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15 10:00:0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3-12로 지던 경기를 9-12까지 추격했다. 이어진 1사 1,3루 찬스에서 병살타가 나왔다. 여기까진 흔한 일이다.
하지만 너끈히 세이프될 만한 상황에서 타자 주자가 '딴생각'을 하느라 아웃됐다면 어떨까.
필수는 아니지만, 때론 간절하게 필요한 덕목이 바로 '전력질주'다.
그 정반대의 상황이 나왔다. 한화 이글스 유로결이 그 장본인이다. 소속팀은 가을야구를 두고 혈투를 벌이고 있다. 14일 그 핵심 경쟁자인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한화는 7회초 2점, 8회초에는 4점을 따내며 맹추격했다. 롯데 필승조 구승민, 김상수를 모두 무너뜨렸고, 신예 문현빈이 싹쓸이 3타점 적시타를 치며 9-12로 따라붙었다. 8회 1사라는 이른 타이밍에 롯데 마무리 김원중까지 끌어냈다.
이어진 1사 1,3루, 김경문 한화 감독은 안치홍 등 베테랑 대타보다는 앞선 7회에 안타를 쳤던 유로결에게 한번 더 기회가 줬다. 결과는 타구는 유격수 땅볼.
유로결의 타격 이후가 문제였다. 유로결은 1루로 뛰던 중 2루에서 아웃되는 모습을 보곤 아쉬워하며 속도를 줄였다. 그래도 1루에서 살 수 있다고, 자신의 속도를 과신한 걸까, 아니면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걸까. 그 순간만 보면 마치 그대로 이닝이 끝난 것 같은 태도였다.
롯데 수비진의 플레이가 그대로 진행되는 것을 보곤 깜짝 놀라 다시 속도를 높였지만, 1루에선 아웃이 선언됐다. 이미 비디오판독을 모두 소모해 요청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대역전극의 모멘텀은 허무하게 끊겨버렸다.
광주일고 출신의 유로결은 2019년 2차 2라운드에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이른바 '변노유(변우혁 노시환 유장혁)'로 불리며 암흑기 한화의 기대주이자 희망이었다.
변우혁은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고, 노시환은 리그 대표 홈런타자가 됐다. 이름까지 유로결로 바꾸며 의지를 다졌지만, 정은원 문현빈 황영묵 등 후배들이 잇따라 두각을 드러내는 동안 그는 잠잠했다.
그래도 올해 24세로 아직 젊고, 군복무도 마쳤다. 발이 빠른데다 장타 포텐셜도 갖춘 선수로 평가된다.
김경문 감독은 올해 6월 부임 직후 유로결에 대해 “스타가 될 재목“이라고 호평하며 리드오프로 기용하는 등 집중 육성을 선언했다. 이후 다시 2군으로 내려갔지만, 엔트리가 미처 확대되기도 전인 8월 22일 다시 1군에 올라왔다.
레전드 양준혁은 언제나 '1루로 전력질주'를 강조했다. 어쩌다 수비진이 실수라도 하면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팬들은 최선을 다하는 선수를 보기 위해 야구장에 온다는 주장이었다.사실 양준혁이 말하는 경우는 1시즌에 몇번 나오지 않는다. 이마저도 타자의 전력질주보다는 수비수의 기본기 문제가 더 크다. 갑작스럽게 전력질주를 해야하는 야구의 특성상 부상 위험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어떤 선수들은 전력질주를 한다. 때로는 부상 위험이 압도적으로 큰 1루 다이빙도 마다하지 않는다. '찰나'의 스포츠인 야구, 세밀한 것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데서 빛이 나고 환호를 받는게 야구다. 어쩌면 전력질주야말로 가장 쉽게 선수의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플레이다.
8월 들어 최근 좋은 수비로 '푸른한화'의 승리에 공헌했던 유로결의 어처구니없는 실수. 중계 카메라에는 김경문 한화 감독의 달아오른 얼굴이 잡혔다. 유로결은 8회말 수비에서 곧바로 교체됐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유로결 선수가 가다가 중간에 안 뛰었다“며 혀를 찼다. 스포츠의 기본을 잊은 플레이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결승 자유투 정관장 정효근 "솔선수범하는 주..
정효근이 종료 직전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하며 팀의 승리를 가져왔다.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는 7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원 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74-73으..
[24-11-07 21:30:05]
-
[뉴스] [기록] 흔들리는 삼성생명, 결국 팀 역사상..
[점프볼=인천/홍성한 기자] 삼성생명이 개막 4연패 늪으로 빠졌다.용인 삼성생명은 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신한은행과 시즌 첫 맞대결에서 58-66으로 졌다...
[24-11-07 21:29:16]
-
[뉴스] 서브로 흐름 바꾼 당돌한 신인 김요한-박준서..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신인 김요한, 박준서가 ‘원 포인트 서버’로 기용돼 서브 득점까지 올렸다.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에 충분했다. 삼성화재는 7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
[24-11-07 21:26:44]
-
[뉴스] ‘재역전승’ 정관장 김상식 감독 “정효근 자..
“다 들어갈 것 같았다.“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는 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원 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74-73으로 이겼다. 정관장은 3승 5패가 됐다.전반 17점의 ..
[24-11-07 21:16:57]
-
[뉴스] ‘패장’ 오기노 감독의 한마디 “범실과 블로..
“범실과 블로킹을 많이 내주면 질 수 밖에 없다. 이 한 마디면 될 것 같다.”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 오기노 마사지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OK저축은행은 7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
[24-11-07 21:16:54]
-
[뉴스] ‘코번 버저비터’ 삼성, 13점 차 뒤집은 ..
[점프볼=잠실/정지욱 기자]서울 삼성이 코피 코번의 버저비터로 2연승을 달렸다.삼성은 7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홈경기에서 경기 종료 버저와 함께 터진 코피 코번의..
[24-11-07 21:16:48]
-
[뉴스] "전성현 막판 기용하지 않은 것, 내 운영 ..
LG가 뼈아픈 역전패를 기록했다. 창원 LG 세이커스는 7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79-80으로 패했다.LG는 13점 차까지 앞섰으나 경기 막판..
[24-11-07 21:09:53]
-
[뉴스] 210cm KBL판 샤킬 오닐의 포효... ..
코비 코번이 끝냈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7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경기에서 80-79로 승리했다.삼성의 210cm 괴물 센터 코피 코번이 경기를 지배..
[24-11-07 21:09:43]
-
[뉴스] 거칠 것이 없는 흥국생명, 김천 원정서도 승..
흥국생명의 질주가 계속된다. 김천 원정에서도 승점 3점을 얻었다.흥국생명이 7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3-1(25-20, 25-15, 2..
[24-11-07 21:05:08]
-
[뉴스] '불과 1년 7개월전 챔프전 리버스 스윕 맞..
[김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불과 1년 7개월 전인 지난 2023년 4월.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은 2022 ̄2023시즌 챔피언결정전서 만났었다. 흥국생명이 1,2차전을 승리했으나 도로공사가 3,4,5차전을 내리 따내..
[24-11-07 21:05: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