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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코리아컵 디펜딩챔피언' 포항 스틸러스가 대회 2연패에 성큼 다가섰다. 교체 투입된 포항 어정원이 극장골을 터뜨려 승리에 앞장섰다.

포항은 2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2대1로 눌렀다. 1차전 적지에서 2대2 무승부를 거둔 포항은 합계 4대3으로 제주를 제압했다. 제주는 2년 연속 결승 문턱에서 포항을 만나 쓴잔을 들이켰다. 포항은 광주를 꺾고 올라온 울산과 결승 격돌한다. 리그에서 주춤했던 포항은 코리아컵에서 귀중한 승리를 수확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어정원은 1-1로 맞선 후반 35분 그라운드를 밟아 1분 만에 극장골을 폭발시켰다.

후반 36분 승리의 여신이 포항을 향해 웃었다. 교체로 들어간 포항 이태석이 신속하고 정확한 침투패스로 역습을 전개했다. 안재준이 때린 슈팅이 빗맞았는데 운이 따랐다. 골키퍼 김동준이 공을 잡았다가 놓쳤다. 하필 포항 어정원이 바로 앞에 있었다. 어정원이 잽싸게 달려들어 골라인 안으로 차넣었다.

어정원은 바로 뒤의 응원단 석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두 팔을 벌렸다. 마치 준비된 세리머니 같았다.

경기 후 어정원은 “개인적으로 1차전 활약 좋지 못했다. 2차전 준비하면서 무조건 팀이 도움이 돼서 승리에 힘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살짝 부족했다. 맥그리거 따라했는데 더 건방지게 걸었어야 했다. 사실 골을 넣으니까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며 웃었다.

어정원은 극장골을 넣는 상상을 평소에 했지만 막상 그 순간이 다가오니 실감이 나지 않았다.

어정원은 “극장골이 처음이다.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골을 넣은 것 같지 않았다. 뛰어가다가 세리머니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득점 이후 VAR 체크로 다소 시간이 지연됐다. 어정원은 “내가 앞에있었나 계속 장면을 떠올렸다. 분명히 동시에 들어갔다. (득점 인정될 것을)믿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동해안더비 결승전이 성사됐다.

어정원은 “동해안더비는 경기 시작 전부터 팬분들께서 응원 대결하고 흥분된다. 더 재미있고 스토리가 많다. 그런 스토리를 좋아해서 거기서 또 주인공이 되고 싶다“며 기대감을 고백했다.

포항=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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