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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백종훈, 한찬우 인터넷기자] 2024-2025시즌 NBA 동·서부 컨퍼런스 간 격차가 초반부터 벌어지고 있다. 동부 팀 합산 기록은 61승 78패, 서부는 그 반대(78승 61패)를 기록 중이다.

다만 리그 전체 1위는 동부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다. 클리블랜드는 개막 11연승을 달리며 팀 프랜차이즈 기록을 세웠다. 서부에선 피닉스 선즈가 7연승을 달리며 순위표 상단을 차지했다. 그러나 케빈 듀란트가 부상을 당해 당분간 이탈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시즌 처음 열린 ‘에미레이츠 NBA 컵 2024’(인시즌 토너먼트)가 이번 주 시작된다. 초대 우승팀에 오른 LA 레이커스의 아성에 도전할 팀은 누가 될까. 11, 12월에 펼쳐질 치열한 경쟁에 팬들은 느슨해질 여유가 없다.

GAME 1. LA 클리퍼스 6승 4패 vs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8승 1패

11월 12일 화요일 오전 10시
장소: 페이컴 센터, 오클라호마시티

▶ 매치 포인트
리그 최고의 방패가 곧 무기, 오클라호마시티
카와이 없어도 잘하는 클리퍼스
친정팀과 맞붙는 두 에이스: 하든 vs 길저스-알렉산더

평균연령 24.1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리그에서 가장 어린 팀이다. 이 다음으로 젊은 팀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샌안토니오 스퍼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다. 오클라호마시티를 제외하면 ‘봄 농구’보단 2025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에 가까운, 하위권 팀들이다. 앞선 세 팀과 오클라호마시티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우선 슈퍼 에이스 셰이 길저스-알렉산더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길저스-알렉산더는 2018년 LA 클리퍼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다. 첫 시즌 10.8점 3.3어시스트로 좋은 모습을 보인 그는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게 된다. 올스타 가드 폴 조지의 반대급부 중 하나였다. 새 소속팀 오클라호마시티애서 길저스-알렉산더는 재능을 더욱 꽃피운다. 2022-2023시즌에 31.4점 4.8리바운드 5.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생애 첫 올스타와 올-NBA 퍼스트 팀에 선정됐다. 지난 시즌엔 오클라호마시티를 서부 컨퍼런스 최정상에 올리며 당당히 MVP 투표 2위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이제 자타공인 리그 최고 선수 중 하나가 된 그는 올 시즌 활약(26.3점 5.9리바운드 6.4어시스트)도 눈부시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시즌 초반 8승 1패로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올 시즌 이 팀의 최대 강점은 공격보단 수비에 있다. 평균 실점(100.2점)은 리그 최소 실점에 해당하는 수치다. 블락(7.3)과 스틸(12.9)도 모두 최정상이다. 길저스-알렉산더와 쳇 홈그렌은 모두 수비로 정평이 나 있는 선수다. 올 시즌 알렉스 카루소까지 가세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방패로도 상대팀을 부술 수 있는 엄청난 수비력을 보인다.


이 팀과 맞붙을 LA 클리퍼스는 시즌 초반 6승 4패를 거두고 있다. 험난한 초반 일정과 선수들의 부상 이탈을 감안한다면 클리퍼스의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무릎 부상으로 결장 중인 카와이 레너드의 복귀 일자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노먼 파웰과 제임스 하든이 팀을 이끌고 있다. 파웰은 평균 25.5점을 올리며 팀 내 최고 득점자다. 오프시즌 팀을 떠난 폴 조지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다.

팀의 사령관은 하든이다. 하든은 이번 시즌 21.2점 8.1리바운드 9.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시즌(16.6점 5.1리바운드 8.5어시스트)과 비교하면 더욱 그 변화가 눈에 띈다. 어쩌면 이게 우리가 그에게 기대해온 ‘1옵션 하든’의 모습 아닐까.

하든에게 오클라호마시티는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친정팀이다. 2009년 드래프트 3순위로 데뷔한 하든은 식스맨상까지 수상했다.

이후, 하든은 ‘친정팀’ 오클라호마시티를 상대로 좋은 통산 기록(26.4점 7.8어시스트)을 이어 나가고 있다. 한때 리그 최고의 창으로 불린 하든이 올 시즌 최고의 수비력을 지닌 팀을 뚫어낼 수 있을까. 단단한 방패의 오클라호마시티와 맞붙는 클리퍼스의 공격이이 기대되는 이유다.

GAME 2. 댈러스 매버릭스 5승 4패 vs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7승 2패

11월 13일 수요일 오후 12시
장소: 체이스 센터, 샌프란시스코

▶ 매치 포인트
댈러스 유니폼을 입은 탐슨의 첫 방문
스테픈 커리의 새로운 짝꿍은 버디 힐드
단단한 워리어스의 방패, 균열을 낼 수 있을까


15,531점. 클레이 탐슨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소속으로 남긴 통산 득점이다. 2011년 11순위로 골든스테이트 유니폼을 입은 탐슨은 스테픈 커리와 ‘스플래시 브라더스’를 결성하며 우승 4회에 빛나는 기간을 보낸다. 그러나 탐슨은 이후 아킬레스건 파열과 ACL 파열을 겪는다. 극적인 재활과 복귀에 성공했지만, 예전 기량에는 분명 못 미쳤다. 결국 그는 이번 오프 시즌 댈러스 매버릭스로 이적했다. 올 시즌 탐슨은 14.2점과 36.8%의 3점슛 성공률로 새로운 팀에 적응 중이다.

