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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이 한국 대표팀에는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지만, 정작 리그에서는 전혀 체력 안배 없이 기용했다.

토트넘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스위치 타운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1대2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전반 31분 사모딕스에게 박스 안에서 오버헤드킥을 허용하며 실점했고, 전반 43분에는 리암 델랍에게 실점하며 전반에만 두 골을 내줬다. 이후 후반에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추격 득점이 터졌지만, 동점골은 기록하지 못하며 무너졌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이 평소였다면 전혀 문제가 없는 부분일 수 있으나, 손흥민은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카라바흐전 부상 이탈 후 웨스트햄전 복귀 당시 다시 통증을 느껴 경기장을 떠났던 손흥민은 이후 애스턴 빌라전, 갈라타사라이전 모두 확실히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한 교체 대상이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에 대해 빌라전 이후 “55분에서 60분 이상 뛰게 할 생각이 없었다“라며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입스위치전 직전에는 한국 대표팀에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한 관리와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는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감독과 계획에 관여하는 것을 꺼린다. 내가 호주 감독이었을 때 클럽 감독들이 내게 지시하는 건 달갑지 않았다“라면서도 “한국 대표팀도 모두를 위해 손흥민의 최근 상황을 검토 중이다.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건강한 손흥민을 원한다.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며 손흥민의 기용에 대한 우려와 관리를 직접 언급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포스테코글루의 선택에서는 손흥민에 대한 관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토트넘은 승격팀이자 한 수 아래 전력이 입스위치를 상대로 고전했고, 포스테코글루는 승리를 위해 경기 종료 직전까지도 손흥민 카드를 포기하지 못했다. 결국 손흥민은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조금은 무리하게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이미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도 우려와 함께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경기장으로 돌아왔지만, 아직 출전 시간을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대표팀 소집 전까지 소속팀 경기가 2경기 남았다. 앞으로 얼마나 출전시간을 늘려가느냐가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의 컨디션이다. 보호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과 통화를 했다. 부상을 겪고 있어서 많은 부담을 주지는 않았다. 본인이 대표팀에 오고 싶어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손흥민의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이다. 남은 2경기를 유심히 관찰하겠다“라며 손흥민을 무리해서 기용하지 않고 잘 확인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대외적으로는 한국 대표팀에 손흥민에 대한 관리를 요청하며 풀타임을 기용한 부분은 홍명보호에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1월 A먀치 기간 쿠웨이트와 팔레스타인을 원정에서 상대할 예정이다. 손흥민을 제외하더라도 홍명보호의 최근 기세를 고려하면 승리를 기대할 수 있으나, 중동 원정의 돌발적인 변수 등을 고려하면 최소 한 경기 이상은 손흥민의 선발 출전이 대표팀에 힘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이 한국 대표팀에는 협력을 요청하고 정작 리그 경기에서는 손흥민을 무리하게 기용한 점은 향후 손흥민의 기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표팀과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한편 손흥민은 이번 경기 아쉬운 패배에 팀에 대한 비판도 강하게 내비쳤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실망스럽다“라며 “우리는 일어나서는 안 될 매우 엉성한 골을 허용했다. 때로는 누군가가 더 나은 위치에 있다면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야 하며, 이런 상황에서 나아져야 한다. 매우 고통스럽다“라며 팀에 대한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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