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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축구는 매일 열리는 스포츠가 아니다. K리그1은 팀당 한 시즌 정규리그 38경기를 치른다. 홈에선 스플릿 여정에 따라 18~20경기가 개최된다. FC서울이 대한민국 프로스포츠의 판을 바꿔놓았다. 2018년 유료관중 집계 이후 K리그 최초로 단일시즌 50만 관중을 돌파했다. 마지막 홈경기에서 '미지의 문'을 활짝 열었다. 10일, 상대는 K리그1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울산 HD였다. 3만7288명이 입장했다. 18차례의 홈경기 누적 관중수는 50만1091명을 찍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무려 2만7838명이다. 경기장 규모의 차이로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지만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프로야구 최고 인기구단인 LG의 평균 관중은 1만9144명(139만7499명·73경기)이다. 서울은 프로스포츠 구단 중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새 장을 열었다.

팬이 없는 프로는 존재가치가 없다.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그래서 서울의 행보는 더 눈길을 끈다. 서울은 지난 시즌 최초로 40만 관중(43만29명)을 돌파했다. 올해는 수도 서울로 연고를 복귀한 지 20주년을 맞았다. 2년 연속 40만 관중은 물론 첫 50만을 넘어서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서울은 이번 시즌 두 차례나 5만 관중을 유치했다. 3월 1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 개막전에서 5만1670명이 운집한 데 이어 5월 4일 울산전에선 이번 시즌 최다인 5만2600명이 '상암벌'을 찾았다. 서울은 관중 순위 1위부터 8위까지 '싹쓸이'했다.

맨유와 '축구 종가'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의 제시 린가드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서울은 시즌을 앞두고 K리그 역사상 최고 외국인으로 평가받는 린가드를 수혈했다. 린가드 효과는 수치상으로도 입증됐다. 서울은 “홈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처음으로 방문한 관중 가운데 무려 77%가 린가드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인천과의 개막전 경우 이 비율이 90%에 달했다“고 밝혔다. 평소 K리그를 즐기지 않았던 관람층이 새롭게 진입하면서 팬덤 확장은 물론 50만 관중 시대를 연 요인이 됐다.

20대와 30대(25~34세)로 대표되는 해외축구 팬들의 유입과 함께 팬들의 재방문 비율도 확대됐다. 서울은 “25~34세의 연령대 관람 비율은 총 관람자 중 약 33%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재방문 비율도 약 12% 늘어나며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았다.

구단의 땀도 빛을 발했다. 서울 구단은 관중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첫 방문하는 팬들이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요소였던 경기장 길찾기 시스템을 구축했다. 먹거리 문제도 대폭 개선해 경기장에서의 F&B 이용의 부정 응답률을 15% 이상 줄였다. 서울의 모기업인 GS그룹의 지원과 관심도 버팀목이었다. 고객 데이터 시스템의 구축과 안정적 운영을 위해 GS그룹의 혁신조직인 '52g(5pen 2nnovation GS)'와의 협업을 통해 맞춤형 마케팅 활동이 완성됐다. K리그에선 독보적인 고객 데이터 시스템이 춤을 췄다.

5년 만에 파이널A에 진출한 서울은 이제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2주간의 A매치 브레이크 후인 23일 원정에서 김천 상무와 최종전을 치른다. 서울은 현재 아시아 무대 진출을 위해 사투 중이다. 승점 55점으로 4위인 서울은 현재의 위치를 유지해야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팬들에게는 항상 감사함과 미안함이 공존한다. 믿음을 갖고 지지를 보내줘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만족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결과를 만든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팬들을 위해, 팬이 원하는 축구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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