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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저였다면 3개는 기본으로 쳤다니까요?“

6일 인천 랜더스필드. KIA 타이거즈 박찬호는 전발 홈런 더비를 이렇게 돌아봤다.

박찬호는 5일 홈런 더비에서 팀 후배 김도영, LG 트윈스 박동원의 배팅볼 투수로 나섰다. 예선에서 김도영은 4개의 홈런으로 오스틴 딘(LG)과 결승행 서든데스를 치를 수 있었으나, 박동원은 3개에 그쳐 예선 탈락했다. 박찬호는 박동원이 좀처럼 홈런을 치지 못하자 '나와 바꿔달라, 내가 치겠다'는 듯한 사인을 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박찬호는 “(박동원이) 힘이 너무 들어가 있더라. 그렇게 힘이 들어가면 안된다“며 “내가 쳤다면 기본으로 (홈런) 3개는 넘겼을 것“이라고 호언장담 했다.

재밌는 장면은 또 있었다. 김도영이 예선에서 홈런을 기록하자, KIA 선수들이 특유의 더그아웃 홈런 세리머니인 '두루치기'를 시전한 것. 마운드에 서 있던 박찬호는 '왜 나를 빼놓고 하느냐'고 손짓을 해 다시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박찬호는 “자기들끼리 이상한 걸 준비했더라. 나는 소외되는 걸 싫어한다“고 뾰로통 했다.

올스타전 분위기를 달구는 데 일조한 박찬호, 특별 퍼포먼스를 준비했으나 아쉽게도 '제지' 당했다고. 박찬호는 “준비한 게 있는데 삐그덕 거렸다“며 “(투수 박찬호 선배와 같은) 내 이름을 활용해 (마운드에서 투수로) 한 번 해보려 했다. 우리 (정)해영이가 못 나가는 상황이니 내가 아웃카운트 하나 잡아보려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너 세게 던질 거잖아, (다칠 수 있으니) 하지 마라'고 해서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딸을 이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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