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환장파티'였다. 갈라타사라이전에서 토트넘의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여실히 드러났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 네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튀르키예 절대강호 갈라타사라이와의 2024~2025시즌 유럽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2대3으로 패했다.

앞서 카라바흐(3대0 승), 페렌츠바로시(2대1 승), 알크마르(1대0 승)를 상대로 UEL 3연승을 질주하던 토트넘은 첫 패배를 당하며 선두권에서 7위로 순위가 추락했다. UEL 리그 페이즈에선 총 8경기를 치러 1~8위가 16강에 직행하고, 9~24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주말 리그 경기에 대비해 튀르키예 원정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주장 손흥민과 윙어 브레넌 존슨과 함께 18세 신성 윌 랭크셔를 스리톱으로 배치했다.

제임스 매디슨, 이브 비수마와 함께 '스웨덴 꽃미남' 루카스 베리발이 스리미들을 꾸렸고, 페드로 포로, 라두 드라구신, 벤 데이비스, 아치 그레이가 포백을 구성했다. 프레이저 포스터가 골문을 지켰다. 도미닉 솔란케, 데얀 쿨루셉스키, 파페 마타르 사르, 호드리고 벤탄쿠르, 데스티니 우도기는 벤치 대기했다.

전반 6분만에 유누스 아크귄에게 '원더골'을 허용하며 리드를 빼앗긴 토트넘은 18분 랭크셔의 깜짝 데뷔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손흥민의 왼쪽 돌파에서 시작된 공격. 공을 잡은 그레이가 박스 우측을 향해 영리한 공간 패스를 찔렀고, 이를 존슨이 잡아두지 않고 논스톱으로 반대편의 랭크셔에게 연결했다. 랭크셔는 골문을 향해 침착하게 골을 작성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역전을 향해 힘을 집중시켜야 할 때, 베리발의 계속된 패스 미스와 수비진의 안일한 대처로 위기를 자초했다. 전반 31분과 39분 수비진이 빅터 오시멘을 두 번이나 놓치면서 연속골을 헌납했다.

베리발은 교체아웃되기 전까지 66분 동안 단 24번 볼을 만졌고, 패스성공률은 61%(11회 성공)에 그쳤다. 공 소유권을 잃은 횟수가 패스 성공 횟수와 동일했다. 드라구신은 수비진의 옥에티였다. 드라구신은 전반 31분 수비 위험지역에서 어설픈 볼처리로 상대에게 공을 빼앗겼고, 이를 오시멘이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3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크로스를 받으러 달려오는 오시멘을 완벽히 놓쳤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이 주도권을 내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많지 않았다. 측면에서 고립됐던 손흥민은 슈팅이나 키패스, 드리블 성공 없이 하프타임에 쿨루셉스키와 교체돼 나왔다. 지난 애스턴빌라전에서 55분을 뛴 손흥민은 꾸준한 출전으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프타임에 쿨루셉스키와 벤탄쿠르를 투입하며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운 토트넘은 후반 15분 랭크셔가 “지나친 열정“으로 반칙을 범해 누적경고로 퇴장을 당하면서 자멸했다. 후반 교체투입한 솔란케가 후반 24분 만회골을 넣으며 갈라타사라이를 압박했지만, 추가득점없이 그대로 2대3으로 패했다.

부상 중인 미키 판 더 펜의 대체자인 드라구신은 양팀을 통틀어 가장 낮은 평점 5.8점(소파스코어)을 받았다. 베리발이 그 다음으로 낮은 6.1점이었다. 토트넘은 오는 10일 홈에서 승격팀 입스위치 타운과 EPL 11라운드를 치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