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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코비 마이누는 잉글랜드 역사상 최고의 미드필더가 될 자질을 갖춘 선수로 보인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11일(한국시각)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유로 2024 준결승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이번 유로 대회의 결승전은 잉글랜드와 스페인의 맞대결로 성사됐다.

2023~2024시즌이 시작됐을 때만 해도 마이누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마이누는 2005년생으로 맨유에서 엄청나게 촉망받는 유망주였지만 2022~2023시즌에 겨우 1군에 처음 발을 디뎌본 선수였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이 프리시즌부터 마이누를 중용할 의사를 내비쳤지만 마이누는 큰 부상을 당해 지난해 11월에서야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마이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면서 단숨에 맨유 주전 미드필더로 올라섰다.

마이누의 최대 장점은 침착함과 기술력이다. 볼 전개가 시원한 선수는 아니지만 볼을 직접 몰고 올라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공을 받았을 때 패스를 해야 하는 순간과 드리블을 할 수 있는 상황을 정확하게 구분한다. 마이누가 공을 전진시킬 수 있는 건 그만한 기술력이 있기 때문이다. 1군 경험이 거의 일천한 선수였지만 큰 경기에서도 마이누는 전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다.

수비 위치 선정과 압박 능력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마이누다. 종종 터지는 뛰어난 슈팅력까지 가지고 있다. 마이누는 제대로 1군에 올라선 지 4개월 만에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마이누를 처음 보자마자 특별한 재능이라는 걸 깨달았고, 유로 최종명단에도 넣었다.

마이누는 첫 2경기에서는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지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기점으로 주전으로 도약했다.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의 미드필더 기용이 효과적이지 못하자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마이누를 넣었다.

마이누는 데클란 라이스와 함께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면서 잉글랜드 중원을 책임졌다. 이번 경기에서도 마이누는 전진성과 안정적인 경기 플레이를 기반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지난해 11월부터 맨유 1군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19살 선수가 첫 메이저 대회에서 잉글랜드를 결승에 올려놓았다.

만약 이번에 잉글랜드가 스페인을 제압하고 우승을 해낸다면 1966년 FIFA 월드컵 이후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유로에서 우승하는 것도 처음이다. 마이누 이전에 잉글랜드를 이끌었던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데이비드 베컴과 같은 역대급 전설들도 해내지 못했던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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