그러나 댈러스의 초반 성적(5승 4패)은 아쉬움이 남는다. 댈러스의 목표는 5할 승률이 아니었다. 지난 시즌 파이널 무대를 경험한 팀이기에 대권 도전을 목표로 한다. 더욱 많은 승리가 필요하다. 직전 경기 피닉스 선즈를 상대로 종료 0.8초 전 자유투를 내주며 패한 것이 더욱 아쉬운 이유다. 에이스 루카 돈치치가 손끝 감각을 되찾은 것은 긍정적이다. 최근 4경기 평균 30.8점 7.5리바운드 10.5어시스트로 ‘상수’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의 시즌 초반은 훌륭한 편이다. 지난 8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9점 차 완패했지만, 여전히 7승 2패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디펜시브 레이팅에서 리그 2위(107.3)인 골든스테이트는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를 제압하고 있다. 개리 페이튼 2세, 앤드류 위긴스, 드레이먼드 그린은 각각 부상, 가정사, 멘탈 이슈에 시달렸다. 이런 문제가 해결된 현재 라인업은 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한다.

수비가 잘 풀리다 보니 공격도 자연스럽게 효율이 올라갔다. 골든스테이트의 공격 중심엔 버디 힐드가 있다. 그는 경기당 19.1점, 4.2개의 3점슛을 넣고 있다. 3점슛 성공률은 49.4%로 새크라멘토 시절 본인 기록(43.1%)을 한참 상회한다. 탐슨의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새크라멘토의 구단주 비베크 라나디베는 힐드에게 커리의 포텐셜이 보인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의 예측이 증명되고 있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는 아직 커리가 이전의 폭발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발목 부상으로 3경기 결장한 커리는 현재 19.7점 4.5리바운드 6.2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커리가 시즌 평균 20점을 넘기지 못한건 2011-2012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조금 더 반등한다면 골든 스테이트는 더욱 높은 무대를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커리는 새 짝꿍 힐드와 짝을 이루어 옛 짝꿍 탐슨과의 승부를 겨룬다.

GAME 3.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11승 0패 vs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1승 7패

11월 14일 목요일 오전 9시 30분
장소: 웰스 파고 센터, 필라델피아

▶ 매치 포인트
최고의 스타트, 최악의 스타트
‘코어 4’와 새로운 감독이 만든 클리블랜드의 질주
연이은 부상과 이탈, 팀 중심을 잃은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현재 리그 유일 무패 팀이다. 개막 11연승으로 팀 프랜차이즈의 종전 기록(9승)을 경신했다. 2015-16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개막 연승 기록(24승 0패)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단순한 우연은 아니다. 클리블랜드는 리그에서 득점 1위(124.5)와 더불어 야투 성공률(52.7%)과 3점슛 성공률(42.7%)에서 모두 1위다. 그야말로 리그에서 가장 날카로운 창이다. 새로 부임한 케니 엣킨슨의 지도력과 클리블랜드의 ‘코어 4’(도노반 미첼, 다리우스 갈랜드, 에반 모블리, 재럿 앨런)의 활약이 어우러진 결과다. 케니 엣킨슨은 2018-2019 시즌 브루클린 네츠의 사령탑으로 돌풍을 이끈 경험이 있다. 그때도 젊은 선수 육성에 장점을 보였고 이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등에서 어시스턴트 코치로 더욱 경험을 쌓았다.

에이스 미첼의 활약도 돋보인다. 미첼은 올-NBA 세컨드 팀에 든 2022-23시즌에 비견될 정도의 좋은 기록(22.5점 3.0리바운드 3.8어시스트)을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줄어든 출전 시간이다. 35.3분을 소화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 30.3분을 뛰고 있다. 다른 선수들의 지원사격 덕이다. 백코트 파트너 갈랜드의 부활이 반가운 이유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초반 상황이 좋지 못하다. 1승 7패로 리그 최하위다. 현재 리그에서 1승만 거둔 팀은 필라델피아뿐이다. 팀의 중심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9일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자는 신인 재러드 맥케인(18득점)이었다. 식스맨인 맥케인이 팀 내 야투 시도(17개)도 가장 많았다.

올 시즌 영입된 폴 조지가 무릎 부상에서 복귀했다. 그러자 타이리스 맥시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그들이 생각했던 ‘빅3’(조엘 엠비드-맥시-조지) 조합이 구축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팀의 기둥인 조엘 엠비드는 부상과 리그 차원 징계를 모두 마치고 이번 주 수요일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첫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하지만 엠비드는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엠비드는 인터뷰에서 본인은 앞으로 백투백 경기(이틀 연속 치르는 경기)는 뛰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플레이오프를 위한 몸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클리블랜드와의 만남이 뉴욕 닉스를 상대하고 치러지는 백투백 일정이기에 엠비드의 출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시즌 개막 전 팀 전력과 지난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파워랭킹을 발표했다. 순위에서 필라델피아는 8위, 클리블랜드는 12위였다. 그러나 지금 클리블랜드는 순위표 최상단에 있지만 필라델피아는 최하위에 처해있다. 과연 필라델피아가 홈에서 리그 최고의 팀을 상대로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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