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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개막 4연승의 기세가 사라진 건 사실이지만, 김승기 감독은 “6강 싸움을 해볼 만하다는 걸 느꼈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고양 소노는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를 5승 4패로 마쳤다. 지난 시즌 1라운드(4승 5패)에 비해 1승을 더 추가했다. 개막 4연승을 질주하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에 그치며 기세가 꺾였다.

특히 최근 2연패를 당하는 동안 경기 내용이 유쾌하지 않았다. 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65-99로 패한 데 이어 10일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도 71-91로 완패했다. 전반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3쿼터 들어 SK의 속공을 제어하지 못하며 급격히 무너졌다. 설상가상 이정현마저 무릎 부상으로 당분간 자리를 비운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는 잘 풀어나갔는데 막판에 무너졌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정현이가 빠진 게 컸고, SK는 멤버 구성상 우리에게 어려운 상대다. (이)재도도 전반에 ‘아주 잘했어’라고 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후반에는 안 풀릴 때 모습 그대로 나왔다”라고 SK와의 경기를 돌아봤다.

그럼에도 김승기 감독은 “졌지만 실망할 필요 없다. 정비를 잘해서 나오면 된다”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1라운드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소노는 지난 시즌 개막이 임박한 시점서 창단, 외국선수나 벤치멤버 영입에 전력을 다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1라운드 평균 27.9리바운드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김승기 감독이 공들여 영입한 앨런 윌리엄스를 축으로 리바운드 6위(36.3리바운드)에 올라있다. 윌리엄스는 평균 13리바운드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빅맨이기도 하다.

가용 인원이 늘어난 만큼 수비도 안정세를 더했다. 지난 시즌 1라운드서 평균 92.2실점했던 소노는 올 시즌 1라운드에 77.7실점을 기록했다. -7.8점이었던 득실점 마진도 -0.3점까지 끌어올렸다. 김승기 감독이 “초반에 분위기를 타며 4연승했고, ‘6강 싸움해 볼 만하다’라고 느꼈다”라며 자신감을 표했던 이유다.

물론 소노의 창단 첫 6강을 위해 절대적인 역할을 해야 할 선수는 이정현이다. 소노는 지난 시즌 중반 이정현이 어깨 부상을 당한 직후 8연패, 하위권으로 내려앉은 후 끝내 반등하지 못한 기억이 있다. 다행히 이정현의 무릎 부상은 경미한 수준이어서 공백기가 길진 않을 전망이다.

김승기 감독은 “일단 1라운드 목표인 5승을 채워서 다행이다. 2라운드 첫 경기부터 다시 잘 치러보겠다. 정현이가 빠져서 어렵겠지만,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잘 준비한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다. 정현이가 돌아온 이후에 다시 돌풍을 일으키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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