다.


3년간 보수총액 3억 2천만원. 박혜진이 WKBL에서 가지고 있는 존재감에 비하면 대단한 규모의 계약은 아니었다. 하지만 박혜진은 다른 걸 보았다. 고향 부산, 그리고 박정은 감독이었다.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BNK 체육관에서 박혜진을 만난 지난 8월 초는 그가 BNK에 합류한지 2개월 정도 된 시점이었다.


“솔직히 저도 아직은 좀 정신이 좀 없네요.“ 박혜진이 지난 두 달을 돌이켜보며 말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체감삼으오른 너무 빨리 지나갔어요.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제 슬슬 걱정이 많이 되네요.(웃음)“


프로 데뷔 15년 만의 첫 이적. WKBL 팬들은 물론 박혜진에게도 너무 낯설도 신기한 상황이다. 인터뷰 전날, BNK 소속으로 프로필 사진 촬영을 진행한 박혜진은 “붉은 유니폼을 입은 제 모습이 너무 이상하고 어색했다“며 돌아봤다.


강산이 한 번 하고도 반 번 더 변하고 나서 첫 이적을 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박혜진은 “저 자신을 너무 괴롭히지 않고 마음을 내려놓고 남은 커리어를 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은 항상 농구에 대해 혼자 고민을 너무 많이 했어요. 제가 저 스스로를 너무 힘들게 했었거든요. 그런 부분을 바꾸고 싶었어요. 코트를 벗어났을 때는 조금 더 마음 편하게 지내고 싶다고 생각했죠.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동기부여도 가지고 싶었고, 스스로를 너무 옥죄지 않고 농구를 하고 싶었어요.“


BNK 이적 후 가장 달라진 것은 바로 출퇴근이 가능한 생활이다. 현재 박혜진은 BNK 연습체육관에서 가족이 있는 집으로 출퇴근하면서 지내고 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그동안 되게 컸어요.“ 박혜진의 설명이다.


“이제 제가 프로에서는 고참이긴 하지만, 사실 고등학교 때부터 합숙 생활을 하고 가족과 떨어져 지내다 보니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되게 컸어요.“


“1년에 한 달 정도 휴가를 받아서 부산에 있다가 서울로 다시 올라오면 그 후에는 2~3일 정도 후유증 때문에 마음이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솔직히 이전에는 휴가를 받아도 부산에 잘 안 내려갔어요. 부산에 다녀오면 오히려 너무 힘들었으니까요.“


“그러면서도 언젠가부터는 시즌 때 부모님이나 가족이 경기를 보러 오면 너무 기분이 좋고 설레더라고요. 이제는 가족이 진짜 가까운 곁에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저는 심적으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도 좀 되긴 하지만요.(웃음)“


박혜진은 15년 동안 우리은행에 몸 담으며 위대한 금자탑을 쌓았다. 그래서 우리은행을 떠난다는 것은 때론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었다. “정말 쉽지가 않았어요.“ 박혜진이 입을 열었다.


“솔직히 한 팀에서 안정적으로 계속 있으면서 명예롭게 은퇴하는 것도 참 멋있고 좋은 일이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엔 제 농구인생에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이적해서 농구를 못할 수도 있고 남은 커리어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배움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제 선수 생활에서 마지막으로 변화를 주고 싶어서 이적이라는 큰 결정을 하게 됐어요. 정말 쉽지 않았지만요.“











국가대표 라인업


BNK는 올해 이적시장의 최대 승자였다. 박혜진뿐만 아니라 김소니아까지 영입, 기존이 국가대표 백코트 콤비인 안혜지-이소희에 FA 대어 2명을 추가로 데려오며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구축했다.


여기에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2순위로 입단한 이이지마 사키도 심상치 않은 수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포워드 유망주 변소정은 트레이드로 BNK에 합류 후 시즌 중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매진 중이다.


박지수, 박지현의 해외 진출과 우리은행의 리빌딩으로 새 시즌 WKBL은 춘추전국시대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우승 경쟁 구도를 예측하기 힘들다. 변수가 많아도 너무 많다. FA 시장에서 대어를 두 명이나 낚은 BNK 입장에서는 창단 첫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박혜진은 냉정하게 상황을 진단했다. “더 정신 차려야 해요.“


“저는 소니아와 많이 뛰어봤잖아요. 그래서 소니아랑 뛴다고 해서 솔직히 기대감이 그렇게 크지는 않거든요. 오히려 주변에서 기대를 가지셔서 걱정이 많이 돼요. 소니아가 물론 농구를 잘하는 선수이고 저 역시 기대되는 게 있지만, 제가 소니아를 잡아줘야 하는 부분도 있거든요. 저와 소니아가 와서 우리 팀 전력이 좋아진 것도 맞지만 포지션 밸런스가 냉정하게 좋지는 않아요. 어쨌든 농구는 신장 싸움이니까요. 아직 우리는 높이가 너무 낮아요. 그래서 우리가 정말 열심히 하지 않으면 솔직히 플레이오프도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린 선수들에게 소니아와 제가 왔지만 우리 팀은 그것 이상으로 나아지지는 않을 거라고 말했어요. 오히려 (김)한별 언니도 은퇴하고 진안이도 이적했으니 우리가 더 정신차리고 열심히 해야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다고 했어요. 지금으로는 플레이오프도 간당간당해보여요. 선수들에게 진짜 절박하고 절심하게 농구해야 한다고 알려주고 있는 상황이에요.“


실제로 BNK는 빅맨진이 불안한 상태다. 차기 시즌에는 오히려 스몰라인업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외곽은 리그 최고다. 안혜지-이소희에 박혜진과 김소니아라니. 엄청난 화력을 퍼부울 수 있다. 다만 베테라 가드인 박혜진이 코트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조율해준다는 전제 하에서다.


“맞아요. 제가 그동안 해왔던 역할을 BNK에서 그대로 한다고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가드로서 주도적인 역할은 어린 선수들이 해줘야 할 것고 제가 어린 선수들보다 심장이 더 큰 부분이 있으니 클러치나 다른 부분에서 부족한 게 있으면 거기에 맞춰서 뛰어야 할 것 같아요.“


“확실히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제가 하던 농구를 계속하면서 혜지나 소희가 거기에 맞추면 오히려 더 삐걱대는 부분이 많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제가 오히려 필요한 부분을 메우는 역할을 해야 할 것 같고 감독님도 그걸 원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박혜진에게 낙관과 안심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스스로를 괴롭히며 농구를 해왔던 박혜진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오랜만에 WKBL에 찾아온 역대급 춘추전국시대를 앞두고 박혜진은 잔뜩 고삐를 당기고 있다.


“일단 저는 부상을 안고 지난 시즌을 뛰었었기 때문에 올시즌엔 부상 없이 뛰는 게 목표예요. 그리고 이번 시즌은 6개 구단 중 어느 팀이 특출나게 잘할지는 잘 모르겠고 우리 팀은 변화가 너무 많았어요. 오히려 변화가 없었던 팀이 안정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이름값만 보면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는 무조건 간다는 분위기인데 저는 정말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우리 선수들에게도 제발, 제발 열심히 해서 일단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한 번 해보자고 말하고 있어요. 진짜 저희가 정신차리고 깨어 있어야만 플레이오프가 가능해요. 지난 시즌에 꼴찌도 해봤으니까요.“


“BNK 팬 여러분, 이번에 제가 새로 이적해오게 됐는데 많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경기장 많이 찾아와주셔서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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